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헤어디자이너 차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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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헤어디자이너 차홍
조회3,207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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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헤어디자이너 차홍

 

당신은 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가. 이 질문에 백만 스물한 가지 답변을 댈 수 있겠지만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좋아하니까.”  그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헤어숍 ‘차홍 아르더’ 가족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셀프 헤어로 이름을 알린 차홍 원장(34).그녀가 고양이 전도사가 되어 주변에 고양이 매력을 전파한 덕분에 가게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 소식을 듣고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차홍 아르더 본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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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게에 고양이 소품이 많네요

 

A. ​세계 각국에서 모은 고양이 인형들이에요. 폴란드・시리아・러시아 고양이 등등. 고양이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고객 분들이 아시고 선물로 가져다주세요.

 

 

Q. ​길고양이 사랑도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밥을 챙겨주신다고요

 

A. ​가게 본점이 가정집 같은 건물이거든요. 조그만 정원이 딸려 있는데 그 한편에 길고양이 밥과 물 두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밥을 준 지도 3년이 됐네요. 강남점은 빌딩이라 못하고 청담점과 아카데미에서도 밥을 주고 있어요.

 

 

Q. ​​고양이들이 많이 오나요?

 

A. ​오는 고양이들이 계속 바뀌어요. 길고양이는 2년도 못 살고 죽는다잖아요. 얼마 전에도 저희 밥을 먹던 고양이가 차에 치어 죽어서 마음이 참 아팠어요. 영역 다툼하다 상처 입은 애들, 뼈만 앙상한 애들이 오면 안쓰럽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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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럴 때마다 데리고 오고 싶단 충동이 들 수도 있겠어요

 


A. ​그렇죠. 하지만 엄마랑 같이 있는 애를 데려가는 건 납치잖아요. 구조란 이름으로 아무 고양이나 데려올 순 없으니까요.

 

 

Q. ​구조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엄마가 두고 떠났는데 적응을 못해서 굶고 있거나 비에 젖은 채 삐쩍 말라 있는 아이, 버려져가지고는 목까지 쉬어서 울고 있는 애들이 눈에 띄면 데려와서 밥을 주거나 입양・분양해왔어요.

 

 

Q. ​지금 반려하는 고양이도 구조한 아이인가요?

 


A. ​네, 이름은 앵두예요. 5~6개월 령에 데려와서 이제 8살이네요. 다른 애들은 밥만 먹고 떠났는데 얘는 저희 집을 떠나지 않고 집 앞에 계속 있어서 같이 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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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원 중에도 애묘인이 많다고요. 이름들이 다 비슷하던데…

 

A. ​제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래서 각자 데리고 있는 고양이들을 가족으로 묶자고 했죠. 형제들 보면 이름에 돌림자 쓰잖아요. 앵두・완두・호날두・만두・연두・밍두・녹두・원두・비비두・나두・자두, 총 11마리예요.

 

 

Q. ​​모두 길고양이 출신인가요?

 

A. ​앵두・호날두・만두・연두・밍두・녹두・자두, 이렇게 일곱 마리가 구조한 아이들이에요.

 

 

Q. ​일곱 마리 길고양이라니, 사연도 많겠어요

 

A. ​만두는 청담점 미용실 공사할 때 발견했어요. 조명 하려고 천장에 구멍을 뚫었는데 새끼 고양이가 떨어진 거예요. 영양실조에다 피부병에 걸려서 털 절반이 없는 상태였죠.눈도 제대로 못 뜨고 꼬리도 꺾여 있었어요.엄마가 버린 것 같더라고요. 천장에서 고양이가 떨어지는 건 우리더러 기르라는 뜻이구나 싶었어요.녹두도 특별한 아이에요. 지난 1월 1일에 창원동에서 헤매고 있기에 농담 삼아서 “이 차 타면 너 데려갈게. 아니면 안 기른다”했는데 차체가 높은데도 폴짝 뛰어서 저희 차에 탄 거예요. 아무도 안 믿지만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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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A. ​동물이라면 다 좋아해요. 강아지・고양이 모두 사랑하는데, 강아지보다 고양이에게 더 애착이 가는 게 사실이죠. 고양이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마음이 더 쓰여요. 장애인과 동물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 수가 있다고 하잖아요. 외국 출장을 다니다보면 고양이가 사람을 보고 도망가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 필리핀만 가도 고양이가 누워있거든요. 

 

 

Q.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곤 하지만 아직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죠

 

A. ​그게 안타까워요. 공포 영화에선 꼭 고양이가 나오잖아요. 저도 초등학교 때 할머니가 고양이는 귀신을 본다고 하셔서 무서워했어요.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밤에 잠을 못자고 악몽  꾸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거둬야 할 일이 생겼는데 같이 지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실제로 본 고양이는 요물과 거리가 멀더라고요. 인식이란 이렇게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변하는 것 같아요.

 

 

Q. ​고양이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A. ​누군가가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하면 그 마음이 전파될 거라고 믿어요. 유기동물을 돕는 에코백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한 것도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 있어요. 고양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사랑을 강요하면 싸움만 나거든요. 반대 세력이 오히려 똘똘 뭉칠 가능성도 있고요. 미움도 사랑도 전염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가게만 해도 그래요. 처음엔 직원들 중에 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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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원들 중에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A. ​처음에는 무서워하던 직원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직원도 고양이를 반려해요. 저희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변한 거죠. 이걸 봐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에 대한 공포는 선입견에서 나오는 거예요. 남들이 싫어하니까 따라서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되는 거죠.

 

 

Q. ​싫어하던 사람의 마음도 사로잡는 고양이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무엇보다 감성적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반려동물과 사람은 서로 의지할 수 있잖아요. 배려와 책임감도 배울 수 있고요. 누군가를 보살피면서 얻는 기쁨도 크죠. 고양이뿐만 아니에요. 동물은 우리에게 무한대로 주는 게 있어요. 날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감성을 느끼게 하죠.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요 아이들 애교 보면 한없이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경험,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거예요. 안고 있을 때 전달되는 체온을 느낄 때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Q. ​미용인을 떠나 반려인으로서 갖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A. 나중에 60살 정도 되면 지리산에 집을 짓고 살고 싶어요. 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해요. 앵두・완두 풀어놓고 사는 거죠. 유기묘들도 더 많이 데려오고 싶어요. 산 속 고양이 나중에 취재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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