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춤>을 만든 두 남자 윤기형 감독, 이용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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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고양이 춤>을 만든 두 남자 윤기형 감독, 이용한 작가
조회2,559회   댓글1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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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국내 최초의 길고양이 영화

<고양이 춤>을 만든 두 남자 윤기형 감독, 이용한 작가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 아마 이 영화는 뒤에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관심조차 못 끌지도 모르겠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경이로운 축복이라 여길 것이다.

 

왜냐하면 도시의 최약자이면서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의 피해자인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 또 그런 영화를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더 믿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거진C>는 이 특별한 영화를 만들어 낸 두 남자를 만나영화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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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춤>이라는 영화는 어떤 계기를 통해 만들어졌나요?

윤기형 감독 이 영화의 출발점은 이용한 작가의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라는 책에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고 또 주기도 하죠. 그런 의미로 <고양이 춤>에 많은 관객이 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자극,  혹은 영향을 주어 또 다른 작품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저로서는 대만족입니다.

 

아무래도 주제, 그리고 주인공이 길고양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겠죠?

윤기형 감독​ 제 영화의 스토리를 만든 것은 제가 아니라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저는 단지 기록하고 정리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일반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저는 길고양이들을 촬영하면서 느꼈던 변화와 그들을 알아가면서 느꼈던 제 주관적인 감정에 대해 진솔하게 다가서고자 했습니다. 결국 시인과 CF감독이 각자의 생활환경, 입장에서 바라보는 길고양이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인 거죠. 그리고 아무래도 사진과 영상이 영화의 반을 차지하다보니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고, 그래서 다른 영화들보다 음악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도 작은 특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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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나왔다는 것도 그 증거 중에 하나겠지만 최근 길고양이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져가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기형 감독​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창작자들에게 고양이는 참으로 매력적인 동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저는 특히 적당한 거리를 두고 쿨하게 행동하는 듯한 태도가 마음에 듭니다.

이용한 작가 그건 아마도 길고양이에 대한 멸시와 천대, 악의에 찬 비방과 중상모략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작용에 대한 반작용 같은 거죠. 길고양이가 사람을 보자마자 도망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못살게 굴었다는 증거입니다. 북미나 유럽, 일본이나 동남아에서도 길고양이는 이제 인간의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길거리 이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는 길고양이를 천덕꾸러기 취급하고 있죠. 한국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문화적인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고양이에 대한 책이나 만화 등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고, 광고에도 고양이가 단골로 출연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하지만 사회적인 관심까지 높아진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에 대한 사회적인 냉대와 학대는 여전합니다. 때문에 영화 <고양이 춤>이 고양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한몫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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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길 바라세요?

​이용한 작가 지구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이기적이며, 지하자원을 고갈시키고, 온난화를 앞당겨 지구의 생물종을 무차별로 멸종시켜온 장본인은 누구인가요. 바로 인간입니다. 최소한 길고양이는 지구를 이따위로 만든 장본인이 아닙니다.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찢거나 시끄러운 소리로 우는 건 전세계가 마찬가지인데, 길고양이를 소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저는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베풀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양이 춤>도 그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사는 것과 베푸는 것.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그 부분을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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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고양이들, 그리고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윤기형 감독 아무래도 주인공인 잠보와 예삐입니다. 처음에는 저를 보고 도망쳤던 녀석들이 밥을 주고 자주 보게 되면서 가까운 거리를 허용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예삐가 출산하는 장면도 찍을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잠보가 앞뒤발을 이용해서 예삐의 배를 눌러 출산을 돕더군요. 모두 네 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는데 촬영하면서 가장 떨렸던 순간이었습니다.

​이용한 작가 저는 저의 첫 고양이, 희봉이입니다. 녀석으로 인해 저는 길고양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몰랐던 고양이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녀석은 장난꾸러기에다 연기파 고양이였으며 낭만고양이였죠. 카메라 앞에서 벌서는 행동을 하는가 하면 갑자기 묵념을 하거나 주먹을 불끈 쥐고 좌절금지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산수유가 만개했을 때, 나무 위로 뛰어올라 한참이나 꽃구경을 했고 제비꽃밭에 앉아 꽃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희봉이는 집앞에 쥐 한 마리를 선물로 남기고 어딘가로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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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길고양이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윤기형 감독 그 국가의 동물들이 어떠한 취급을 받는가를 통해 국가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간디의 말처럼 길고양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어쩌면 그들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존재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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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오발랄  
함께 사는 것과 베푸는 것
영화를 통해 좋은걸 얻어갈 수 있을것 같아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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