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베푸는 작은 이야기, 율리스의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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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흙이 베푸는 작은 이야기, 율리스의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조회1,686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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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베푸는 작은 이야기

율리스의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언제부턴가 '착한'이라는 형용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착한 소비, 착한 가게, 심지어 '착한 고기'라는 식당 간판을 보고는 왠지 뜨악! 아니 고기가 착하다는 건 당최 무슨 의미인지.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착한' 의미가 다소 변질되고 있는 것은아닐지 우려 아닌 우려도 해본다. 진정 착해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시선을 조금 떨구어보자. 당신의 시선 아래 작은 동물을 굽어보는 마음이 착한 생활의 시작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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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빚은 열정

 

흙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조율리 작가의 '착한 도자기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간 그녀의 공간. 흙가루 날린 책상 위를 바쁘게 치운 흔적이 역력한 곳은 그녀가 작업하는 작은 공방이다. 미술을 전공한 조율리 작가가 조형에 입문한지 5년째. 솜씨 좋은 그녀는 5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았단다. 율리 씨가 빚은 조형물들은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한 번 더 시선이 가고, 슬쩍 쓰다듬게 된다. 그 주제가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동물 만드는 게 더 좋아요. 동물이 순수하고 좋아서. 이 일을 의미 있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멸종위기동물 시리즈'를 만들었죠."

 

털 결 하나하나, 표정과 몸짓, 가만히 들여다보면 디테일과 생동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도자기는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라서 약간의 실수나 오차만으로 상품의 가치가 크게 훼손된다.

 

"머그컵은 조금 괜찮은데, 조명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에요. 조형 틀에 흙물을 넣어서 굳히는 과정에서 조금만 두꺼워져도 투광도가 낮아지거나 얼룩덜룩해지기도 쉽고요."

 

최종 작업인 가마에서 구워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빈번하다.

 

"가마 문을 열어봐야 결과물이 잘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주문 받은 것 외에 여분으로 몇 개를 더 만들어 굽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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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렇게 혼자서 굽고 만들고, 배송 포장까지 한다는 1인 다역의 그녀. Made in 차이나가 정복한 이 시장에서 치이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을지 새삼 걱정이 된다.

 

"손수 하나하나 다 만드는 정성을 감안한다면 고가로 판매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해요. 시장가격에서 적정선을 맞추는 정도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된 수익금의 5% 이상은 매월 동물 후원에 사용한다고.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을 만들었고, 수익이 생겼으니 다시 동물에게 나누자는 마음이에요."

 

그녀의 말처럼 '나눈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유해서 혹은 마음의 여유가 많아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돕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이다. 그녀처럼 동물을 위해 뭔가 하고 싶지만 특별한 재능이 없어 망설인다면, 그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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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동물이 아니기를

 

사실 초창기에는 멸종위기동물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시도했다.

 

"오랑우탄, 거북이, 고릴라 등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잘 안 팔리더라고요. 독특한 것보다는 대중적인 귀여움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아서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절충방안으로 요즘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생각해 북극곰, 물범, 사막여우 등을 주로 만들고 있다. 그녀의 조형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바람이 있는지 물었다.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거예요. 제 도자기를 통해 동물들을 자세히 본다면, 멸종위기동물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멸종위기동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사람에 의해서.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을 응원하면서도, 앞으로 그녀가 정성들여 만들 또 다른 멸종위기동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아마 그녀도 이 마음과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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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안지은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yulli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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