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기적처럼 찾아온 만남, 아깽이 짬이 구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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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어느 날 기적처럼 찾아온 만남, 아깽이 짬이 구조기
조회1,534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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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MY CAT

어느 날 기적처럼 찾아온 만남

아깽이 짬이 구조기

 

 

2013년 07월 14일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기나긴 한주를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힘든 한주였었어요. 3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있고 그 여파로 저는 졸지에 백수가 되었습니다.

 

타지에서 자취 중이던 저는 그렇게 외롭고 쓸쓸히 집안에 있는 날만 늘어가고 있었어요.그런데 어김없이 그날도 밖에서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일주일째 들려오던 소리. 내가 지내던 곳은 주택 2층이었는데 바로 옆에서 우는 듯 선명한 울음소리가 매번 들려왔었고 몇 번이나 나가봤지만 한 번도 고양이를 마주친 적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속는 셈치고 또 나가보았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어려웠어요. 한참을 밖을 두리번거리다 허탈함에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복도에서 검은 물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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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녀석이구나!' 싶어 손을 내밀었더니 조용히 다가와 그릉 그릉하며 제 손에 얼굴을 비볐어요. 조심스레 녀석을 안아들고 밝은 집안에 데리고 들어와 보니 노란 몸에 노란 줄무늬를 가진 예쁜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몸에 기름이 묻었는지 어기저기 뭉친 털에 꾀죄죄한 행색을 하고 있었죠. 특이한 게 꼬리가 1/3이 없었어요. '고양이의 매력은 늘씬하게 쫙 빠진 꼬리야!' 라고 생각해왔던 나의 상식을 깨고 녀석의 짤막한 꼬리가 너무 귀엽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낯선 곳인데도 녀석은 시끄럽게 소리 한번 안내고 얌전히 집구경하기 바빴어요. 그런 녀석을 발톱도 깎이고 목욕도 시켰습니다. 역시나 소리 한번 안 지르고 얌전히 저에게 몸을 맡겼어요. 털을 다 말려주니 제 품에서 잠들더라고요. 그렇게 밤은 흘렀고 이게 저와 녀석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후로 녀석은 짬타이거(군부대에서 서식하면서 군부대 음식 쓰레기를 먹고 사는 고양이를 뜻하는 속어)를 줄여서 '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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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예방 접종하랴, 중성화 수술 시키랴 짬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출퇴근하기 바빴고 그렇게 짬이와 함께 외롭지 않은 백수생활을 버티고 지금은 당당하게 새 직장에서 새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가면 짬이는 제 발소리를 듣고 어느새 문 앞에 앉아 절 반겨줍니다. 이제는 집에 와도 반겨주는 짬이가 있어 외롭지 않아요.

 

가끔씩 밤마다 우다다 하고 먼지 날리게 뛰어다니고, 빨래를 모두 떨어트리고, 화장대를 엎어서 속을 뒤집기도 하지만 어느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고 잠들어 있는 짬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절로 엄마미소를 띄우네요.

 

짬이는 저를 위해 하늘에서 보내준 특별한 고양이인가 봐요. 갑자기 찾아온 만남, 우연치고는 너무 완벽하지 않나요? 이런 걸 천생연분이라고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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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사진 최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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