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쇼트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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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브리티시 쇼트헤어
조회4,432회   댓글0건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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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ES

체셔고양이처럼 묘하게, 신사처럼 매너 있게

브리티시 쇼트헤어 

 

 

고양이들 중엔 아메리칸 쇼트헤어와 재패니즈 밥테일, 러시안 블루 등 나라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이 꽤 있다. 대개 그 나라에서 나고 자라며 종종 국가를 대표하기도 하는 고양이들인데, 겉모습이나 성격에 각국의 특성이 묻어날 때가 많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온 당신의 고양이, 브리티시 쇼트헤어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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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일하는 고양이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영국의 가장 오래된 토착 고양이다. 과거 영국의 농부들은 애써 수확한 곡물을 훔쳐 먹는 쥐떼로 골머리를 앓았었는데, 그들이 쥐떼를 막기 위한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고양이였더랬다. 쥐떼를 쫓는 고양이의 특성을 이용한 시도로 영국 농장 이곳저곳에선 고양이들을 풀어 키우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고, 이때 길러진 고양이들이 브리티시 쇼트헤어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신비로운 체셔 고양이의 모티브가 된 이들의 별명은 어울리지 않게도 ‘일하는 고양이’였다고. 수백 년 넘게 영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동고동락해온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동글동글 귀여운 몸매를 가졌을지언정 뼈가 굵고 근육도 탄탄하다. 또, 별다른 돌봄 없이 홀로 일하던 과거의 영향으로 독립심이 강하다. 사람 무릎에 앉기보단 근처에 놓인 의자에 홀로 앉는 걸 선호하는 브리티시 쇼트헤어. 비록 세월이 흘러 활약할 일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일하는 고양이로서의 자긍심만은 간직한 듯 의젓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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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적으로 합시다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과거 브리티시 블루로 불리었는데, 이는 브리티시 쇼트헤어가 본래 푸른 모색 단일 종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흰색, 검은색, 초콜릿 색 외에도 줄무늬, 점무늬, 호랑이 무늬 등 총 100여 가지의 다채로운 모색과 무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비율을 그레이 블루가 차지한다. 

브리티시 쇼트헤어의 매력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두툼한 볼살이 아닐까. 어느 각도에서 봐도 동그란 머리와 구슬을 닮은 눈망울. 볼록한 볼은 얼핏 심술궂어 보이지만 부드럽게 퍼진 입꼬리가 이내 미소 짓는 고양이를 만든다. 모난 곳 없이 폭신한 외양에서도 알 수 있듯, 브리티시 쇼트헤어의 성격 또한 다정다감하고 여유롭다. 

배려심을 타고난 당신의 고양이는 다른 동물 및 아이와도 잘 지내는 포용력을 보인다. 또, 장난의 강도가 크지 않아 말썽을 부리는 경우도 드물다. 여러 마리를 함께 키워도 크게 티가 나지 않을 만큼 얌전하고 조용한 고양이라고. 영국의 푸른 슈트를 입은 브리티시 쇼트헤어는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행동보단 눈빛, 꼬리 짓으로 표현하는 신사적인 성격의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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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면 같이 살찌는 건 시간문제!

타고나길 건강 체질인 브리티시 쇼트헤어에겐 크게 조심해야 할 생활습관이 거의 없다. 또, 뻣뻣한 모질의 단모는 다른 고양이보다 다듬기가 수월하다. 털 빠짐도 비교적 적어 초보 집사부터 경험 많은 반려인까지 브리티시 쇼트헤어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런 브리티시 쇼트헤어를 기를 때 경계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비만. 과거엔 열심히 일했던 워커홀릭 고양이였지만 일감을 잃은 현재, 지나치게 얌전하다 못해 게으른 경우도 종종 보인다고. 동글동글한 살집이 좋다며 집사와 고양이가 함께 껴안고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다간 곧 나란히 과체중이 된 서로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느긋한 브리티시 쇼트헤어에겐 보는 이까지 졸립게 만드는 마력이 있지만, 건강한 고양이를 위해선 집사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규칙적인 오뎅꼬치와 쥐돌이 놀이로 반려묘의 귀여움과 건강미를 모두 잡는 부지런한 집사가 되도록 하자.

 

 

CREDIT

 이수빈

사진 박민성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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