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웃고 울고 사랑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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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웃고 울고 사랑하는 사이
조회763회   댓글0건   작성일6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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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MAGAZINE

그대가 웃고 울고 사랑하는 사이 

 

12월엔 약간 낯 간지러운 대화를 나눠도 좋다. 달뜬 연말 분위기 탓을 하며 넘어갈 수 있으니까. 2017년, 그대가 웃고 울고 사랑하는 사이 우리는 매거진을 만들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겸연쩍지만 진솔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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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

 

매거진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 현재 동물과 연이 있다. 고향 본가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그녀부터, 개와 고양이 도합 열 마리 이상을 키우는 그까지. 노란머리부터 백발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인 이 곳에서 가장 크고 단단한 접점은 반려동물일 것이다. 누군가 개와 함께 출근하는 날이면 모두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 곳이다. 

 

매일 아침,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파리한 얼굴로 주섬주섬 모여든다. 출근 카드를 찍고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정수기도, 우편함도 아닌 동물이다. 작고 큰 인형들과 액자는 단순한 정물이 아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머금고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 집 막내를 닮은 미니인형도 몰래 구석에 끼워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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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금단현상 

 

매거진P의 12월 테마는 붕어빵.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한 달 동안 붕어빵이라는 단어를 구천번 정도 보고 삼백번 정도 썼다. 그렇지 않아도 붕어빵을 무척 좋아해 겨울이면 현금 삼천원쯤 가슴에 품고 다니던 한 에디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붕어빵 타령을 해댔다. 하지만 운때가 맞지 않았던 것일까. 매거진 마감이 다가오도록 단 한 번도 문을 연 붕어빵 포장마차를 만날 수 없었다. 편집장에게 붕어빵이 보이면 바로 사다달라는 반 협박까지 일삼았는데... 

 

그렇게 제철생선 금단현상에 시달릴 때 쯤, 취재를 마치고 귀가하던 에디터의 눈앞에 바로 그것이 포착되었다. 그녀는 천천히 빠르게 다가가 붕어빵을 요구했다. 그 순간 귓가에 들려온 한 마디. “마지막이야. 그냥 가져가” 에디터는 그렇게 올해 첫 붕어빵을 공짜로 얻었다. 고소한 단팥과 바삭한 테두리를 씹으며 그녀는 착하게 살기로 결심했다고. 선의가 또 다른 선의를 낳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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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엽서 

 

여느 때와 다름없던 하루였다. 그녀의 엽서가 오기 전 까지는. 바쁘게 일하던 편집국에 반송품이 도착했다. 풀어보니 매거진 정기구독자들에게 발송되는 사은품 노트였다. 반송되는 일은 드물기에 꼼꼼하게 살폈는데 툭, 하고 엽서가 떨어진다. 소포는 매거진 초창기부터 구독했다는 호정씨가 보내온 것이었다. 지난해 정기구독하며 받은 노트도 채 다 쓰지 못했기에, 혹시 사은품이 필요한 다른 분이 받을 수 있도록 돌려준다는 포근한 말이 쓰여 있었다. 

 

고백하자면 호정씨는 이미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사은품을 받지 않겠노라고 글도 올린 상태였다. 붕어빵을 좋아하는 모 에디터의 불찰로 그만 사은품이 발송되고 만 것. 엽서에는 늘 좋은 잡지를 만들어주어 고맙다는 말이 꾹꾹 눌려 적혀있었다. 엽서는 싱싱한 시금치와도 같았다. 에디터들은 뽀빠이가 되었다. 그녀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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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은 우주에서 본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같다고 표현했다. 우주에서는 바닷가 모래알만큼 작은 것이 지구이기에. 

 

당신이 지금 바라보고 있는 이 매거진은 판교의 창백한 푸른 점에서 만들어진다. IT회사와 대기업 사이, 우리의 불빛은 모래알만큼 작다. 우리가 가진 공간은 하릴없다. 그래도, 2017년을 살아냈다. 그대가 반려동물과 울고 웃고 사랑하는 사이 부족하나마 종종거리며 만들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2017년에 온점을 찍는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레이나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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