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이 부르다, 희망이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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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이 부르다, 희망이 응답하다
조회658회   댓글1건   작성일3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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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 2막

소망이 부르다,

희망이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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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이른 아침, 들려온 의문의 소리

 

처음 유미 씨가 그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라고 생각했다. 그 소리를 따라 찾아간 곳에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아이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손을 내밀자 고양이는 유미씨의 손을 붙잡고 울부짖었다. 한겨울 이른 아침이었고, 지나가는 몇몇 행인들이 있었으나 외면하고 자리를 떠났다.

 

유미 씨는 소망이를 데리고 급히 응급병원으로 향했다. 치료비와 치료 이후의 보호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확답의 의미로 병원에 선금을 냈다. 그리고 아이의 검사가 진행되었다. 피투성이가 된 소망이의 얼굴을 보고 처음에는 교통사고인 줄 알았다는 유미 씨. 하지만 검사결과, 소망이는 쥐약을 먹은 것으로 판명됐다. 

 

병원에 오기까지의 긴 시간동안 몸 안에 퍼진 쥐약으로 소망이는 지혈 장애와 약 중독 상태였다. 곧이어 폐출혈이 일어났고, 코와 입으로도 출혈이 생겨 얼굴은 피로 범벅이 되었다. 산소공급치료와 지혈치료를 병행했지만 소망이는 숨을 쉬는데 장애가 있었다. 이틀이 고비였다. 소망이의 상태가 더 나빠지면 새벽이라도 안락사 동의를 해줘야한다는 말에 유미 씨는 뜬눈으로 초조하게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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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를 넘으며 알게 된 놀라운 사실

 

다행스럽게도 소망이는 고비를 잘 넘겼다. 하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수혈을 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다. 하늘에서도 이 아이를 꼭 살리려고 한 걸까. 소망이의 혈액형 검사에서 A형이 나왔다. A형은 비교적 수혈하기 쉬운 혈액형이었기 때문에 소망이는 곧바로 수혈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날 소망이의 빈혈 수치가 올라 본격적으로 치료가 시작되었다. 지혈치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비타민K와 항생제, 위장 보호제, 철분제, 산소를 공급하며 정상적인 기능을 위한 기타 치료가 진행되었다.

 

쥐약을 먹은 소망이는 입 안쪽이 다 찢어지고, 붓고, 염증이 생겼다. 또한 그 고통으로 바닥에 계속 얼굴을 박아 턱이 골절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유미 씨는 향후 소망이의 입양까지 추진할 생각으로 턱 골절 수술을 하면서 중성화를 같이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유미 씨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발견 당시 길고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환이 없어 병원에서 암컷이라고 했으나 막상 수술을 하니 소망이가 수컷이라는 것이었다. 소망이는 이미 중성화 경험이 있는 반려묘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너무 슬펐다는 유미씨. 소망이는 수술 이후 3주간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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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모인 손길이 만든 행운

 

소망이의 생명을 건진 것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유미 씨는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해야 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치료비가 청구된 것이다.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액수였다. 오랜 고민 끝에 유미 씨는 고양이 협회와 후원단체, 커뮤니티를 통해 소망이와 유미 씨의 사연을 게재했다. 그들의 사연에 공감과 응원을 보낸 후원자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결국 소망이는 많은 후원자 덕분에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건강을 회복한 소망이는 사랑받을 조건만 두루 갖춘 고양이다. 치료받을 때 앓는 소리 한 번 안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독 사람을 잘 따랐다. 소망이는 자신을 어루만지는 손이 다가오면 배부터 까는 애교 많은 고양이다. 기력을 회복하면서 가끔 사고를 치기도 한다. 세탁기에 빠지기도 하고,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유미 씨가 달려오면 장화 신은 고양이의 표정을 짓는 소망이. 그 표정을 보면 유미 씨는 혼을 낼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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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소망이

 

지난 1월 20일, 소망이는 평생 가족을 만났다. 소망이에 관한 글을 통해 유미 씨에게 여러 지인이 생겼고, 함께 소망이 입양을 위해 뜻을 모았다. 그렇게 온라인 카페를 통해 소망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사람을 찾았다. 소망이는 수술 부위의 실밥을 풀고 나서 유미 씨와 함께 평생 가족을 찾아갔다.

 

입양자는 일주일도 안 된 새끼 고양이를 발견해 4개월째 키우는 자취생이었다. 건강한 새끼 고양이를 보고 사랑으로 잘 키우겠다고 생각되어 입양을 보내게 되었다는 유미 씨. 지금도 입양자분과 언니 동생하며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지금 소망이는 4개월 된 새끼 고양이의 장난을 다 받아주고 그루밍도 잘해주는 듬직한 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처음 길에서 소망이가 자신의 손을 붙잡을 때, 아이를 꼭 살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유미 씨. 소망이는 수많은 이들을 감응시켰고 종내는 희망이 되었다.

 

 

CREDIT

에디터 박고운 

자료협조 서유미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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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예쁜방콩쥐  
정말 고맙습니다..  가여원 생명을 외면하지않고 구조후 잘 돌봐주시고 또 입양까지..  복받으실꺼예요~^^  소망이는 이제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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