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문턱에서 새 생명 얻은 유아와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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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문턱에서 새 생명 얻은 유아와 로키
조회698회   댓글0건   작성일3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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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2막

안락사 문턱에서

새 생명 얻은 유아와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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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런 흐름, 모순적인 결과

 

전국에는 약 240개의 시 위탁 보호소가 있다. 보호소는 의무적으로 공고기간동안 유기견의 가족을 찾고,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입양할 가족을 찾는다. 공고를 띄우고 내리기까지는 법적으로 10일이 주어진다. 이 기한 안에 법적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유기견들은 지방자치단체()에게 넘겨진다. 보통 구청장이나 군수에게 넘겨진 권한은 곧 각 (유기견들을 받은) 보호소장에게 넘어간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개 한 마리당 10일 동안의 지원비를 보호소에 제공한다. 지원비는 각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은 특수적으로 20일 동안 돌볼 수 있는 비용 15만원을 제공한다. 하지만 10일이 지나면 추가비용은 지원되지 않는다. 이러한 제도적 시스템으로 인해 보호소들은 여러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후원을 받고, 자비까지 충당하여 유기견을 돌본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코끝까지 닥치면 그 마지막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안락사다. 유기견의 안락사의 유무는 보호소장에게 모든 권한이 있기 때문에 모순적이게도 안락사는 법적으로 허용된다 .

 

전국적으로 유기동물은 10만 마리다. 그중 5만 마리는 가족을 찾거나 입양되어 생명을 유지하고, 나머지 5만 마리는 자연적 죽음과 안락사를 통해 생을 달리한다. 그리고 여기 그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까스로 삶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유아와 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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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마스코트 유아

 

2016118, 함안보호소에 입소한 유아는 당시 4개월밖에 안 된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다. 파보가 돌았던 당시, 면역력이 약했던 유아는 하루하루 위태롭게 보냈다. 그러던 차 안락사 이야기가 오갔고, 보호소장이 아이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그렇게 유아는 팅커벨 프로젝트와 인연이 닿았다. 센터에 들어온 유아는 즉시 연계병원으로 이송됐다. 피부 질환을 앓고 있던 아이는 치료를 받고, 여러 사람들의 손길로 면역력을 높였다.

 

이제 2살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유아. 아이는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호기심이 왕성하다. 유독 사람을 좋아하는 유아는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갖고 있어 종종 사슴 같다는 말을 듣는다. 산책을 나가면 신이나 앞장서서 가지만 이내 뒤돌아서서 간사를 쳐다본다. 그가 올 때까지 그 자리에 멈춰 기다리는 유아는 사람과 보폭을 맞추며 함께 걷는 것을 좋아한다.

 

센터에 낯선 사람이 오면 제일 먼저 달려드는 유아. 낯을 가리지 않는 털털한 성격 때문에 사람들하고 금세 친해지는 센터의 마스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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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순둥이 로키

 

유아 못지않게 사람을 좋아하는 로키는 20171월 추운 겨울에 마산운동장에서 발견되었다. 마산보호소에 입소한 아이는 2kg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였다. 정기적으로 오는 봉사자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은 아이 중에 하나였던 로키. 맛있는 간식을 눈앞에 갖다 줘도 사람을 더 좋아해 품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짙은 색 털, 혼종견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은 입양이 성사되는데, 벽 아닌 벽이 되었다. 보호소에서 로키의 안락사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 팅커벨 프로젝트에 로키의 사연이 닿았다. 그렇게 죽음의 문턱에서 로키는 센터로 오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로키는 잠시 격리 기간을 가져야했다. 초기에는 심장사상충에 걸려 약을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완치하여 누구보다 건강하다.

 

센터에서 순둥이로 통하는 로키는 방문한 취재진에게도 무척이나 온순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손에 간식을 쥔 황동열 대표. 그 주위로 아이들이 와글와글 모여들었지만 로키는 잠자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줄 때까지 기다렸다. 한 번도 떼를 쓰지 않았다. 로키의 으르렁 소리는 다른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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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시선, 오판의 시작

 

센터의 축을 이루는 유아와 로키. 온순하고, 애교가 많은 두 아이는 혼종견이다. 혼종견이란 인식은 입양의 큰 걸림돌이 되었다. 특히 로키는 호피무늬(?) 짙은 색 털을 갖고 있어 인상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도 들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외관으로 아이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크나큰 오해이자 오판이다. 짧은 시간동안 유아와 로키를 바라보면 그 이유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혼종견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은 아이들에게도 큰 상처가 되었다. 지금의 밝은 성격을 갖기까지 유아와 로키는 안락사라는 끔찍한 상황까지 갔었다. 센터에 와서 한동안 두려움으로 사람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센터 사람들이 자신이 기댈 수 있는 보호자로서 인식을 한 후부터 두 아이는 서서히 두려움을 벗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사랑을 주면 그 사랑을 배로 돌려주는 유아와 로키. 혼종견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올바른 시선을 갖은 가족을 만나 따뜻한 밥을 먹길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다.

 


CREDIT

에디터 박고운

사진 구현회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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