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상자 속 행복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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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상자 속 행복한 고양이
조회409회   댓글0건   작성일4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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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 네 집

종이상자 속 행복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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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는 박스를 좋아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일부러 종이상자에 물건들을 담아 왔다. 빈 상자를 거실에 놓았더니 리리가 박스 안으로 폴짝 뛰어 들어간다. 문득 <고양이 냄비>라는 책이 생각 났다. 별다른 내용 없이 고양이들이 냄비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집인데 좁은 냄비 안에 고양이 여럿이 구겨져 있거나 몸을 돌돌 말고 자는 사진이 대부분이 다. ‘왜 굳이 좁은 냄비 안에서 불편하게 잘까?’ 그 모습이 귀엽고 포근했다. 그 책을 보고 리리에게 냄비를 가져다주었더니 냄비 안에 들어가 ‘냥모나이트’ 자세를 했던 기억이 있다. 몸집이 크면서부터 냄비에 들어간 적은 없지만, 택배를 뜯고 있으면 어느새 상자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서랍을 열면 서랍 안에 들어가서 한동안 나오지 않는다. 종이상자만큼 바스락 소리가 나는 비닐봉지도 무척 좋아한다. 리리도 고양 이답게 좁고 아늑한 공간이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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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좋아하니

 

고양이는 왜 이렇게 상자를 좋아할까? 여러 가설이 있지만, 적으로부터 자기 몸을 안전하게 숨길 수 있는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가설이 가장 그럴듯하다.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건 사람이나 고양이나 마찬가지겠지. 사냥 놀이를 할때도 근처에 종이상자를 두면 좋다. 보통 고양이들은 장난감을 흔든다고 바로 덤벼 들지 않는다. 일단은 커튼 뒤나 구석진 곳에 몸을 숨겼다가 공격할 타이밍에 엉덩이를 흔들며 뛰어나온다. 근처에 종이상자가 있으면 대피소처럼 사용하니 안심하고더 재밌게 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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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상자, 행복한 리리

 

언젠가 시중에서 파는 종이집을 구매해서 조립해준 적이 있다. 리리도 마음에 들었 는지 늘 그 안에 들어가서 낮잠을 잤지만, 입구 주변을 물어뜯어 결국은 집이 무너 졌다. 입구를 넓히려는 의도였을까? 툭 건드리면 무너질 것 같은 종이집 안에서 낮잠을 자던 리리가 귀엽고 우스웠다. 그 이후로는 종이집을 사지 않고 깨끗한 종이 상자를 구해서 캣폴 아래에 두곤 한다. 리리는 늘 그랬듯 상자 안에 숨기도 하고 물어뜯기도 하면서 신나게 이용해준다. 상자 집에 질린 것 같으면 다른 입구를 뚫거나 다른 상자와 연결해 미로를 만들어주는 등 조금씩 모양을 변형해준다. 작은 변화에도 다시금 흥미를 보이니 종이상자만큼 좋은 장난감도 없다. 인간이 보기엔 별거 아닌 종이상자 하나에도 고양이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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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사진 박지은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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