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반려동물 키우나요?

칼럼
북한에서도 반려동물 키우나요?
조회 912   5달전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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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북한에 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 주민들도 반려동물을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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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반려동물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으며,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는 탈북하여 남한에 온 뒤 처음 들었다”

“남한에서 개를 가족처럼 여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에 따라 사람이 제일이고, 개, 돼지 등 가축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방송에 개가 옷을 입고 있는 남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회’라고 선전한다”

 

평성수의축산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축산과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2011년 탈북한 북한 수의사 조현(가명)씨가 한 말이다. 조 씨의 말을 들으면, 북한에서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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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90년대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각 가정에서 가축을 길러서 소비하도록 유도했고, 토끼, 염소, 양, 오리 등의 가축을 집에서 많이 기른다. 집 안에서 돼지를 기르는 경우도 흔하다. 일명 ‘집짐승 기르기 운동’, ‘인민군대 염소기르기 운동’이다.

 

이러한 캠페인 결과, 1995년 300만 마리에 불과하던 토끼 숫자가 2017년 3천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풀을 고기로 바꾸자”라는 문구 아래 양, 염소, 토끼 등 초식동물 사육 숫자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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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집에서 토끼, 염소같은 초식동물을 키워서 먹자는 '풀과 고기로 바꾸자' 캠페인 포스터. 건국대 북한축산연구소)

 

 

이 때문에 소, 닭은 우리나라가 훨씬 많지만, 토끼나 염소는 북한이 더 많다. 토끼는 북한이 우리나라보다 80배 이상 많고, 양과 염소도 각각 55배, 14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집에서 ‘고기용’으로 개를 기르는 경우도 꽤 있다. 탈북 수의사 조 씨는 “개를 5년 이상 기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전에 잡아먹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아직 개를 반려동물로 보기보다 고기용 가축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식량난이 심각하므로 당에서도 가축에 더 많이 신경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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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서 기르는 산양 축사를 점검하는 김정은 위원장)

 

 

상류층은 애완동물을 기른다

 

그렇다고 개를 기르는 북한의 모든 집이 ‘고기용’으로 기르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은 없지만, ‘애완동물’이라는 말은 있고, 실제 상류층에서는 애완동물을 기르기도 한다. 조 씨는 또한 “북한에 애완동물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1980년대 말”이라며 “이때부터 노동당 간부 등 상류층들이 과시용으로 개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고위층 사이에서는 좋은 품종의 개가 옷차림과 더불어 그 사람의 부를 나타내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좋은 품종의 풍산개 새끼 한 마리는 30~40달러(북한 돈 약 20만~30만원)에 거래되고, 최상품종은 100달러를 호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탈북자 이 모 씨는 “시장에 팔기 위해 개를 기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개를 키우는 사람은 작은 개보다 집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셰퍼드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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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반려동물이 치료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이 없는 것도 문제다. 반려동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만큼, 북한의 수의사들은 대부분 축산 분야 또는 수의 공직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에서 수의사로 일하다가 탈북한 사람들 역시 상당수 수의축산 분야 공무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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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소통하는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의 발행인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사회 인식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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