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 발랄한 ‘담이’와 새침한 ‘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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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 발랄한 ‘담이’와 새침한 ‘소이’
작성일4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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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발랄한 ‘담이’와 

새침한 ‘소이’

 

 

도심 속에서 발견한 시골집의 향취가 묻어나는 곳

카페[담소]에는 사람 식구 넷과 동물 식구 넷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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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져가는 시골집의 풍경

 

잊혀져가는 것들 중에 ‘시골집의 추억’이 있다. 명절마다, 방학마다 내려오는 손자들을 품어주던 할머니의 시골집. 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밤에는 반딧불을 세면서 잠이 들곤 했던 그 장소가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간다. 

 

“친가나 외가가 다 도시인 경우도 있고 고향이 너무 도시화 되어 버려서 옛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없는 곳이 많아서 안타까웠어요. 마당까지 달려 나오는 멍멍이가 있고 여기저기 누워 있는 야옹이를 쓰다듬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이 그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도시인들을 위한 쉼터이자 시골 친척 집을 방문하는 기분으로 올 수 있는 카페를 열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곳입니다. 카페담소는.”

 

어릴 적부터 토끼, 강아지, 고양이들과 어울려 살아왔던 사장님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공존의 삶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1층에서 살던 시절엔 정원을 가꾸며 동물들을 돌봤는데 어느 날 반려견 미니핀이 갑자기 사망했다. 그리고 학원에 간 아들이 사라졌다. 

 

“사춘기 가출인가? 깜짝 놀랐는데, 학원 대신 강아지를 묻은 산소에 갔다 온 거였어요. 학교도 안 가고 학원도 빼먹고...혼 좀 내야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선 조용히 아들의 등을 쓸어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강아지가 좋아하던 과자를 사서 그 곁에 한참 앉아 있다 왔다는 말을 듣곤 마음이 먹먹해졌지요. 반면 아이가 소중한 대상을 잃은 슬픔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하게 성장해가는 과정이 보이더라고요. 만남과 이별, 사람보다 짧은 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아들은 경험 속에서 배워나간 것이지요. 머릿속 지식으로 채우는 것과 감성으로 채워지는 과정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반려동물들을 돌본다기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며 항상 더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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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줍음 많은 ‘소이’와 개냥이과인 ‘담이’

 

카페 담소가 위치한 아담한 골목길. 열린 대문 사이로 껑충껑충 뛰면서 반기는 비숑프리제 한 마리가 보인다. ‘만져주세요/안아주세요/쓰다듬어주세요’ 3종 세트를 연신 발사해대는 애교 많은 강아지 “숑이”. 뒷마당이 아지트인 골들 리트리버 “구름이”이와 함께 카페에서 살고 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는 녀석은 꼬리가 떨어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로 반갑게 맞아주는데 고양이도 엄청 좋아해서 카페 안 고양이들과 친해지길 원하지만, 마당을 내다보는 두 녀석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고양이 두 마리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털이 하얀 고양이가 첫째 고양이 담이고, 수줍음이 많은 둘째가 소이에요. 혼자 자란 담이가 고양이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좋아해서 유기묘였던 소이를 입양했는데 성격이 달라서인지 아직은 데면데면하네요. 웃긴 건 둘 다 개는 좋아하질 않더라구요. 특히 사람도 고양이도 좋아하는 담이가 숑이에겐 침을 뱉고 뺨도 때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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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털이 매력적인 담이는 손님이 오면 카페 안을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옆에 눕기도 하고 테이블에 올라와 만져달라고 머리를 들이미는 붙임성 좋은 고양이지만 부끄럼쟁이 ‘소이’는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고양이다. 둘 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미묘여서 사진 찍는 건 필수. SNS에서 두 고양이 소식을 확인하고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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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보러 왔어요~ 말하는 손님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고양이 카페가 아니라 함께 살고 있는 식구라고 설명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주십사 당부드리죠.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팁도 드리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반려동물과의 추억도 함께 가져가시는 거죠. 마치 시골집이 남겨준 추억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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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과 표정에 다 드러나 있어

 

발랄한 강아지 ‘숑이’는 반가움이 행동에서 다 드러났다. 펄쩍펄쩍 뛰면서 앞발도 들었다가 귀엽게 혓바닥도 내밀었다가 꼬리까지 흔들면서. 시크한 매력의 고양이들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표정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방충망 너머로 숑이를 보면서 귀를 살짝 뒤로 보내 마징가 귀가 된 ‘소이’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눈을 마주치면서 냥냥대는 ‘담이’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골골송을 부르기 시작한다.

 

도도한 표정 탓에 새침한 듯 보였던 ‘소이’랑 거침없이 직진하는 ‘담이’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에너지는 쉽게 채워진다. 도심 속 동화 같은 카페 [담소]에서 맛볼 수 있는 일상 속 작은 행복의 힘은 컸다. 

 

 

CREDIT

글 사진 박수현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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