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언제나 반려동물 췌장염 주의보

칼럼 전문가에게 듣는 동물 이야기
추석에는 언제나 반려동물 췌장염 주의보
조회 1199   3달전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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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언제나

반려동물 췌장염 주의보

 

수년 전 추석의 기억입니다. 당시 수의대 학생이었던 저는 추석 연휴 동안 선배님의 동물병원에서 일을 도와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석 당일, 한 슈나우저 보호자가 반려견을 데리고 병원에 급하게 들어왔습니다. 반려견이 토를 계속한다는 것이었죠. 알고 봤더니 원인은 추석 연휴에 집에 놀러 온 삼촌이 무심결에 던져 준 갈비찜이었습니다. 보호자는 ‘사람 음식을 반려견에게 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반려견을 키우지 않던 삼촌은 그저 귀엽다며 먹던 갈비찜을 개에게 던져 준 것이죠.

 

재밌는 점은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선배님이 보호자에게 “혹시 사람 음식을 주지 않았나요?”라고 물었을 때 보호자가 “그러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췌장염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질문하자, 보호자가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과 친척들에게 확인했고, 그제야 삼촌이 갈비찜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심지어 그 삼촌은 원래 예전에는 먹다 남은 음식을 주면서 개를 길렀었다며 그게 문제가 되는 거냐며 반문까지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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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지나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이 갑자기 늘어납니다.

 

따라서, 맛있는 음식이 많은 명절에는 항상 반려동물의 췌장염에 주의하셔야 해요.

반려견이 갈비, 삼겹살, 족발 등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구토와 설사 증상을 동반한 ‘급성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급성췌장염이 오래 지속 되면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출혈성 설사와 함께 엄청난 복부 통증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쇼크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죠.

 

기름진 음식은 췌장염은 물론 기타 위장장애와 신장에 문제를 줄 수도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송편이나 전, 떡 등의 끈적한 음식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도에 달라붙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뼈나 딱딱한 음식을 먹고 식도나 위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언제나 추석에는 반려동물이 ‘사람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를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

 

특히 앞서 소개한 예처럼, 반려동물의 주인은 ‘사람 음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명절에는 평소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았던 친척도 다 함께 모이게 되고, 관련 지식이 없는 친척이 사람 음식을 강아지에게 줄 수 있으므로, 다른 친척/가족들에게도 주의해달라고 말하는 게 매우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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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추석에는 반려동물 함께 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요,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반려동물을 차에 태워서 장거리 이동시키면 반려동물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차에 익숙하지 않은 반려동물이라면, 연휴가 오기 전 미리 차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차에 잠깐 타게 한 뒤 간식을 주고, 그다음에는 차에 시동을 켠 상태로 반려동물이 차 안에서 간식을 먹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3분, 5분, 10분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차 타는 것에 적응하고, 차를 타는 것이 즐거운 것이라는 ‘좋은 인식’을 심어주시면 됩니다.

 

또한, 차량 이동 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구토를 막아주는 약물도 있으므로 미리 동물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은 다음, 장거리 차량 이동 전에 반려동물에게 약을 먹이는 것도 추천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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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안전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반려견을 안고 운전하는 건 도로교통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사람은 물론 반려견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동이죠. 따라서 반드시 반려동물을 케이지에 넣어서 차량에 탑승시키거나 아니면 반려동물용으로 제작된 카시트, 안전벨트 등을 착용시켜 주시길 바랄게요! 최근에는 관련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 있답니다.

 

이와 함께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서 반려동물이 휴식을 취하고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소변/대변까지 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럼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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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소통하는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의 발행인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사회 인식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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