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의 감동 출산일기 만두삼촌, 우리 눈 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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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 감동 출산일기 만두삼촌, 우리 눈 떴어요
작성일3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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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 감동 출산일기
만두삼촌, 우리 눈 떴어요

통실통실한 노란 궁뎅이가 자그마한 베개에 달님처럼 걸렸다. 좀처럼 내려갈 생각이 없다. 어느 집 아기 고양이들이 이렇게 예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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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사진 이주현 이남성

3월 15일 두부, 네 마리 꼬물이들을 낳다
육식인간 두 명과 채식 고양이 두 마리가 함께 살던 공간에 자꾸만 “삐약삐약”소리가 난다는 수상한 제보를 받고 연락한 만두 새댁네. 2016년 3월 15일에 만두가 출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기 고양이들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꼬물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낮 12시부터 두부 배가 요동을 치더라구요. 곧 낳겠구나 싶었는데 밤 8시가 될 때까지 안절부절 못하는데 애는 나올 기미가 안보이고... 걱정이 태산 같았어요. 고양이도 초산이고 집사도 출산 경험이 없어서 수의사 선생님께 전화하여 주의사항을 꼼꼼히 듣고 메모했지요. 하루종일 진통을 겪고 밤 8시 50분이 되어서야 만두를 닮은 크림색 첫째가 세상에 태어났어요. 사람이랑 똑같더라구요. 그 고통, 그리고 엄마가 되는 위대한 순간은요, 온 가족이 모여 만두를 응원했지요. 어둠 속에서 조용히.
결혼한 지 500일된 신혼부부인 이남성 씨와 이주현 씨 집의 첫 출산 테이프는 이렇게 고양이 두부가 끊었다. 9시 30분, 10시 50분, 11시 14분에 막내가 세상 밖으로 나올 때까지 식구들은 모두 숨죽여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그 순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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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출산 그 후
10일쯤 되면, 아기 고양이들이 실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 눈이 꼭 단추구멍처럼 작고 어설픈데 그 모양마저도 예뻐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삐약거리는 소리도 좋고 움직이고 자는 것만 바라봐도 신기해서 웃음이 날 지경. 길냥이들의 출산은 가급적 인간들이 무관심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지만 집냥이들의 경우는 고양이의 성격이나 집사와의 유대관계에 따라 두부처럼 만지는 것도 허락하고 잠깐씩 출산박스에서 외출할 때면 집사에게 아기들을 맡기기도 한다. 초보엄마 두부도 육아스트레스를 겪지 않을 리 없다. 갑자기 젖먹이가 넷이나 생겨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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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몰라요. 쪼그마한 애들이 지들끼리 그루밍도 해주고 구석에 끼여 혀를 쏘옥 내민 채 잠들어 있기도 하고 박스를 나오려고 바둥바둥대질 않나,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하죠. 심장어택 제대로 당하고 있어요, 요즘(웃음).”
크림색 첫째와 바둑이 같은 매력적인 삼색이 둘째, 두부를 닮아 회색빛의 예쁜 셋째와 아빠를 닮아 레드브라운 계열의 털빛을 뽐내는 막내까지 참 많이 컸다 싶은데 아직 ‘우다다’는 이르고 겨우 ‘투닥투닥’만 하고 있다. 3주차, 작은 눈을 떠 세상을 바라보고 형제들과 건강하게 장난질을 한다.
“첫째도 둘째도 쫄보에요.(웃음). 회색분자라고 부르고 있는 셋째 녀석만 꼬물이군단 중 가장 용감해서 벌써 캣폴에도 오르고 남집사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죠. 그러다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하루 네 번씩 집 안에 풀어놓고 플레이 타임을 즐기는데요, 쫄보녀석들이 언제 이만큼 자랐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뛰어다녀서 인간 cctv처럼 여기저기 본다고 정신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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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고양이 삼촌 만두
주현씨가 결혼 전부터 키우던 2마리 고양이는 혼수냥이가 되어 신혼집에 함께 왔다. 과묵하고 순둔순둥한 만두는 만두를 닮아서 이름이 ‘만두’가 되었고 두부는 좀 순해지라고 ‘루키’라고 불리던 이름을 개명하여 ‘두부’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너무 예쁜 녀석들이라 “만듀듀” “듀부듀부”라는 애칭으로도 곧잘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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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이들 중 닮은 애가 있지만 만두는 아빠가 아니었다. 출생의 비밀이 있나 싶어 슬쩍 물어보았더니 3살 만두는 이미 중성화 된 고양이로 녀석들은 부부가 아니라 남매처럼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만두는 네 마리 아기 고양이의 삼촌으로 불린다.
주현 씨는 털요정 만두 아저씨로 말하자면 효자손으로 등을 긁어주면 바로 잠드는 마취냥이자 쑥찜질팩을 마따따비보다 더 좋아하는 특이 취향인 동시에 캣폴에 오르다가 가끔 자빠지기도 하는 개그냥인데 슈렉의 열혈시청묘인 점은 꼭 밝혀달라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런 만두여서 삐약삐약대는 아기 고양이를 어떻게 대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지만 처음에는 그저 무관심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은근슬쩍 그루밍도 해주고 좋아하는 러그나 해먹도 양보하면서 츤데레 고양이 삼촌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더 감동이라고 말하는 주현씨 부부는 매일 오늘만 같아라!를 외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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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이야기
“원래 스크래처를 많이 사요. 화장실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양이 용품이에요. 거짓말 같지만 단 한 번도 고양이들이 가구나 벽지, 장판 등을 망가뜨린 적이 없었어요. 방법은 간단해요. 내 고양이를 유심히 관찰한 다음 주로 활동하는 곳곳마다 스크래처를 놓아두는 거에요. 만두만 해도 하루 평균 50번 이상이나 스크래치를 하더라구요. 모르셨죠? 그리고 발톱관리를 주기적으로 하면서 신혼집, 신혼가구들을 지키며 살고 있지요. 아기 고양이들도 벌써부터 뜯는 맛을 아는지 스크래치를 하곤 하더라구요.”
중요한 지적이었다. 반려묘의 습성을 파악하고 행동을 이해하고 있다면 화를 낼 일도 파양을 할 일도 사라진다. 유기묘라는 단어도 없어지지 않을까. 처음에는 한 마리였다. 그리고 두 마리가 되었고 지금은 아기 고양이 네 마리가 더해졌다. 가족들이 나누어 맡게 될지 믿을만한 가까운 입양처를 찾게 될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보다는 함께 살고 있는 현재에 더 주력할 때라고 주현씨는 말한다. 아기 장군들을 건강하게 케어하고 만두와 두부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루하루를 힘써주는 것. 가족으로 함께 살고 있는 만듀네는 그래서 오늘도 참 그 기운이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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