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단풍이, 깨남매의 명랑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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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와 단풍이, 깨남매의 명랑한 하루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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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참깨와 단풍이, 깨남매의 명랑한 하루

 

“참깨 사진 올려주세요!” 페북 스타인가? 참깨는 벌써 팬이 많다. 오늘도 궁둥이를 실룩실룩 대면서 장난감 사냥에 집중하고 있는 참깨가 그 사실을 알랑가 모르겠다. 곰젤리를 탐내고 쭉쭉 늘어나는 볼살에 맨날 잠만 자는 것 같지만, 부지런히 양치도 하고 바구니 탐험도 빼먹지 않으면서 나름 불금도 즐길 줄 아는 명랑 참깨가 동생 단풍이랑 가을 인터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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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대구 반월당엔 펫숍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어린 고양이, 강아지 모습이 귀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이들도 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문구가 모든 이의 가슴에 콱 와서 박히면 좋겠지만 미처 알지 못해 구매를 쉽게 선택한 초보 가족도 있기 마련이다. 참깨도 그렇게 데려온 아이였다.

 

“펫숍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이야 고양이 카페를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아무것도 몰라 덜컥 숍에서 데려온 아이가 지금의 참깨랍니다. 다행히 큰 병치레한 적은 없고요. 데려온 지 2일 만에 곰팡이 꽃이 피어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은 나네요. 고양이를 키우는 건 생전 처음이었던 초보 집사여서 더 크게 놀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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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생인 아메리칸 숏헤어 ‘참깨’는 왕방울만큼 커다란 눈망울에 예쁜 목소리로 쫑알거리는 수다쟁이라 간혹 여자아이인지 묻는 사람들이 있곤 한데 씩씩한 수컷 고양이라고 한다. 집사인 진화 씨의 어머니가 처음엔 집 안에서 동물을 키우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특유의 넉살과 애교로 둘째 고양이까지 입양하게 만든 매력덩어리가 바로 참깨라고. 지금도 ‘참깨가 좋지 고양이는 안 좋아!’라며 할머니의 사랑을 넘치게 받고 사는 참깨는 할머니 앞에서 사진 찍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쯤 되면 사람을 얻는 지혜를 터득한 고양이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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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성격은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초보 집사 시절 궁금한 것들이 많아 고양이 카페에 가입해 이것저것 정보를 얻곤 하면서 둘째를 꼭 입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진화 씨 가족. 그러던 와중 동생이 잠시 동물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왔다. 2015년 구조된 삼색의 조그마한 고양이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예쁜 옷 다 골라 입고 나온 욕심쟁이였는데 겁이 너무 많아 금방이라도 땅으로 사라질 것 같았다고. 다른 입양처를 찾다가 결국 둘째로 들이게 되었다. 

 

이름은 단풍이. 원래는 둘째를 들이면 ‘들깨’, 셋째는 ‘통깨’라고 짓기로 약속되어 있었지만 코트색이 너무 예뻐서 ‘단풍’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받는 것에 익숙하고 집에 온 손님을 항상 마중 나갈 만큼 접대묘를 자처하는 참깨와 달리 둘째 단풍이는 숨기 바쁜 녀석이다. 그래서 가족 외엔 그 존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다. ​활동적인 참깨와 달리 웅크리고 잠만 자는 단풍이를 보면서 ‘고양이들이 똑같지 않구나!’ 배우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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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패셔너블하죠? 우리 단풍이. 양말 길이도 다 다르고요, 코에 매력점도 찍고 나왔어요(웃음). 다리 뒤쪽엔 스크래치 난 것처럼 흰 줄도 한 줄 나 있답니다. 가끔 담요랑 이불을 뜯다가 혼나는 것 외에는 딱히 사고치는 일은 없는데, 큰 소리만 나면 얼른 도망가서 숨어 버려서 겁쟁이구나 싶어요. 최근 대구에 지진이 왔을 때도 단풍이는 너무 놀라서 기어 다니고 숨고 그랬어요.”

 

참깨단풍이 집사 역시 여느 집사와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 자랑에 웃음이 멈출 새가 없었다. 그녀의 말투와 웃음 속에서 참깨와 단풍이가 지금 얼마나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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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남매의 바쁜(?) 하루

 

높은 층에서 살고 있는 깨남매는 비둘기만 나타났다하면 창가에 붙어 앉아 옴짝달싹하지 않는다. 푸드덕대는 큰 소리 때문일까. 하늘을 나는 모양새가 신기해서일까. 가을이라 제법 통통하게 살이 오른 엉덩이를 나란히 옆에 댄 채 꼼짝 안 하고 집중하며 본다. 

 

“비둘기가 많이 날아다니는 날엔 하루 종일 앉아서 구경할 때도 있어요. 너무 신기한가 봐요. 참깨는 가끔 잡을 수 있겠다 싶은지 손도 한번 쭉 뻗어 봐요.(웃음) 옆에서 보면 참 웃긴데 녀석들은 엄청 신나있는 모습이죠. 고양이를 키우기 전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랍니다. 이젠 참깨랑 단풍이 없인 살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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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나타났다 하면 그 앞에 앉아 머리를 요리조리 돌리는 참깨, 정성스런 꾹꾹이로 예쁨 받는 단풍이가 없는 삶은 이젠 상상조차 힘들다는 진화 씨. 

 

깨남매는 비 오는 날엔 특히 잠을 더 많이 잔다고 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이면 야무지게 뒷발 꼬옥 붙들고 잠들었을 참깨와 동그랗게 몸을 말고 단잠자고 있을 단풍이 모습이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그러다 꽁알꽁알 잠투정도 할 테고, 집사의 손마사지에 홀려 다시 잠들 깨남매. 취재 후에도 안부가 궁금해 가끔씩 연락을 하게 된다. “깨남매, 잘 지내고 있죠?” 

 

 

CREDIT

박수현 객원기자

사진 장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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