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시동이 꺼진 차 안에 개가 남겨진다면?

칼럼 전문가에게 듣는 동물 이야기
한여름 시동이 꺼진 차 안에 개가 남겨진다면?
조회 2970   1주전
이기우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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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차 안은 '죽음의 덫'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과 일순간의 소낙비로 이 땅을 담금질하는 계절이 되면, 수많은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견과의 행복한 여행을 계획한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시동이 꺼진 차 안에 절대로 개를 놔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년 여름 셀 수 없는 개들이 주차된 차량 안에서 목숨을 잃는다.

 

“오전이니까 햇살이 그리 따갑지 않아. 차 안에 개를 놔두어도 괜찮을 거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 먹고 올 정도의 짧은 시간은 괜찮을 거야.”

“창문을 살짝 열어 두었으니, 숨 쉬는 데 문제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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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들은 개의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거나 행여나 목숨을 잃었을 때, 그 어떤 변명도 될 수 없다. 보통 차량 안에서 발생하는 개의 열사병은 안일한 생각 때문에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런 안일한 생각과는 달리 시동이 꺼진 차 안의 온도는 급속도로 빠르게 상승하며 이는 순식간에 개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 온도가 30도라면 차 안의 온도는 30분 안에 50도까지 상승한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35도 정도의 기온이라면, 차 안의 온도는 한 시간 내로 60도까지 상승한다. 개는 이러한 온도를 버텨낼 재간이 없으며, 단지 15분 안에 뇌 손상을 입거나 열사병으로 죽을 수 있다. 여름철 시동이 꺼진 차 안은 개에게 그야말로 죽음의 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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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이라고 방심하는 순간

 

휴가철이 끝나가고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안일한 생각이 무섭고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외부 온도가 20도로 선선하게 느껴지는 날씨여도 차 안의 온도는 한 시간 안에 45도까지 올라간다. 창문을 열어 놓아도 차 안의 기온 상승에 미치는 효과는 미비하다. 밖에서 부는 산들바람은 차 안에 있는 개에게 그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개는 우리 인간과 다른 취약점이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인간은 온몸으로 땀을 배출하여 신체의 온도를 낮추지만, 개는 땀의 배출구가 입과 발바닥에만 존재한다. 우리 인간에 비해 신체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기능이 지극히 제한적이다. 더더군다나 개는 털이라는 한겨울 방한복을 여름에도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이런 개의 특성과 높은 온도의 연관을 생각했을 때, 여름철 시동이 꺼진 차 안에 반려견을 놔둔다는 것은 범죄행위로 간주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주에서는 차 안에 개를 남겨서 개가 고통을 받는다면 $5,550의 벌금과 6개월 징역을 받고, 혹시 그렇게 개가 죽는다면 $22,500의 벌금과 2년의 징역으로 처벌을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정도로 무겁게 처벌하지도 않고 아직 관련된 정보의 부족으로 종종 끔찍한 비극을 접하는데, 행여나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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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조치 : 열사병의 징후가 보일 때

 

차분하지 못한 상태, 과도한 갈증, 침 흘림, 헐떡거림, 무기력, 식욕 없음, 어두운 혀의 색깔, 빠른 심박수, 구토, 혈변 등 여름철 차 안에 남겨진 개에게는 이와 같은 징후가 보일 수 있다. 이 때는 곧바로 물을 지급하고 가능하다면 호스로 전신에 물을 뿌려주며 몸의 온도를 떨어뜨려 주도록 한다. 사타구니, 가슴, 배 부분에 젖은 수건을 덮어주고, 선풍기를 틀어 시원한 바람을 맞도록 하는 것도 좋다. 얼음이나 너무 차가운 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즉시 수의사를 찾도록 한다.

 

우리 인간은 차 안이 더우면 에어컨을 작동 시키던가 차 밖으로 나가 더위를 피하는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차 안에 남겨진 반려견은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의 공포 속에서 꼼짝없이 보호자를 기다린다. 그렇게 서서히 에너지와 생명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사소한 실수에서 사건이 발생하지만, 이런 불행은 우리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갓난아기를 뜨거운 차 안에 홀로 놔둘 수 있는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할 것이다. 반려견도 아이와 같은 내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 무더운 여름 시동이 꺼진 차 안에 절대로 개를 놔두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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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이기우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 /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반려동물 학과 특임교수 / 스카이하운즈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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