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P>가 만난 8월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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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가 만난 8월의 친구들
작성일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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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가 만난 8월의 친구들


<매거진P> 8월호는 조금 다른 톤으로 꾸며졌습니다. 복날마다 대량으로 희생되는 식용견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개식용 문화가 여전히 긍정되는 한국 사회의 일면과, 그래도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희망찬 변화들을 담았습니다. 취재 중 만난 강아지들을 한 곳에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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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구조견 출신 루나

 

루나는 2015년 국제 동물보호단체에서 국내 개농장 폐쇄 작업을 벌이다 구조한 강아지입니다. 진도 믹스견인데요. 지금은 바다 건너 미국 버지니아에서 사랑을 듬뿍 주는 반려인 데이비드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루나가 처음 그곳으로 갔을 땐 아무 능력도 의욕도 없는 무기력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세상을 빠르게 습득하더니 데이비드와의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수영하는 법, 놀고 뛰는 법, 다른 강아지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데이비드는 루나를 데리고 있던 강아지 농장 주인에게 오히려 감사합니다. 한 때 수 천마리의 개를 죽음으로 내몬 사람이었지만, 그 사람이 농장을 폐쇄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개들이 그곳에서 죽었을 테니까요. 이건 진심입니다. 데이비드는 수년간 생업으로 의지하던 영업을 포기한 것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아 글을 보내 왔습니다. 


견생 2막 | 바다 건너 온 편지, 농장 구조견 루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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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개를 낳고 또 낳은 보미

 

출산과 육아를 강제로 반복한 보미의 몸엔 좀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더러, 계속 태어나는 아이들의 젖을 물려야 했기에 살이 축 쳐저 있었습니다. 매일 차오르는 눈곱이나 접힌 살들 사이로 나오는 진물도 보미 혼자서는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거나,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삶을 연명해야 하는 것보다 보미에게 아픈 일은 배 아파 낳은 새끼들을 계속 떠나보내야 했던 겁니다. 보미의 새끼들은 사람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탄생했고, 보미가 할 수 있는 일은 피부병을 앓는 새끼를 핥고 핥아주는 것뿐이었습니다. 

 

비극의 고리를 이어가던 보미는 다행히 구조되었습니다. 식용견 업자는 처음엔 보미를 데려가겠다는 구조 측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지만 계속되는 설득 끝에 판매 금액만큼의 액수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새끼들만큼은 절대 못 넘겨준다는 말로 서늘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보미가 떠난 자리에는 또 다른 모견이 들어올 겁니다. 어쩌면 보미의 새끼 중 한 마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강아지 공장과 식용견의 문제는 이처럼 집요하게 얽혀 재생산되는 문제입니다.

 

SPECIAL | 복날의 50가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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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시바 잭이


강아지들의 풋풋한 성장기를 담는 <매거진P>의 코너 'DOGHOOD'를 통해 소개된 참깨 시바 잭이. 반려인 송이 씨는 야심차게(?) 새끼 시바견 잭이를 입양했지만, 누렁누렁한 겉보기는 누가 봐도 시골 멍멍이였답니다. 어딜 가도 시바견이라 알아보는 분은 드물었고, 산책이나 애견 카페를 가면 새끼 진돗개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송이 씨에게 잭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기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송이 씨는 '이 아이한테는 내가 보여주는 세상이 전부이니,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자'는 생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나무와 풀, 길고양이, 강아지 친구들, 날아가는 새와 걸어다니는 사람들, 많은 차와 높은 빌딩을 잭이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가끔 무작정 집을 뛰쳐나가 두려움에 떨며 발견되거나, 온 방안에 휴지 파티를 벌이기도 하지만 송이 씨는 잭이의 왕성한 에너지가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DOGHOOD | 좋은 것만 보고 느끼렴, 참깨 시바 잭이는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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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마을의 오드리

 

경기도 용인의 어느 산길로 조금 들어가니 동화 같은 주택 단지가 나타났습니다. 여기는 강아지와 반려인을 위해 조성된 일종의 실험 마을. 도심에서 쌓인 반려 생활의 갈증을 해갈할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만난 푸들 오드리와 그의 형제들은 외땀 섬 같은 이 전원주택 단지에서 우렁차게 짖거나 정원을 마음껏 내달리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단지 내 공사가 끝나지 않아 소음이 있고 스마트폰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산 중턱. 부대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를 끌고 꽤 달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을 텐데 처음 보는 카메라 앞에서도 겅중겅중 에너지를 발산하는 오드리를 보니, 반려인의 선택은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LIVING WITH DOGS | 하나부터 열까지 강아지를 위해 짓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곽성경

자료협조 동물사랑네트워크, 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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