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 정말 6조원 규모로 성장할까요?

칼럼
반려동물 산업, 정말 6조원 규모로 성장할까요?
조회 766   1주전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프린트 리스트보기

 

a651d33d3852ca08317f667bed61ae0b_1507770
 

 

 

“2020년까지 반려동물 산업이 6조 규모로 성장한다” 

 

수많은 기사에서 인용하는 문구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 미혼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6조원’이라는 수치 하나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장밋빛 전망은 위험하다

 

물론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전체의 27.2%인 520만 가구에 이른다. 건국 이래 최대치라고 한다. 독거노인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독거노인 수는 약 125만 2000명으로 추산된다.

 

미혼인구 증가, 독거노인 증가 등은 사회적인 문제이지만 반려동물 분야 성장에는 유리한 조건임이 사실이다. 결혼을 안 하는 대신에 반려동물을 키운다. 외롭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운다. 혼자 살면 외롭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다.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반려동물을 분양해주는 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a651d33d3852ca08317f667bed61ae0b_1507771
 

 

저출산도 한 몫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이다.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전년 대비 12.3% 급감하며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출생아 수는 36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어 역대 최초로 40만 명대 붕괴가 확실시 된다.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꺼려하는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장밋빛 전망은 위험하다.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2013년도 농협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 시장에 뛰어든다. 언론들도 하루가 멀다하고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쏟아낸다. 그리고 모두가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이라는 문구를 사용한다. 하지만 2020년까지 3년 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3년 후 정말 6조원 규모로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까? 필자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a651d33d3852ca08317f667bed61ae0b_1507771
(사진= flickr ​by Life Lenses)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오해

 

보고서를 발표한 농협경제연구소는 2015년 없어진 연구소다. 또한, 2013년 4월 이후로 현재까지 반려동물 관련 분야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강아지공장’ 논란이 크게 이슈화되며 동물생산업, 판매업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산업 전체가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경매장과 펫숍을 통한 반려동물 분양이 크게 줄어들었다.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동물생산업 허가제 전환 등이 이뤄지면서 반려동물 분야에서도 더 이상 (동물보호복지를 무시한) 무분별한 산업 성장을 제약을 받게 된다. 이쯤 되면, 반려동물 시장이 ‘정말 2020년에 6조원까지 성장할 지’ 돌아봐야 한다. 이미 농식품부는 지난해 말 2020년 반려동물 시장규모를 3.5조원으로 축소 예상했다. 그런데 왜 정부 발표는 인용하지 않고 오로지 ‘2020년까지 6조원’이라는 문구만 계속 사용하는 것일까? 안타깝다.

 

이런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 때문에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할 것 없이 반려동물 산업에 무차별하게 뛰어 든다. 그리고 2~3년 후 업종을 변환하거나 아예 사라져버린다. 처음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 때 가졌던 기대와 실제 시장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실망감’을 느끼고 반려동물 시장에서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은 “반려동물 시장, 실제로 보니 별 거 없다. 코딱지만 한 시장이고, 진짜 개판이야”라고 쉽게 얘기하고 다닌다. 지금처럼 ’2020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문구 하나로 인해, 큰 기대를 갖고 마구잡이로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헤집어 놓고, 다른 곳에 가서 “반려동물 시장 별 거 없더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일이 계속 이어진다면, 반려동물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 

 

이제라도 과연 반려동물 시장이 2020년까지 6조원으로 진정 성장할 수 있는지 냉철한 시각으로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반려동물은 엄연한 생명체인 만큼, 단순히 돈벌이를 목적으로만 반려동물 시장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관심과 시각을 바탕으로 시장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좋아요 0
http://www.petzzi.com/bbs/board.php?bo_table=opinion&wr_id=881
URL을 길게 누르시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복사되었습니다. 원하시는 곳에 붙여넣어 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url복사

칼럼니스트 소개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소통하는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의 발행인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사회 인식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려인의 의견   총 0

이 글에 첫 번째 의견을 남겨 주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벤트 더보기

다이어리 더보기

공지사항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82 유스페이스 2동 507-1호(대왕판교로 670) | 대표전화 : 1544-8054 | 팩스 : 0303-0433-9971
회사명 : 펫러브(petlove) | 대표자 : 황규형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구윤회
사업자등록번호 : 131-12-50700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7-성남분당-0951호
(c) 2002-2017 petlove. All Rights Reserved
e-mail 문의하기
기사 : edit@petzzi.com
광고/제휴문의 : ad@petz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