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행복한지 어떻게 알아요?

칼럼 전문가에게 듣는 동물 이야기
동물이 행복한지 어떻게 알아요?
조회 1928   10달전
손서영 수의사
프린트 리스트보기

 

b8f6b2f74db2d1dd677bac4b60a43c14_1519012

(동물 복지 평가 과제가 주어졌던 영국의 경매 시장.  경매장 시설과 관리자들이 동물에게 대하는 태도, 그리고 동물들의 반응 등을 다방면에서 평가했었다.) 

 

 

복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식

 

인간은 도덕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그 도덕적인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동물 복지의 저명한 교수 DM Broom은 우리가 동물을 이용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삶의 질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삶의 질이 곧 복지이다. 그렇다면 동물의 복지 상태, 다시 말해 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동물의 복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식은 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요즘 기분은 어떠니?” “지내는데 불편한 거는 없니?”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없다. 동물들이 말을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영국에서 언어 때문에 눈물 쏙 빠지게 고생한 것처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b8f6b2f74db2d1dd677bac4b60a43c14_1519012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우리는 흔히 가까운 지인에게 안부를 묻고는 한다. “요즘 어때?” 이렇게 광범위하게 물을 수도 있고, “요즘 잘 먹고 다니는 거야?” “일은 어때?” 세분화해서 물어볼 수도 있다. 

 

또는 우리는 일 때문에 힘들다는 친구에게 일에 국한해서 더 자세하게 물어볼 수도 있다. 업무 자체가 힘든 것인지, 인간관계가 힘든 것인지, 급여가 불만족스러운 것인지 등등으로 말이다. 세분화해서 물어보면 그 친구를 힘들게 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복지 상태를 이루는 것에는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동물에게 전반적인 상태를 물어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까닭에 우리는 동물의 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체크에 나가는 것에서 동물복지평가가 시작된다.

 

 

b8f6b2f74db2d1dd677bac4b60a43c14_1519012

 

 

동물 복지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동물의 복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결국 사람이 동물에게 제공하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을 ‘투입 (input)’이라고 한다. 주요 요소로는 동물 관리자의 자질 (훈련을 받았는지,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어떤지), 환경 자원 (사육장의 넓이, 바닥의 재질), 동물의 품종 (해당 사육체계나 기후에 적합한 종인지) 등이 해당된다.

 

이런 ‘투입’은 동물 관련 규정을 만들 때 사용된다. 즉 사육장의 규격이라든지, 물의 공급, 공기 중의 암모니아 농도, 동물 관리자의 자격 조건, 동물의 품종 선정 등이 여기에 해당 한다. (우리나라 법률 규정에는 이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

 

 

b8f6b2f74db2d1dd677bac4b60a43c14_1519012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과학자와 동물행동학자, 수의사의 노력에 의해 많은 부분 동물에게 적합한 자원의 공급 규정이 많이 확립되어 있어 이를 참고한다면 쉽게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급되는 요소들만으로는 동물들의 복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역부족이다. 동물에 따라 각각의 요소에 반응하는 것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동물 개체 자체를 관찰하여 그들에게 실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b8f6b2f74db2d1dd677bac4b60a43c14_1519012

 

 

복지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관찰력

 

동물에게 주어진 요소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을 ‘산출 (output)’ 이라고 한다. 산출에는 질병 (눈, 코 분비물, 절뚝거림), 행동 (누워있는 시간, 정형행동의 유무), 생리학적 평가 (호흡수의 증가, 혈압 상승, 특정 호르몬의 증가) 등이 포함된다.

 

‘산출’은 동물을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가장 적합한 이는 동물을 직접 돌보고 있는 관리자 (농장동물의 경우 농장주, 전시동물의 경우 사육사, 반려동물의 경우 보호자)로서 그들의 관찰이 중요하다. 또한 질병을 평가하고 이상 행동을 파악하는 데에는 수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동물행동학자, 생태학자 등 여러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이렇듯 동물과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노력 중에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으로 인해서 많은 부분 동물의 복지 상태를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b8f6b2f74db2d1dd677bac4b60a43c14_1519012

(동물 복지 연구 50주년을 맞아 에든버러 대학 수의과 대학에서 열리는 Animal Welfare Day. 동물 복지는 여러 방면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요즘 반려인 천만 시대로 동물 관련 이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관심이 반려동물을 넘어 농장동물, 실험동물, 전시동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대통령 선거에도 동물 복지 공약이 들어갈 만큼 관심이 뜨겁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동물복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동물복지 관련 전문 인력의 확충과 연구가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동물 복지가 앞으로 실질적으로 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좋아요 7
http://www.petzzi.com/bbs/board.php?bo_table=opinion&wr_id=985&sca=%EC%B9%BC%EB%9F%BC
URL을 길게 누르시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복사되었습니다. 원하시는 곳에 붙여넣어 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url복사
반려인의 의견   총 0

이 글에 첫 번째 의견을 남겨 주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문화/행사 더보기

이벤트 더보기

공지사항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82 유스페이스 2동 507-1호(대왕판교로 670) | 대표전화 : 1544-8054 | 팩스 : 0303-0433-9971
회사명 : 펫앤스토리 | 대표자 : 황규형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제원
사업자등록번호 : 239-88-00800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7-성남분당-0951호
(c) 2002-2018 petlove. All Rights Reserved
e-mail 문의하기
기사 : edit@petzzi.com
광고/제휴문의 : ad@petz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