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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8-30 08: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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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21-08-30 0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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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8-30 08: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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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8-24 0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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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21-08-24 0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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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21-08-24 09: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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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21-08-24 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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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 어느 주말 아침, 눈을 떠보면 아이들은 내게 기댄 채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 하지만 이 작은 온기가 전해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품 안의 작은 온기 현미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낸다. 잠을 잘 때는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편이라, 자기 하우스나 작은방의 가장 구석진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마치 그 방을 아주 큰 하우스 정도로 생각하는 듯하다. 문이 닫혀 있으면 문 앞에 코를 박고 열어달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반면 클로이는 보통 우리의 곁에 머무르는데, 옆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편안하게 고개를 떨구는 법이 없다. 푹신한 침대, 포근한 담요를 좋아하고 밤에는 침대 위 우리의 발밑에서 잠을 잔다. 현미와 클로이의 잠자리 영역을 따로 정해둔 건 아니다.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고 싶어 하면 언제든 환영해 주고, 반면 내가 품 안에 꼭 껴안고 자고 싶어도 아이들이 원치 않으면 꾹 참는다. 어쩌다 아이들이 내 품에 안겨 잠을 자는 날이면, 남편은 그 모습을 되도록이면 사진으로 남겨주려 한다. 이 별것 아닌 일상이 내게는 꽤 소중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기분 좋은 시너지 현미는 입이 짧은 아이였다. 자기보다 훨씬 작은 강아지들이 먹는 사료만큼도 먹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자율 급식도, 제한 급식도 통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사흘 나흘이 지나도, 공복 토를 하고도 잘 먹지 않아 우리 부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런 식습관은 조금 나중에 가족이 된 클로이도 마찬가지였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도 사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아이들이 어느 날부터 서로의 사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요즘은 이미 한 그릇을 뚝딱한 현미가 클로이의 밥그릇으로 주저 없이 돌진해 두 그릇을 해치우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번 제 밥을 빼앗긴 클로이. 덕분인지 사료도 제법 잘 먹기 시작했다. 서로의 빈 그릇과 먹은 자리를 재차 확인하는 모습, 먼저 다 먹고 뒤에서 남은 사료가 있나 없나 기다리는 모습은 내가 참 좋아하는 일상 속 풍경이다. 평생을 함께할 반려 가족 산책 스타일도 현미와 클로이는 서로 다르다. 한 데 멈춰 냄새를 맡기보다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즐기며 빠른 보폭으로 걷는 현미, 그리고 구석구석 모든 냄새를 궁금해하는 호기심 많은 클로이. 그러다 보니 현미는 속도를 맞출 수 있는 아빠가 리드하고, 클로이는 비교적 천천히 걷는 엄마가 리드하며 산책한다. 생김새부터 생활 습관, 걷는 속도, 성격까지 모든 것이 다른 남편과 나 그리고 현미와 클로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속도와 성향을 존중하며 행복한 반려 가족으로 쭉 살아가려 한다. 글·사진 김한지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2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8-30 08: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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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터뷰] 이렇게 ‘러블’리한 고양이라니! 별명 부자 ‘러시안 블루’
- 우리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다양한 종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있죠. 그들에게 어떤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를 위해 '견묘백과 펫터뷰'에서 다양한 강아지, 고양이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펫터뷰의 여섯 번째 주인공은 신비한 푸른빛 털을 가진‘러시안 블루’입니다.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종인데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장 인기 많은 고양이 2위에 오르신 분이더라고요. 귀한 분을 모신 것 같은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1위가 ‘코리안 쇼트헤어’ 일 텐데, 한국에서 한국 고양이보다 사랑받기는 힘들죠. 그래도 외국 고양이 중에서는 제가 1위인 거잖아요? 뿌듯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안 블루’입니다. 우선, 타국에서 왔지만, 이렇게 많이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외형부터 성격까지 반려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점이 정말 많죠. 이 인터뷰가 끝나고, ‘코리안 쇼트헤어’, 그 친구보다 더 유명해지면 좋겠네요. Q. 한국에서 ‘코리안 쇼트헤어’가 사랑받는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러시안 블루’님이 가장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A. 이름처럼 저는 러시아 출신입니다. 저희 조상들은 러시아 북쪽의 아크엔절 제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죠. 그곳에서 온 파란 빛의 고양이라는 의미에서 ‘아크엔젤 블루’, ‘포린 블루’라는 별명이 있었는데요. 1860년대, 이 아크엔젤 제도에서 항해사들과 함께 물을 건너 영국과 북유럽까지 갔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왕족과도 연이 있는데요. 러시아 왕가 황실 고양이의 후손,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사랑한 고양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다 1875년, 영국에서 ‘아크엔젤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고, 1912년에 ‘러시안 블루’라는 이름으로 인정받았죠. 아, 그리고 조상님들은 역사의 아픔과 함께 위기를 맞기도 했어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안 블루가 거의 사라졌던 적이 있었죠. 다행히 많은 분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Q. ‘블루’라는 이름처럼 신비한 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A. 북부 지방 출신이라 풍성한 털을 가지고 있어요. 짧고 푸른빛이 있는 회색 털을 가지고 있는데, 무늬를 가지고 있지는 않답니다. 이런 요소들이 뿜어내는 신비한 분위기가 있죠. 제가 직접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참 매력적이에요. 털의 끝부분은 은빛을 띠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감출 수가 없죠. 비단 같지 않나요? 털뿐만 아니라 눈의 색깔도 유명한데요. 처음엔 청회색이었다가 태어난 지 2개월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바뀌어요. 그러다 6개월쯤 되면 다시 초록색으로 변하죠. 청회색 털과 에메랄드색의 눈. 이게 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단모종의 귀족’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어요. Q. 짧은 털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민첩하실 것 같은데, 맞나요?A. 제대로 보신 것 같아요. 저는 털 외에도 전체적으로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죠. 다리는 길고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몸통을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 긴 꼬리는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고 가늘답니다. 전체적인 슬림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 거죠. 다행히 이런 슬림한 외형과 달리 탄탄한 근육을 가지고 있답니다. 저한테는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죠. 제 얼굴에도 이런 특징이 잘 보이는데요. 목은 가늘면서 길고, 귀도 끝은 뾰족한데 아래는 넓죠. 그리고 머리도 전체적으로 V자 형태라 얇고 가는 느낌이 더 강해요. 이런 걸 사람들은 ‘V 라인’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맞나요? 아니면 말고요.Q. 여기서 V라인까지 나올 줄은 정말 몰랐네요. 슬림한 이미지 때문에 성격이 예민하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A. 러시아, 차가운 북부지방, 슬림한 외형. 이런 것들 때문에 제가 까다로운 성격을 가졌을 거라 생각하고 어려워하는 분이 있을 것 같아요. 일부는 맞지만,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제가 사랑받는 이유는 매력적인 외형에도 있지만, 온화한 성격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우선, 앞서 말씀드린 이미지처럼 성격이 예민한 건 맞아요. 수줍음을 많이 타기도 하죠. 그런데 이건 점은 고양이의 매력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요? 이런 점들 덕분인지 정말 조용한 편이에요. 제가 있다는 걸 모를 정도로 거의 울지 않아요. 가끔 울기도 하는데, 그것조차도 정말 작아서 듣기 힘들 거예요. ‘사일런트 고양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보니 저도 별명 부자인 것 같네요. 하하. Q. ‘러블’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A. 이 쉬운 걸 모르시다니! ‘러시안 블루’를 줄이면 ‘러블’이잖아요. 그리고 러블리하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죠. 앞서 수줍고 예민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낯가림을 하는 편이에요. 반려인과 친해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 번 마음을 열면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이죠. 그때부터는 저의 애교도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반려인의 기분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도 있답니다. 반려인이 슬퍼하거나 우울해 보이면, 다가가 몸을 비비며 위로해주기도 하죠. 이래서 ‘러블리’하다는 거예요.Q. 관리가 쉬운 짧은 털, 주인과의 높은 교감 능력. 정말 모든 걸 다 갖춘 반려묘이시네요. 그래도 혹시, 반려인에게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A. 이렇게 제 매력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그래도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짧은 털이 관리가 쉬운 건 맞아요. 그래도 제 털은 정말 많고, 속 털도 빽빽하게 나 있어서 빗질을 종종 해주셔야 해요. 일주일에 2~3번 정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마음을 연 반려인에게는 애교가 많고, 살갑지만, 모르는 분께 다가가는 건 쉽지 않아요. 반려인의 친구분들 중에 제가 워낙 매력적이라 처음부터 다가오는 분이 많은데, 경계심이 높은 제 모습을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친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거니, 이런 점을 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인터뷰를 보고 저를 좋아하게 된 분이 더 많을 것 같아 걱정인데, 이제 ‘코리안 쇼트헤어’ 자리를 넘봐도 괜찮지 않을까요?CREDIT에디터 HI사진 출처 Pixabay
- NEWS | 2021-08-30 0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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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너의 모든 날이 빛나도록
- 누구에게나 처음은 특별한 법.로지를 처음 사진으로 만났을 때, 나는 그 작은 갈색 털북숭이의 파란 눈동자로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나의 작은 꽃 로지 베들링턴테리어를 입양하기로 결심한 뒤 온갖 공부를 하며 준비하기를 꼬박 일 년 하고도 반. 드디어 우리의 작은 꽃, 로지를 만날 수 있었다. 견주라면 으레 그렇듯 나 역시 로지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로지와 함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주변 강아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소위 ‘잇 템(it item)’으로 소문난 것이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망설임 없이 구매하곤 했었다. 로지가 3살이 되던 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잘 뛰어놀던 로지인데 열이 오르더니 구토 증세를 보이며 아파하기 시작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로지를 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요새 유행하는 장염이나 감기인가 싶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내가 상상조차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염증 증세가 있네요. 그건 약 먹으면 금방 괜찮아져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어요. 아이의 신장이 보통과 조금 다른 듯합니다. 정밀 검사를 해 보시죠.” 마침 건강검진을 한 번 받아보려고 생각하던 참이라, 로지의 컨디션이 회복되자마자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니 예쁜 콩팥에 동그랗게 종양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 드문 케이스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때 내 머릿속에는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My Little Rozy NO DAY BUT TODAY 큰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됐고, 회복도 빨랐다. 지금도 우리는 달마다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추적 검사를 통해 로지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다들 막연하게 헤어짐을 상상한다. 우리 또한 그랬다. 한 20년 정도를 우리와 함께 지내다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은 그날, 나와 남편의 가치관은 완전히 달라졌다. 좋은 옷, 좋은 소품, 좋은 간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보다는 좋은 재료로 손수 만든 간식을 먹이고, 행복해하는 로지의 얼굴을 보며 마주 웃고, 지금 이 시간 행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다짐을 더 했다. 금세 흘러가 버리는 ‘현재’를 사진으로 남기자고. 참 신기한 일이다. 로지가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들도 슈퍼 파워가 생긴 것처럼 해낼 수 있게 되고, 새로운 곳,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 보니 보물 같은 추억들이 방울방울 쌓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그 추억들을 머릿속에만 담기가 아까워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앨범을 뒤적거리다 로지와 우리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을 발견할 때면 그저 행복할 뿐이다. 나의 예쁘고 작은 꽃, 로지야.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해 줄게. 우리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가득하도록, 너의 모든 날이 빛나도록. 글 백재은사진 위드정우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2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8-30 08: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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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꿀빵이는 못말려
- 우주 대스타 막둥이 김꿀빵 꿀빵이가 오기 전, 우리 가족은 시츄 세 마리를 길렀었다. ‘피추’라는 이름의 모견과 두 딸, ‘배추’와 ‘상추’였다. 그리고 재작년 배추를 마지막으로 세 아이 모두 먼 소풍을 떠났다. 적막감이 감도는 집엔 차가운 바람마저 부는 듯했고, 가족 간의 대화도 현저히 줄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아파 울다 잠드는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본가에 놀러 온 언니가 가족들을 향해 조심스레 입을 뗐다. 우리 한번 다시 잘 키워보는 게 어떠냐고. 한번 준 정 다시 떼기가 무서워 지인의 반려견을 잠시 봐주는 것조차 거절했던 엄마, 피추만한 강아지가 없다고, 피추 말고는 다 싫다던 아빠. 그랬던 부모님인데 이제 슬쩍 언니의 말에 긍정적인 마음을 내비친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맞이한 우리 집 막내, 바로바로 김꿀빵 되시겠다! 물론 지금은 나보다 우리 부모님이 더 꿀빵이에게 안달 난 편(특히나 아빠). 그럼 그렇지, 이렇게 귀여운데 안 예뻐하고 배기냐구요! 부캐1) 키우기: 나는야 꿀빵맘 꿀빵이가 우리 가족이 된 후 지인들의 안부 인사도 바뀌었다. “꿀빵맘~ 잘 지내?”, “나도 꿀빵이 보고 싶어”, “꿀빵이도 데리고 나와~” 등등.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예 ‘꿀빵맘’이라 불릴 정도로 나의 꿀빵맘 부캐 활동(?)은 요즘 아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꿀빵이 사진을 혼자만 보기 아까워 별도로 SNS 계정도 만들었는데, 꿀빵이의 매력을 알아주시는 분이 많아 감사한 요즘이다. 반면 내 SNS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가 마지막이더라. 이런 게 바로 개엄마의 삶인가. (씁쓸) 1)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된 말로, 원래 사용하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副) 캐릭터를 이르는 말. 꿀빵이 당기는 계절 함께여서 좋은 점이야 많고 많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덕분에 사계절을 골고루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봄에는 예쁜 벚나무가 양옆으로 늘어선 길을 누가 꽃인지 모를 정도로 귀여운 꿀빵이와 함께 걷고, 여름에는 풀 내음 가득한 공원을 따라 산책하며 새삼 그늘이 주는 고마움을 느낀다. 또 가을엔 청명하고 높다란 가을 하늘 아래 바삭바삭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를 함께 들을 수도 있다. 특히 나는 꿀빵이랑 함께하는 겨울이 가장 좋다. 군고구마 하나면 온갖 애교와 충성을 다하는 꿀빵이를 볼 수 있으니까. 또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자연스레 내 품을 파고들며 잠을 청하는 꿀빵이를 쓰다듬으며 잘 수 있으니까. 아무리 지치고 피곤해도 그때만큼은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달까?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내 옆에 동그랗게 똬리를 틀고 쿨쿨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으윽, 심장어택. 정말이지 건강에 좋지 않다. 그럴 땐 최소 뽀뽀 백만 번은 날려 줘야 조금이나마 충격이 풀린다. 꿀빵이가 누운 이부자리에서 폴폴 풍기는 꼬순내는 덤! 고슴도치 개 엄마의 하루 오늘도 어김없이 산책을 나왔다. “야, 넌 어쩜 매일이 화보냐?”, “꿀빵아, 그렇게 귀여우면 우주 대스타밖에 못 해!” 온갖 주접 멘트가 난무하는 산책. 아마 모든 견주들이 공감할 거다. 사실 원래 나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섞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그런데 꿀빵이의 사회화 교육을 위해 날마다 산책하러 나가다 보니 내 성격까지도 참 많이 달라졌다. 마주치는 털북숭이 강아지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도 건네보고, “귀여워~” 하며 너스레도 떨어본다. 그렇게 견주들과도 한두 마디씩 나누다 보면 물 흐르듯 대화가 이어진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아니, 대체 누굴 위한 사회화 교육인가?’ 이젠 제법 나도 산책이 익숙해졌는지 오며 가며 꿀빵이 자랑도 은근히 늘어놓곤 한다. 이렇게 오늘도 내 핸드폰 사진첩엔 꿀빵이 사진들이 알차게 한 장 두 장 차곡차곡 적립된다. 이러다간 얼마 안 가 저장 공간이 꽉 차버릴 것이 분명하지만 어쩔 수 없다. 찍지 않고선 배길 수가 없는걸. 에휴, 나 고슴도치 개 엄마 다 됐다! 글·사진 김한지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2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8-24 0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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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지옥에 떨어진 남자의 인생을 구한 고양이
- 버스킹 공연을 하며 근근이 하루를 살아가는 뮤지션 ‘제임스’. 그의 인생은 약물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는데요. 지옥에서 헤매는 그의 인생 앞에 상처 입은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제임스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이 고양이를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쓰게 되죠. 이후 제임스는 고양이를 보내려 하지만, 고양이는 끈질기게 제임스를 따라옵니다. 결국, 이 고양이는 ‘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제임스와 함께 살게 되죠. 갑자기 등장한 밥은 제임스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요?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꿈꾸던 것을 이룰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열심히 쌓아왔던 노력이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죠. 때로는 잘못된 유혹에 빠져 바보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도 있지만, 끝내 이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이 시련을 견뎌낼 위로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임스 보웬’이라는 남자가 그랬습니다. 버스킹을 하며 길거리에서 생활하던 그는 뮤지션으로서 간직한 꿈이 있었죠. 하지만 약물에 중독되어 많은 것을 잃고 피폐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에겐 외면받고, 친구도 없이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가 되어 하루를 버티고 있었죠. 그에겐 희망은 보이지 않았고, 약물의 유혹을 이겨낼 만큼 의지가 강하지도 못했습니다. 지옥과 같은 삶이 이어지고 있던 거죠. 이 망가진 남자를 구한 건 한 마리의 고양이였는데, 둘은 우연히 만났습니다. 정부 지원주택에서 살 기회를 얻은 제임스는 자신의 집 안으로 들어온 길고양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상처 입은 몸으로 굶주린 채, 거리를 떠도는 모습이 자신과 비슷해 보였던 제임스. 그는 음식을 나눠주고, 얼마 없는 자신의 전 재산(22파운드!)으로 치료까지 해주게 되죠. 자신을 돌보기도 벅찼던 제임스는 고양이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밥은 제임스를 끝까지 따라갑니다. 결국, 제임스는 이 고양이에게 ‘밥’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는데요. 이후 버스킹 공연을 함께하며 거리에서 유명해집니다. 빛을 잃은 인생을 살던 제임스 보웬은 ‘밥’ 덕분에 새로운 의지와 희망이 생겼고, 지긋지긋한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기도 하죠. 그렇게 한 남자의 인생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처음엔 제임스도 몰랐을 것입니다. 밥이 인생에서 이렇게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말이죠. 그 누구도 변화시키지 못했던 제임스의 인생을 밥은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걸까요? 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제임스가 여태 방치하던 자신의 인생을 왜 바꾸려 하였는가’입니다. 의지할 곳이 없어 약물에만 의존하던 그였기에 이 변화는 더 놀랍고 신기하죠. 고독했던 제임스는 밥과 함께하면서 전에 느끼지 못했던 위로를 느꼈을 것입니다. 덕분에 세상에 나갈 용기도 낼 수 있었겠죠. 더불어 소중한 밥과의 시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신도 밥을 책임지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을 겁니다. 밥과의 동행을 위해 제임스는 새로운 의지를 갖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게 된 거죠. 덕분에 제임스는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었네요.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누군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기고, 삶이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하는 ‘반려’ 동물의 존재감이 더 크고 소중하게 다가오죠. 그리고 그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서 반려인들도 변화를 준비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제임스 보웬과 밥의 사연은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에 등장하는 이야기인데요.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제임스 보웬’이라는 뮤지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일이 반려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중요한 사례이니까요. 더 흥미로운 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밥을 실제 고양이 밥이 대부분 연기했다는 데 있습니다. 덕분에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밥이라는 고양이가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직접 볼 수 있죠. 아쉽게도 지금은 실제 고양이 ‘밥’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밥은 제임스 보웬과의 오랜 동행을 마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소중한데요. 이번 기회에 필름 속에서 영원히 빛나고 있을 밥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CREDIT에디터 HI출처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주)누리픽쳐스)
- NEWS | 2021-08-24 0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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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ZINE P. WELCOME HOME, SWEETY
- 매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기분 좋은 태동, 침대 머리맡에서 들리는 쿤이의 골골 송. 거실에서 들려오는 아직도 한창 꿈나라에 있는 듯한 구찌의 드르렁드르렁 코골이 소리. 결혼한 지 6년,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가 생겼다. 둥지 본능 ‘둥지 본능’, 새로 태어날 새끼를 위해 집을 단장하고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출산 준비 과정에서 강아지들은 새끼를 눕힐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고양이들은 부드러운 천 조각을 모은다는 말이있다. 나 역시 예정일에 가까워지면서 집안을 열심히 비우고 채우고 또 쓸고 닦으며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집안 살림뿐만 아니라 구찌와 쿤이가 안 쓰는 용품마저도 전부. 얼마나 열심이었냐면, 하루는 남편이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 “여보, 이러다가 나까지 버리는 거 아니야?” 물론 집 청소뿐만 아니라 아이들 케어에도 평소보다 더욱 신경을 썼다. 아무래도 아기가 집에 오면 털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당분간은 아이들 미용을 시켜 주기로 했다. 또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육아에 집중한 나머지, 아이들의 건강 이상을 눈치채지 못할까 봐 종합 건강검진까지도 마쳤다. 훗날 태어날 아기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구찌 쿤이와 함께 자라게 된다니….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우아한 클래식이나 동화책보다도 구찌와 산책하고 쿤이와 교감하는 것이 내게는 최고의 태교였다. 엄마 다녀올게! 어느덧 임신한 지 35주, 혈압이 오르고 온몸이 점점 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36주 6일째가 되어 정기검진을 받던 날, 나는 의사 선생님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고 말았다. 짐은 남편에게 가져와 달라고 해도 되니, 지금 당장이라도 입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 안 돼요, 선생님. 내일 입원하면 안 될까요?” 간절한 나의 부탁에 입원은 결국 다음 날로 미뤄졌다. 급하게 집으로 와 짐을 챙기면서도, 앞으로 3주 동안 구찌와 쿤이를 못 본다는 사실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9년을 함께 하면서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본 적이 없었기에 벌써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일주일만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 3주라니…. 앞으로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남편을 위해 메모를 적어 냉장고에 빼곡히 붙여놓았다. 사료부터 간식과 영양제 급여 방법부터 배변과 청소, 그리고 산책 방법,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얘들아, 밥 잘 먹고 있어. 엄마 다녀올게!”라는 인사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3주 전 집을 떠났던 그날처럼. 첫 육아의 서막이 오르다 드디어, 10개월 동안 내 뱃속에 있던 아이를 품에 안았다.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조리원에 있는 동안 나는 구찌, 쿤이에게 아기를 어떻게 소개해주면 좋을지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검색도 해본 결과,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다. 아이를 싸고 있던 속싸개를 미리 반려동물에게 주고 냄새를 맡게 하거나, 안전을 위해 처음부터 격리하는 방법 등등. 3주가 지나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아기와 구찌, 쿤이의 첫 만남은 어떨까? 반가워할까, 아니면 무관심할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이들은 버선발로 달려 나와 반겨주 었다. 언니 왔어! 나보다 10달은 더 기다린 것 같은 구찌는 예상대로 포대기 속 아기를 보자마자 정신없이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이들이 눈앞에 있는데도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 드디어 구찌 언니, 나의 첫 육아가 시작되었다.글·사진 전소영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12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 STORY | 2021-08-24 09: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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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당당해서 할 말이 없는
- 분명 잘못된 행동인데, 그걸 너무 당당하게 하면 말문이 막히고는 하는데요. 그럴 땐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게 더 이상해 보이죠. 최근 유튜브 채널 ‘Viralhog’에 등장한 갈매기가 그렇습니다. 물건을 자연스럽게 훔치는 장면이 포착된 건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번 볼까요? 이곳은 영국의 한 마트 앞입니다. 길을 걷던 갈매기가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는데요. 그러다 자동문이 열리자 자연스럽게 마트로 입장하죠. 여기까지는 ‘꽤 영리한데?’라고 감탄을 하거나, ‘어떻게 나오려고 그러지?’라고 의문을 던질 수 있었는데요. 이후 이 갈매기의 진짜 의도가 드러납니다. 유유히 마트 안으로 들어간 갈매기는 입에 과자 한 봉지를 물고 나옵니다. 자동문이 닫히기 전, 재빠르게 나오는 걸 보니 꽤 능숙한 것 같네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마트 측 직원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갈매기, 도둑으로서는 큰 재능을 가지고 있네요. 이후의 행동은 더 흥미로운데요. 정말 자연스럽게 과자를 뜯어 먹습니다. 분명,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닌 것 같네요. 훔친 과자를 범죄 현장 앞에서 먹는 여유가 있다는 점도 비범합니다. 갈매기의 범죄 어떻게 보셨나요? 뻔뻔하지만 당당한 모습에 당황하셨을 수도 있고, 능숙한 모습에 웃음이 나오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뜬금없는 결론이지만, 우리 집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으니 갈매기 때문이라도 문단속을 더 잘해야겠는걸요? https://www.youtube.com/watch?v=CqwiP8yiVcY 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iralhog'
- NEWS | 2021-08-24 0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