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반려견 내장칩, 어떻게 생각하세요? STORY | 2016-11-09 12:48:13 [STORY] 윤슬, 맑고 반짝이는 강물처럼 STORY | 2016-11-09 12:15:49 [STORY]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김녕 금속… STORY | 2016-11-08 10:42:38 [STORY] 여름이네 그림일기 | 고마워, 우리 가… STORY | 2016-11-08 09:37:13 [NEWS]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공방에 참여하세요 NEWS | 2016-11-07 10:38:47 [NEWS] 케어와 함께하는 코펫… 제 1회 입양 캠페인 개최 NEWS | 2016-11-04 10:28:47 [STORY] 아이? 고양이? 이거 도대체 누구 거야… STORY | 2016-11-01 09:49:36 반려견 내장칩, 어떻게 생각하세요? OPINION 반려견 내장칩,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서철에는 반려견 유기가 40% 정도 증가한다. CCTV나 블랙박스를 피해서 인적이 드문 곳에, 주로 야간에 동물을 유기한다. 그렇게 보호소에 오는 반려견 중 약 20%만 주인을 다시 찾는다. 보호자의 인식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2014년부터 ‘반려견 등록제’를 의무 시행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제도 시행 3년 차인 올해, 전체 추정 반려견 512만 마리 가운데 17%만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특히 반려견 체내에 식별 칩을 넣는 방법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효과는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지만 윤리 문제, 안전성 문제와 끊임없이 부딪히고 있다. 구조되는 유기견 20마리 중 1~2마리만이 내장칩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찬성 의견 유정민(20대 男) : 혹여나 반려견을 잃어버리게 될 경우, 내장칩을 통해 다시 찾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작용이 걱정되는데, 건강상의 문제가 확실히 없다는 것에 믿음을 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반려인들이 이 등록제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희영(20대 女) : 강아지들이 아예 태어날 때부터 분양을 할 때까지 내장칩을 포함해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어요. 선택의 자유를 주면 내장칩을 하지 않을 테고, 강아지를 영영 잃어버리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네요. 옥이(30대 女) : 내장칩 등록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내장칩이 있음으로 인해 반려인이 반려견에게 더 큰 책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경란(30대 女) :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목걸이형 인식표는 떨어질 위험이 있잖아요. 누군가 떼어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내장칩의 단점은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하구요. 반대 의견 정나현(20대 女) : 해당 제도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고 생각됩니다. 동물병원에서 처음 등록할 때도 괜찮다며 아무 문제없다고 했지만 솔직히 신뢰도가 없었고 해외에서 어떻게, 얼마나 시행되는 제도인지도 의문이구요. 객관적인 자료들이 없는데 어떻게 반려견의 건강 걱정을 안 할 수 있을까요? 최철구(20대 男) : 책임감 없는 반려인은 내장칩으로 인해 강아지를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아지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반려견 학대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조백호(30대 男) : 유기견 문제는 책임감 없는 주인이 돈만 있으면 쉽게 반려견을 입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문제지, 반려견 몸에 인식표나 칩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노르웨이엔 유기견이 없다고 합니다. 내장칩 덕에 유기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반려생활과 쉽게 입양할 수 없는 제도 때문입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는 단기간의 규제로 없앨 수 없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형우(40대 男) :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기계를 몸 안에 넣는 것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부작용이 클 것이고요.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많습니다. 반려견 몸에 내장칩을 넣기 시작한다는 것은 사람에게도 쉽게 확장될 여지를 주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위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참여해주신 150여 명의 독자 및 네티즌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CREDIT그림 우서진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1-09 12:48:13 윤슬, 맑고 반짝이는 강물처럼 여행하며 만나다 윤슬, 맑고 반짝이는 강물처럼 상처는 사랑의 크기에 비례한다. 사랑했던 만큼, 믿었던 만큼 깊이 파인다. 그 깊이만큼이나 아무는 데 필요한 시간도 길다. 윤슬이에는 끔찍한 기억이 아주 많은가 보다. 내게 온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서운 것이 많고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 다행인 건 조금씩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중이라는 것. 기적 같은 작은 변화들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심쟁이 윤슬이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 해보는 것투성이의 첫 여행! 새로운 추억들이 나쁜 기억을 잠식시키고, 윤슬이 안에 차곡차곡 쌓여질 일만 남았다. 분위기와 편안함 모두 잡는 글램핑 정확히 1년이 흘렀다. 무릎 위의 누렁이 남실이와 여행을 떠난 지도. 알고 있는 걸까. 날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찜통 더위에도 무릎에서 버티는 것이 시위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마감이 코앞인 작업들을 잠시 뒤로하고, 남실이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우선순위가 뒤섞이지 않도록 가끔 이렇게 정리가 필요한 법이니까. 유난히 푹푹 찌는 올해 여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는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수박 먹는 것이 최고다. 떠나자! 맑은 물과 푸름이 넘실거리는 홍천으로! 올해 휴가는 윤슬이도 함께다. 윤슬이는 하얗고 포실포실한 말티즈다. 말티즈 특유의 앙칼짐은커녕 겁이 많고 낯을 많이 가린다. 처음에는 산책도 불가능 할 정도여서 어디를 데리고 다닐 엄두를 못 냈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늘 간절했다. 이제 제법 산책도 좋아하고 잘 뛰어다니지만, 여전히 바깥이 무서운 윤슬이를 위해 여유로운 힐링 여행으로 결정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글램핑. 화려하다(glamourous)와 캠핑(camping)이 합쳐진 단어로, 장비 부담감은 줄여주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 분위기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족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한 선배와 친구가 동행했다. 이맘때 날을 잡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장마’ 님도 왔다. 비가 온다고 못 즐기면 그건 여행이 아니다. 강아지 한 마리씩 무릎 위에 놓고 캔맥주와 낮잠, 무한 수다를 풀었다.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구워먹는 바비큐는 운치와 맛,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한우를 맛 본 남실이가 돼지 목살을 거부하는 통에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비가 그친 새벽하늘은 맑았다. 별비를 보니 내일은 맑겠구나 하는 안도와 기대감이 들었다. 반짝이는 길만 가길 윤슬이는 강아지 공장 출신이다. 닭장 같은 케이지에 갇혀 기계처럼 새끼를 낳던 모견이었다. “돈 많이 벌어다 줬겠네.” 처음 구조해 나왔을 때 혀를 끌끌 차던 수의사의 말이다. 2킬로의 작은 몸집과 예쁜 얼굴은 인간의 이기심에 무참히 이용당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비참한 생활을 떠돌았을지는 알 수 없다. 마지막 번식장에서 보낸 시간만 3년,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어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 새끼라 해도 믿을 만큼 동안이지만 추정 나이는 이미 10살 이상이다. 이빨은 거의 없고 목욕시킬 때면 피부에서 나이가 보여 가슴이 아프다. 구조해서 나오자마자 패드에 배변을 가렸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가족이었다는 증거다.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자신의 무책임함이 한 생명의 삶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초창기에는 나 외의 사람이 안으려고 하면 똥오줌을 지렸다.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눈을 질끈 감고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쭉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체념과 포기 속 아픈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견디면서. 신기하게도 내게는 어떤 경계심도 없이 무장해제다. 둘만 있을 때면 애교가 어찌나 많은지 얼굴이 뽀뽀로 뒤덮일 정도다. 언제쯤이면 마음의 빗장을 다 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진짜 모습을 발산하게 될까. 요즘은 남동생에게 먼저 다가가 만져달라고 깡깡 짖어대기도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윤슬이는 오늘도 조금씩, 조심스럽게 마음을 여는 중이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물결을 뜻하는 순수 한글이다. 언젠가 딸을 낳으면 지어주고 싶은 이름으로 몇 년 동안 가슴 속에 숨겨왔던 단어다. 하얗고 조그마한 존재를 처음 품에 안는 순간 알았다. “안녕, 윤슬아.” 이름처럼 빛나는 삶만 앞에 놓아줄게. 나의 작은 세상, 네게는 우주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윤슬이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물론 남실이를 달래주는 것도). 차가운 철장과 주사, 자신을 아프게 하는 손으로 가득했던 윤슬이의 세계는 이제 가족, 집, 분홍색 쿠션, 매일 산책하는 공원으로 늘어났다. 내가 보여주는 작은 세상이 남실이와 윤슬이에게는 세상의 전부인 만큼 계속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손길로 채워주고 싶다. 별들이 귀띔해준 것처럼 다음 날은 화창했다. 홍천강 배바위 근처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물속에서 남실이와 윤슬이를 불렀다. 수영을 무서워해 일찌감치 도망간 남실이와는 달리 윤슬이는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다가왔다. 처음 경험해보는 미끄러운 자갈과 차가운 강물에 눈은 더욱 동그래지고 몸짓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신기한지 물을 할짝거려 본다. 낯섦이 그렇게 두렵지만 않은 것을 깨달은 것일까. 눈치만 보던 윤슬이는 남실이와 우다다 장난도 치고,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돌아오는 차안에선 더 이상 떨며 보채지 않았다. 코를 골며 떡실신했다는 건 안 비밀이지만. 현재 온도 33도. 후덥지근한 방에서 미지근한 선풍기 바람을 공유하고 있는 남실이와 윤슬이는 그날의 시원한 강가 꿈을 꾸고 있을까. CREDIT?글 박애진 ?| 여행작가사진 유정열 ?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09 12:15:49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김녕 금속…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김녕 금속공예마을’ 편 초가을 제주도를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가 지나간 뒤 황금빛 억새가 휘날리는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다.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아픈 흔적들이 지워져갈 때쯤 차가운 길 위에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길 고양이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이번엔 좀 멀리 나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나들이도 할 겸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구좌읍 김녕으로 떠났다. 꽃이 핀 길을 걸으며 만나다구좌읍에 위치한 김녕리에는 지난 2013년 제주로 이주해 온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금속공예벽화마을’이 있는데, 이 길은 김녕로 1~21길을 따라 총 3km에 달하는 일명 ‘GNG(GimNyeonG) 아트빌리지- 고장 난 길’이다. 총 34점의 금속벽화가 새겨진 이 길의 이름인 ‘고장난 길’은 제주어로, ‘고장’은 꽃, ‘난’은 피우다는 의미로 ‘꽃이 핀 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색이 옅어지고 구부러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그리고 고달프게만 생각해왔던 해녀의 일상을 아름답게 표현해 따뜻함을 건네준다. 천천히 동네를 돌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배고픔에 울부짖는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가늘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 가니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진 까만 돌 위로 움직이는 노란 실뭉치가보였다. 드디어 만나게 된 길 위의 고양이가 너무 반가워 천천히 다가갔다. 처음에는 조금 경계하는 듯 멀리서 지켜보더니 어슬렁어슬렁 다가와서는 무심하게 하던 일에 몰두하는 고양이. 돌맹이 사이에 뭘 숨겨 놓았는지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머리를 쏙 집어넣고 뭔가를 오물오물 씹고 있었다. 먹고 있는 중이라 다가갈 수가 없어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료 부스러기가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저 구멍에 사료를 넣어두고 간 모양이다. 이 고양이가 사료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한두 번 먹어본 것이 아니란 얘기다. 아무래도 길냥이들의 밥그릇 대용으로 돌 위의 구멍을 선택하고 정기적으로 사료를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평온한 고양이들의 쉼터그렇게 이곳저곳 여러 돌 틈을 살피며 배를 채우는 고양이를 보고 있으니, 저 멀리서 또 다른 치즈색 고양이가 입맛을 다시며 유유히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걸어오는 행색을 보아하니 동네에서 대장 역할을 하고 있을 법한 고양이였다. 이 고양이는 해안가 돌 틈에 있는 사료를 먹는 고양이를 한참을 바라보고 서 있더니 자기는 이미 배를 채웠다는 듯 입 주위를 혓바닥으로 계속 날름날름하며 몸 닦기에 바쁘다. 열심히 몸단장을 하는 고양이 옆으로 놀라지 않게 슬금슬금 다가갔더니, 다가오는 것을 보고도 눈 깜짝하지 않고 몸단장에만 열중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길 위의 고양이들은 사람이 다가오면 잽싸게 도망가서 몸을 숨기기 바쁜데 너무나도 여유롭게 앉아 그루밍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 동네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이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역시 낯선 사람의 손길은 싫었던지 만지려고 손을 드니 경계를 하는 듯 위쪽으로 올라가 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고양이가 가는 방향으로 천천히 따라가니 돌담 아래 작은 벤치 위에서 또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너무나도 평화롭게 낮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찌나 경계가 없었으면 그처럼 노출된 공간에서 혓바닥까지 내밀고 잘 수 있는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길 위에서도 행복할 수 있기에한참을 그 세 마리의 고양이에게 홀려 셔터를 눌러댄 것 같다. 바다가 맞닿은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너무나도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이곳 길 고양이들의 표정이 온화해보이기까지 했다. 도심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매일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 위를 오가며 사람들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달아나기 바쁜데, 이곳에서는 고양이들의 걸음걸이가 너무나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이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살지 않고 마을 전체를 누비며,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나무벤치와 경계심 없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평화로운 일이 아닐까? 그저 예쁘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따뜻한 공간에서 자고, 맛있는 음식으로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들어놓고선, 귀찮아졌다거나 말썽을 부렸다는 이유로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상처받는 고양이들의 삶 보다 길 위의 이런 삶이 훨씬 아름답지 않을까.? CREDIT?글·사진 조아라?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08 10:42:38 여름이네 그림일기 | 고마워, 우리 가… 여름이네 그림일기고마워, 우리 가족이 되어 줘서 가족이 되는 건 운명 같은 일인연이라는 건 정말 신기하다. 삽살개를 입양할 수 있다고 해서 가본 곳은 집에서 40분가량 떨어진 도심의 작은 막걸리 집이었다. 강아지라고는 한 마리도 없을 것만 같았지만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함박웃음부터 지어졌다. 세 마리의 오동통한 청삽살개들이 신나게 가게 안을 휘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갓 2개월 된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조금 큰 덩치들이었지만 아가들답게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쳐나는 모습이었다. 처음본 사람이 신기했는지 옷을 물어뜯기도 하고, 관심 좀 달라며 매달리는 아이까지. 강아지들의 환대에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 자리에서 바로 이 강아지들 중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모두 다 예쁘고 귀여웠다. 어느 아이를 새 가족으로 맞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가족이 되는 건 역시 운명 같은 일이었다. 머리 뒤에서 후광이 비추듯 눈에 바로 들어오는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앞에서 다리를 덜덜 떨며 벌러덩 드러눕는 모습에 ‘아, 이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겉모습, 성별, 이런 저런 조건들을 다 접어두고 바로 그 자리에서 주인아저씨에게 한 달 뒤 이사 가는 날에 데리러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이름이 없었던 그 강아지는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가족이 되었다. 널 우리 집으로 데려오던 날그 날은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름이를 처음 데리러 간 날 큰 라면 박스를 한 개 챙겼다. 처음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러 가는 길이라 뭐든 조금씩 어설펐지만 어릴 적부터 키우고 싶었던 개를 드디어 데려온다는 생각에 마음에 한껏 들떠 있었다. 여름이는 전에 보았던 것처럼 동생 강아지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고 있었다. 막걸리 집 한쪽에는 여름이의 엄마 토리라는 개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뭔가 안다는 눈치였다. 출발할 때 챙겨온 박스에 여름이를 넣고 차에 탔다. 차 밖에는 여름이 동생들과 토리가 여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눈 위로 털이 내려와 토리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앉아있는 모습이 조금은 슬퍼 보였다. 여름이도 동생,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지 상자 속에서 계속 끙끙 소리를 냈다. 가는 길 내내 여름이는 앓았다. 장거리 이동이 힘들었는지 침을 한 바가지나 흘리기도 했다. 출발하기 전만 해도 엄청 즐거워 했는데 보송보송하던 가슴 털도 다 젖고 큰 눈에도 물기가 그렁그렁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와 오빠는 여름이라는 새 가족을 얻어 너무나도 기쁘고 행복했지만 그날의 여름이는 엄청 힘들었겠지. 여름아 미안해. 우리랑 엄마한테 자주 놀러 가자.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기를여름이가 온 날 애견 용품점에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샀다. 대형견이니까 커다란 밥그릇 두 개, 아직 아가니까 주니어용 사료, 산책 나가야 하니까 목줄도 사고, 가지고 놀 작은 장난감 한 개와 개껌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는 하나씩 여름이 앞에 펼쳐놓았다. 오빠는 여름이를 보면서 우리 집에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가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여름이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처음 우리 집에 발을 디딘 여름이는 뭔가 움츠러들고 아주 조심스러워 보였다. 맛있는 간식 앞에서도 시큰둥했고 좀처럼 반응을 하지 않아 어떻게 하면 관심을 끌어볼까 고민하다, 여름이 엄마 이름을 조심스럽게 불러봤다. 여름이는 그제야 귀를 쫑긋거리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엄마와 동생들이 그리웠나 보다. 적응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가 진정한 가족이 되는 날까지 여름이에게 잘해줘야겠다. 여름아, 우리 가족이 돼 줘서 고마워. 부디 좋은 곳으로 가렴전화를 받고 너무 놀랐다. 실제로 일어난 일일까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던 것 같다. 여름이를 입양한 이후에도 분양해 주신 분과 종종 연락을 하면서 지냈는데 그날은 아주 무서운 소식이 전화기 사이로 흘러나왔다. 여름이 동생 중 하나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하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너무 귀엽고 발랄한 아이였는데… 아저씨는 그날 이후 엄마인 토리가 바보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다. 그러고 보니 여름이를 데려온 막걸리 집 아저씨가 강아지들에게는 목줄을 채워놓지 않았던 게 기억났다. 목줄만 했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만 들었다. 바로 옆에 누워있는 여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름이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는다면 얼마나 슬퍼할까? 하나야,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어…? CREDIT?글·그림 민경숙 | 동화작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08 09:37:13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공방에 참여하세요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길고양이에게 겨울집을 만들어주는 공방을 연다. 카라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카라와 함께 만드는 <길고양이를 위한 겨울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방 운영 일정을 알렸다. "날이 추워지면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케어테이커들의 수심도 깊어만 갑니다"라고 글을 연 카라 측은 "돌보는 길냥이들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할 곳은 있을지, 올해 겨울엔 몇 녀석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중략)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함께 모여 길냥이 겨울집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라며 제안했다. ? 공방은 두 차례 열린다. 첫 번째는 보온성과 방수성이 좋은 '아이스박스'를 재료로, 두 번째는 두꺼운 보온재를 활용한 '리빙박스'를 이용해 고양이 겨울집으로 만들게 된다. 첫 번째 공방에선 아이스박스를 직접 가지고 와야 한다. 첫 공방은 11월 12일 토요일, 두 번째 공방은 19일 토요일에 열린다. 참가 신청은 11월 9일 오후 여섯시까지. 약간의 참가비가 있으니 자세한 사항을 카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자. 사진=카라 홈페이지김기웅 기자 edit@petzzi.com NEWS | 2016-11-07 10:38:47 케어와 함께하는 코펫… 제 1회 입양 캠페인 개최 돌아오는 11월 25일 금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코펫 제 1회 입양 캠페인'이 진행된다. 2916년 20회를 맞는 '코리아펫쇼'가 올해에는 '케어와 함께하는 코펫'이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본 행사는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페이스북라이브를 통하여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박람회가 열리는 3일 동안 '케어 보호동물의 연말선물 전달하기' 행사가 열린다. 케어 입양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기견들을 위한 사료, 장난감, 물품 등을 후원하고 '영광의 후원자'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사료는 유효기간 6개월 이상 미개봉 상태의 제품을 후원할 수 있으며, 고장나지 않은 중고인형 또는 중고물품도 가능하다. 26일에는 '믹스견 콘테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함께 생활하고 있는 믹스견들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1~3등에게는 네츄럴코어 사료세트가 증정된다. 27일에는 '장애견 미션 달리기대회'가 열린다. 장애가 있는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달릴 수 있는 대회다. 1~3등에게는 30만원 상당의 VIP동물의료센터 진찰권과 네츄럴코어 사료세트가 증정된다. 케어와 함께 진행하는 '장애견 미션 달리기'와 '믹스견 콘테스트'에 11월 20일까지 사전접수를 하는 선착순 20명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증정된다.?? 더불어 입양캠페인 SNS 공유시 추첨을 통해 선물이 제공된다. 한편, 코리아펫쇼는 국내외 반려동물 사료 물품 서비스업체가 대거 참여하여 홍보와 판매를 하는 반려동물 사업 박람회이다. 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김나연 기자 edit@petzzi.com NEWS | 2016-11-04 10:28:47 아이? 고양이? 이거 도대체 누구 거야… BABY N CAT아이? 고양이?이거 도대체 누구 거야! 캣타워는 이미 베란다에 두 개나 있지만 거실에서 고양이들이 편히 있을 곳을 마련해주기 위해 벽면에 캣워커를 붙여놓은 우리 집. 고양이들도 나름 잘 쓰고 있지만 요즘 더 잘 쓰는 건 다름 아닌 아기들이다. 분명 '캣워커'이긴 한데비단 설이만이 아니라, 우리 집에 놀러오는 모든 아기들은 캣워커에 올라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잠시 앉혀주기라도 하면 꺄르르 꺄르르 아주 난리가 난다. 그 옆에 고양이가 앉아 있기라도 하면 말할 것도 없다. 설이의 여자 친구 중 한 명인 지우는 캣워커 중간에 앉아서 자기 엄마에게 뛰어내리는 걸 좋아하고, 설이는 점점 난도가 높은 위층에 도전하는 게 요즘의 즐거움이다. 특히 제일 위쪽에 있는 동그란 볼 해먹에 새싹이가 자고 있기라도 하면 설이의 발은 동동동, 아주 바빠진다. (아빠에게 날 저기에 올려달라는 소리) 고양이 옆에, 아니 그냥 캣워커에 앉아 있기만 해도 행복한 아기들, 아! 이 캣워커 도대체 누구 거니? 고양이인 줄 어떻게 알았어? 아기의 인지능력이 쑥쑥 발달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인데, 특히 생각지도 못했던 걸 알아보면 더욱 그렇다. 어느 순간부터 책에 있는 고양이 그림을 보고 '이야! 이야!'(고양이야) 하며 아는 척을 하거나 캣워커에 찍힌 무늬를 보고 '이야'라고 외칠 때. 이 아이가 본 건 살아있는 진짜 고양이밖에 없는데 어른의 눈으로 도식화해 놓은 고양이 그림을 보며 고양이라고 말하는 게 나는 왜 이렇게 신기한지 모르겠다. 모든 아기가 다 똑같이 커 나가고 내 아기 역시 그 과정의 한 점을 지나고 있을 뿐이지만, 나에겐 고양이 그림을 알아보는 순간순간이 정말 특별하다. 포옹하는 법을 알아가기를지나가는 고양이를 향해 몸을 날리며 퍽! 하고 껴안는 것은 여전하지만, 설이의 고양이 포획 성공률은 최근 크게 상승했다. 아마도 예전처럼 무자비하게 몸을 날리지 않고 몸을 날린 후에도 부드럽게 안고 있는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 특히 귀찮음이 많은 새싹이의 경우 설이에게 포획 당해도 5분 넘게 가만히 있어주어 설이의 만족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갑자기 덮쳐진(?) 입장에선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기도 하지만 고양이들도 이내 곧 그르릉거리며 눈을 감는 걸 보면 드디어 둘 사이의 '포획'이 '포옹'이 되었나보다. 고양이같은 아기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종종 '고양이'같다고 평을 듣는 김설 군은 낯을 심하게 가리진 않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에겐 오히려 무관심한 남자다. 참 재밌게도 설이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으면 설이가 슬금슬금 먼저 다가간다는 사실! 이 팁을 살짝 말해주자 내 친구 김모양은 눈앞의 설이를 너무너무 안고 싶지만 힘겹게 참으며 '들아~ 들아~'를 외치고 설이에게 관심 없는 척을 하기도 했다. 정작 고양이 네 마리 중에 들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고양이에게 배운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이모야들을 낚는 데에는 확실히 성공! 아들, 커서 여자친구 몇 명 데려올 거니?? CREDIT???글·사진 강선혜|네일숍 '위드샨' 프로듀서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11-01 09:49:36 반려견 내장칩, 어떻게 생각하세요? 윤슬, 맑고 반짝이는 강물처럼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 ‘김녕 금속… 여름이네 그림일기 | 고마워, 우리 가…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공방에 참여하세요 케어와 함께하는 코펫… 제 1회 입양 캠페인 개최 아이? 고양이? 이거 도대체 누구 거야…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38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