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MAGAZINE C. 이제 나는 노련한 고양이야 STORY | 2021-10-12 10:22:32 [NEWS] 아, 내 심장!... 귀염뽀짝 아기동물 사진전 NEWS | 2021-10-08 09:58:44 [STORY] MAGAZINE C. A WARM GAZE STORY | 2021-10-08 09:52:15 [NEWS] 아무도 못 말려..'덤 앤 더머' 친구들 NEWS | 2021-10-08 09:45:19 [NEWS] 이거 맛없어! ..반찬투정하는 길고양이 NEWS | 2021-10-05 09:02:49 [NEWS] 집사의 재채기가 싫었던 예민보스 냥이 NEWS | 2021-10-05 08:56:57 [STORY] MAGAZINE C. COEXISTENCE STORY | 2021-10-01 14:32:03 MAGAZINE C. 이제 나는 노련한 고양이야 너와 나의 경험치 이따금씩 틸다에게서 연륜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해맑던 천둥벌거숭이 시절, 틸다는 아무거나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던 착한 고양이였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지난 지금, 틸다는 걸핏하면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나를 빤히 바라보곤 한다. 그동안 내가 집사로서의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던 것처럼, 틸다도 세상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노련해진 것 같달까. 어제까진 분명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좋아하던 장난감인데, 다음날이면 거들떠보지도 않아 찬밥 신세가 된다던가, 간식 통 흔드는 소리만 들려도 우다다다 달려오던 틸다가 간식을 눈앞에 두고도 먹는 둥 마는 둥 한다던가. 심약한 나는 틸다가 그럴 때마다 어디 아픈 건 아닐까 괜히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비슷한 일들이 몇 번 반복되자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틸다는 아픈 게 아니라, 그저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흥미를 느끼지 않는 시큰둥한 고양이가 되었을 뿐이라는걸…. 시큰둥한 변덕쟁이 먹어본 것도, 가지고 놀아본 것도 많은 냥생 7년 차. 그런 틸다의 변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만 같다. 내가 장난감을 열심히 흔들어도 틸다는 선심 쓴다는 듯이 발만 까딱까딱 흔들 뿐, 절대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매일매일, 눈 높은 틸다의 흥을 돋을 수 있을까?’이다. 하지만 신상 장난감을 사줘도 하루만 지나면 눈길도 주지 않는 덕분에 나까지 의욕을 잃어버리는 현실이다. 혹시나 하며 예전에 좋아했던 천 소재로 장난감을 만들어줘도 틸다가 가지고 노는 건 정말 잠시뿐이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고양이는 나이가 들수록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자연스레 신체 활동에 대한 흥미 또한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양이 중에도 호기심 많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그런 경우를 보면 아이의 활발한 성격에는 집사의 역량도 한몫하는 것 같아서 약간의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육묘에 정답은 없지만, 사랑스러운 틸다가 즐거운 묘생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에 책임감을 더욱더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2020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와 틸다는 그 이전해 보다 훨씬 많은 순간을 함께했다. ‘이번 팬데믹의 최대 수혜자는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있던데 과연 틸다도 그렇게 느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잘 모르겠다. 괜히 잘 자는 애를 보면서 예쁘다며 만지작거리고, ‘이거 해볼까? 아님 저거 해볼까?’ 하며 놀아준다는 이유로 되레 귀찮게 한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그전에는 잠깐이지만 틸다 혼자만의 시간도 있었고, 우리가 밖에 나갔다 올 때마다 현관에 마중 나오는 재미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쩌면 틸다도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특별한 흥미 거리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지금 삶에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새해에는 나도 바깥 활동을 하고 틸다가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주면서, 우리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우리의 소원은 만수무강 매년 새해 자정마다 나는 똑같은 소원을 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주변에서도 틸다가 이제 청년기를 지나 중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도 모르게 새로운 고양이 영양제를 장바구니에 골라 담고 있더라. 그나마 다행인 건 틸다가 맛없는 영양제를 참고 먹으면 보상으로 최애 간식도 먹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틸다는 영양제 통의 뚜껑 여는 소리만 나도 곧바로 어디선가 달려온다. 그리고는 한껏 기대에 찬 눈으로 내 앞에 다소곳이 앉아 빨리 달라며 보채기까지 한다. 이럴 때 보면 틸다는 참 단순하고 착하다.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노련한 고양이랄까? 100세 시대인 요즘, ‘인생은 중년부터’라는 말처럼 우리 틸다도 앞으로 더 밝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본다. 틸다야, 내가 앞으로 더 노력할게!글·사진 송지영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10-12 10:22:32 아, 내 심장!... 귀염뽀짝 아기동물 사진전 반려인이라면 자신의 반려동물이 아기였던 시절을 잊지 못할 겁니다. 가만히 있어도 귀여운 친구들인데, 어릴 적에는 훨씬 더 치명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행동 하나하나에 눈을 뗄 수가 없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최근 ‘Bored Panda’ 홈페이지에는 아기 동물들의 사진이 다수 공개되었는데요. 사진마다 심쿵할 수 있으니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것 같네요. 이 사진들의 공통점은 눈망울이 잘 보인다는 데 있는데요. 외형적인 모습은 똑같은데, 눈만 커진 것 같죠. 큰 눈 덕분에 훨씬 더 귀여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귀여운 탓에 현실이 아닌 것도 같은데, 꼭 만화 속 캐릭터 같지 않나요? 다음 사진은 다람쥐와 미어캣입니다. 어린 시절이라 그런지 머리의 비율이 좀 더 크고, 비교적 다리가 짧은데요. 미니어처 장난감 같지 않나요? 아기 미어캣들은 두 다리로 일어서도 멀리 볼 수 없을 것 같은데, 너무 귀여운 탓에 맹수들도 공격하지 못하고 돌아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사진은 아기 강아지들입니다. 엄마 품에 꼭 안겨 있는 두 강아지, 정말 편안해 보이네요. 좋은 꿈을 꾸고 있을 것 같죠? 다음 사진은 아기 웰시코기의 발바닥인데요. 정말 앙증맞고, 꾹꾹 눌러보고 싶은 젤리네요. 강아지나 고양이의 반려인이라면 이 기분 잘 아시겠죠? 이번 시간엔 아기 동물들이 치명적인 매력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사진을 가져온 건 조금 무거운 이유 때문인데요. 귀여움 덕분에 입양이 된 아기 동물들이 나중엔 버려지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귀여운 친구들을 평생 지켜줄 수 있는 분들만 반려인이 되어야 하는데요. 사진 속 순수한 모습을 오래 지켜줄 수 있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CREDIT에디터 HI출처 ‘Bored Panda’ 홈페이지 NEWS | 2021-10-08 09:58:44 MAGAZINE C. A WARM GAZE 레옹이와 함께한 뒤 가장 달라진 건 바로 우리의 ‘시선’이었다. 다른 길고양이들을 향한 시선.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도, 시동 꺼진 자동차 밑이나 골목에서 고양이들을 만나면 자동으로 걸음이 멈췄다. 잠깐만, 어디 가면 안 돼! 요즘 나는 가방에 간식을 하나씩 들고 다닌다. 그러다 하필 간식 챙기는 걸 까먹은 날, 길에서 고양이를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은 다급해진다. “잠시만 기다려, 어디 가지 마!” 하고 말한 뒤 근처 편의점으로 후다닥 뛰어가 캔이나 간식을 사서 다시 돌아온다. 고양이가 캔을 먹기 시작하면 그게 얼마나 기쁘고 고맙던지. 반면 고양이가 사라지면 아쉬운 마음에 나는 그 자릴 뜨지 못하고 한참 동안 두리번거린다. 변한 건 나뿐만이 아닌 듯했다. 야심한 시각, 동네 산책을 즐겨 하시는 아빠는 내게 종종 전화를 걸어 “집에 사료 좀 있나?” 하고 말씀하신다. 동네 고양이들을 만났으니 사료와 간식, 물을 챙겨서 내려와 달라는 신호이다. 나는 곧 사료와 간식, 물, 그리고 깨끗한 플라스틱 용기를 챙겨서 내려간 뒤 정자 밑으로 사료와 물을 가득 담아 넣어준다. 그리고 우리는 멀찍이 떨어져 고양이들이 밥을 먹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본다. “흰둥이가 오려다가 다시 도망갔어. 흰둥이도 와서 밥 좀 먹어야 할 텐데.” 아빠는 이미 이미 동네 고양이들과 친구가 되신 듯했다.아주 조금만 너그럽게 집 근처에 내가 자주 가는 조그만 치킨 가게가 있는데, 사장님 두 분께서는 그 주변 고양이들을 돌봐주고 계신다. 스크래쳐도 준비해 주시고, 추운 날엔 작은 난로까지 틀어주신다. 나도 작은 도움이 되고자 출퇴근할 때마다 가끔씩 간식이랑 사료를 가져다드리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치킨집에 자주 오는 치즈 고양이가 한 마리 있는데, 한 번은 포장하러 오신 손님이 문밖에 앉아있는 그 고양이를 발로 차려고 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사장님은 일부러 고양이에게 말하는 척하면서 그 손님 들으라고 이렇게 소리치셨다고 한다. “네가 여기 있으니까 사람들이 자꾸 발로 차려고 하잖아!” 그러자 그 손님은 당황하면서 조용히 치킨을 받아 갔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얌전히 앉아 있는 아이에게 되레 내가 미안해졌다. 그 뒤로 사장님은 고양이 집 앞에 커 다랗게 ‘고양이 물고 할퀴어요’라고 써 놓으셨다. 요즘엔 그 말이 사람이 아닌 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써 놓으신 거란 생각이 든다. 모두가 길고양이를 좋아할 순 없다는 건 잘 안다. 각자가 처한 상황도, 경험도, 생각도 모두 다 다를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얌전히 앉아 있는 고양이를 발로 차거나 괴롭히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늘어나는 고양이 개체 수가 걱정된다면 시청에 TNR 신청을 할 수도 있고,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것이 문제라면 고양이의 발톱이 뚫을 수 없는 튼튼한 쓰레기 수거통을 설치할 수도 있다. 그렇게 아주 조금만, 정말 조금만 너그러운 시선으로 길 위의 고양이들을 바라봐준다면, 아마 많은 게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조금만, 아주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시선을 바꾸는 일 올해로 레옹이와 함께한 지 꽉 채운 4년째다. 레옹이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공기도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밖에 있어도 레옹이가 식빵 굽는 모습을 상상하면 무엇보다 레옹이는 우리 가족의 ‘시선’을 바꾸었다.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길 위의 고양이들의 삶에 대해, 그 아이들이 겪을 배고픔과 추위에 대해 상상하게 했다. 앞으로도 레옹이가 내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를, 그래서 다가오는 새로운 해에는 올해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지닐 수 있기를 바란다.글·사진 이예진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10-08 09:52:15 아무도 못 말려..'덤 앤 더머' 친구들 ‘덤 앤 더머’에 관해 들어보셨나요? 조금은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두 친구가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인데요. 정말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죠. 이후에 이들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덤 앤 더머라고 부르고는 했습니다. 이번 시간에 덤 앤 더머 같은 두 강아지를 소개해드릴 건데요. 유튜브 채널 ‘ViralHog’에 공개된 영상을 볼까요? 여기는 미국 인디애나의 한 가정집, 소파 위에 거대한 털 뭉치가 보이는데요. 자세히 보면 서로 다른 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형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정체가 무엇일까요. 어,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저건 강아지 얼굴 아닌가요? 큰 털이 강아지를 덮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니 어려우니 더 가까이 가봐야겠네요.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데요. 네, 상황은 이랬습니다. 두 강아지가 소파에서 함께 놀고 있었는데, 퍼그가 잠이 들자 그 밑에 있던 작은 강아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된 것이었죠. 다친 강아지가 없는지 걱정하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 두 강아지 모두 무사했다고 하네요. 잠든 퍼그는 반려인 가족과 아주 오래 지내온 친구고, 작은 친구는 구조된 강아지로 반려인 가족과 2년 동안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인이 말하기를 이 두 강아지는 종종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자주 만든다고 하는데요. 재미있게 놀다가 서로 곤란해지는 경우가 잦다고 하죠. 반려인도 이제는 이런 상황에 놀라기보다는 포기를 한 것 같습니다. 두 친구 모두 건강히 더 오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네요. 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iralhog’ NEWS | 2021-10-08 09:45:19 이거 맛없어! ..반찬투정하는 길고양이 정성껏 준비한 식사에 반찬 투정을 하는 것만큼 재를 뿌리는 일은 없는데요. 그래도 먹고 싶은 반찬 때문에 반찬 투정을 해본 경험이 종종 있죠. 그땐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썩 좋은 기억은 아니죠. 그리고 이런 모습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동영상이 한 편 공개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ViralHog’에 올라온 고양이 이야기인데요. 영상을 촬영자는 터키에 사는 분으로 종종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나눠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날도 굶주린 고양이를 생각하며 이동하고 있었죠. 길고양이들이 즐거워할 모습을 기대하며 촬영도 시도했습니다. 시간 맞춰 등장한 사료에 마중을 나온 길고양이! 배가 많이 고팠는지 분주히 ‘야옹! 야옹!’을 외치며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 촬영자를 인도합니다. 경계심이 없는 길 고양이의 모습을 보니, 이렇게 사료를 받아먹는 게 익숙했던 것 같네요. 기대되는 식사 시간! 고양이가 기쁘게 밥을 먹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의 평온한 분위기와 달리, 고양이는 촬영자가 준비한 사료를 매정하게 걷어차 버립니다. 평소에 사료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꼭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친구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걸 느꼈는지, 촬영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 고양이에게 오늘 하루 안 좋은 일이 많았던 걸까요? 아니면, 같이 놀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준 것일까요? 어떤 이유였든 애써 준비한 사료를 거절당한 촬영자는 상처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촬영자는 매일 사료를 주고 있었고, 이날 고양이가 보여준 반응은 의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이후에는 더 즐거운 시간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네요.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iralhog’ NEWS | 2021-10-05 09:02:49 집사의 재채기가 싫었던 예민보스 냥이 세상엔 숨길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건 기침과 가난, 그리고 사랑인데요. 이들은 감추려 해도 드러난다고 하죠. 언급한 것 중 다른 건 부정할 수 있지만, 기침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사한 것으로 재채기도 잇는데요. 기침과 재채기를 참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데, 여기 고의로 재채기를 하는 고양이가 있는데요. 유튜브 채널 ‘ViralHog’에 재채기에 귀여운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가 화제입니다. 브라질의 평온한 오후, 고양이 한 마리가 그루밍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걸까요. 모든 정신을 집중해 몸치장을 하고 있던 이 고양이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바로… ‘에취!’ 재채기였죠. 그런데, 고양이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재채기를 한 집사를 바라보며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을 보이죠. 마치 재채기를 따라 하는 듯한데, ‘이거 하지 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네요. 재채기는 감출 수도 없는데, 너무한 거 아닌가요? 고양이의 날 선 반응에 당황한 집사는 더 조심하는데요. 그러다 고양이가 잠든 순간을 기다렸다가 참아왔던 재채기를 하려고 합니다. 숨길 수 없다면, 피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도 찾는 전략이었죠. 집사의 재채기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예민한 고양이는 이 마저도 반응해버립니다. 자고 있는 거 아니었어? 잠결에도 재채기를 따라 하는 모습이 귀여운데요. 조심했던 집사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할 수도 있겠네요. 이 친구는 왜 집사의 재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혹시, 재채기하는 집사를 걱정해주는 건 아닐까요? 이런 고양이의 투정을 귀엽게 봤다면, 집사는 재채기를 더 자주 했을 수도 있겠네요. 기침과 재채기를 숨길 수 없듯, 고양이를 향한 집사의 사랑도 절대 숨길 수 없을 테니까요. 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iralhog’ NEWS | 2021-10-05 08:56:57 MAGAZINE C. COEXISTENCE 길고양이에게 겨울은 정말 가혹하다. 털옷을 아무리 두껍게 입어도 매서운 바람은 털과 살을 파고들어 추위를 새기니, 그저 봄이 오길 기다리며 버티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음식을 찾기 힘들어 배를 주려도, 마실 물이 얼어붙거나 잔병에 걸리더라도 살아남기 위해 버텨야 한다. 어디 아픈거야, 호평아? 2020년 1월, 한동안 안 보이던 호평이가 오랜만에 내 앞에 나타났다. 평소 우리가 만나던 곳이 아닌 집 근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이름을 부르니, 호평이는 마치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크고 간절한 울음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거의 울지 않던 아이였기에 불안한 예감과 함께 걱정이 밀려왔다. 역시나 가까이 다가온 호평이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던 호평이는 이제 눈곱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길고양이를 챙겨왔지만 이렇게까지 아픈 모습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호평인 애교를 부리며 얼굴을 내 다리에 비벼왔다. 꼭 나를 믿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순간, 나는 이 아이를 힘이 닿는 데까지 계속 돌보아주겠다는 다짐을 했다. 편히 찾아와주렴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고양이의 눈병에 대해 찾아보던 중, 가장 의심스러운 병명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고양이 감기라고도 불리는 ‘허피스바이러스’였다. 바로 다음 날 동물병원에 찾아가 의사 선생님에게 호평이의 사진을 보여준 뒤 약을 처방해왔다. 신기하게도 호평이는 그날 이후로 열흘간 꾸준히 집 근처로 찾아왔고 나는 매일 호평이에게 약을 섞은 츄르를 주었다. 상태는 하루하루 눈에 띄게 호전되었고, 마침내 호평이의 눈은 완전히 나았다. 그 이후로 호평이는 다시 애교를 부리지도, 굳이 집 근처로 찾아오지도 않았다. 자신이 아프다는 걸 알고, 살기 위해 나를 찾아왔던 걸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호평이처럼 다른 고양이들도 나를 편히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동네 고양이들을 챙겨주고 있다. 온기를 나누며 고양이의 털을 보면 겨울이 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사람도 추우면 패딩을 꺼내 입듯이 길고양이는 길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두꺼운 털옷을 준비한다. 작은 변화지만 길고양이 역시 나름대로 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빈집이나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창고에서 지내거나 주차된 차 밑 엔진룸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추위를 피하려 노력하지만 길고양이들은 대부분 겨울에 병을 얻는다. 코가 막혀있거나 눈에 피눈물이 흐르고 수시로 기침하는 모습은 겨울철 길고양이들에게 예삿일이다. 얼마 전부터 삼 남매 고양이들을 챙겨주고 있는데, 요즘 내가 아이들을 만나자마자 하는 일은 눈물과 콧물을 일일이 닦아주는 것이다. 그럼 눈곱 때문에 눈꺼풀이 붙거나 콧물이 굳어 코를 막는 경우를 막을 수 있어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다. 삼 남매 중에서도 베베는 제일 덩치가 작고 말라서 유난히 감기에 잘 걸린다. 게다가 기침도 심하고, 콧물은 볼 때마다 줄줄 흘리고 있다. 다른 형제들보다 추위를 훨씬 많이 타는지 나만 보면 항상 무릎 위로 점프할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무릎 위에 올라오면 베베는 내 다리에 쥐가 나기 전까지는 먼저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추워서 무릎 위로 올라오는 베베와 페페를 보면 안쓰럽지만, 몸을 동그랗게 말고 골골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곤 한다.배척하기보단 공존을 길고양이를 돌보며 인상 깊었던 일이나 안타까웠던 부분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무거운 분위기의 글이 되어버렸는데, 몇 가지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있다. 먼저, 길고양이라고 다 불행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길생활에 적응하여 나름대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햇볕이 예쁘게 내려올 때 일광욕을 한다거나 친구 고양이와 뛰어노는 등의 즐거움 말이다. 모든 길고양이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 그저 길에서 태어났기에 길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고양이에겐 경멸의 눈초리보단 사료와 물을, 날카롭고 큰 울음소리를 내는 고양이에겐 TNR 신청을, 추운 겨울 골목 한구석에 놓인 밥그릇을 엎어버리기보다는 따뜻한 이해의 눈빛을 보내주신다면, 고양이와 사람 모두가 공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글·사진 왕보경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10-01 14:32:03 MAGAZINE C. 이제 나는 노련한 고양이야 아, 내 심장!... 귀염뽀짝 아기동물 사진전 MAGAZINE C. A WARM GAZE 아무도 못 말려..'덤 앤 더머' 친구들 이거 맛없어! ..반찬투정하는 길고양이 집사의 재채기가 싫었던 예민보스 냥이 MAGAZINE C. COEXISTENCE 1 2 3 4 5 6 7 8 9 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