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사실, '자유의 여신상'은 캣 타워였다?.. 거대 고양이 왕국 NEWS | 2021-10-01 14:25:44 [STORY] MAGAZINE C. 하맹이의 언어 STORY | 2021-10-01 14:21:06 [STORY] MAGAZINE C. 삶, 고양이, 스며들다 STORY | 2021-09-28 09:59:09 [NEWS] [고양이 사무라이]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고양이의 힘 NEWS | 2021-09-28 09:50:15 [NEWS] 냥이의 애착 인형을 빼앗자 일어난 일 NEWS | 2021-09-28 09:43:59 [STORY] MAGAZINE C. 어느 고양이가 사랑을 고백하는 법 STORY | 2021-09-27 09:07:20 [STORY] MAGAZINE C. 나의 쉼표 STORY | 2021-09-23 16:46:23 사실, '자유의 여신상'은 캣 타워였다?.. 거대 고양이 왕국 고양이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까요? 매일 수천 개의 고양이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좋은 존재라는 거죠.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익숙해진 친구라는 건데요. 이 익숙한 고양이가 독특하게 등장한 사진이 화제입니다. ‘매트 매카트니’라는 작가가 고양이를 거대한 이미지로 배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 건데요. ‘Bored Panda’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곱 장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고양이의 크기가 지금보다 크다면, 세계의 고층 건물은 가장 좋은 캣타워가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마천루를 뛰어다니는 고양이의 모습을 상상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높은 ‘L 타워’를 오르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다음 작품은 땅 위의 고양이들입니다. 도심의 심장부를 뚫은 싱크홀, 큰 문제가 되고 있죠. 이 사진에서 그건 고양이가 만든 구멍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죠. 꽤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마저도 고양이가 있으니 분위기가 180도 바뀌는 것 같네요. 그 밖에도 거대 고양이가 우리와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 보입니다. 저 횡단보도엔 비틀즈도 다녀갔을 것 같네요. 마지막 사진 속 고양이는 자연 친화적인 에너지에 관심이 많네요. 풍차를 돌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처럼 큰 고양이가 있다면, 친환경 고양이 에너지도 가능할 것 같네요. 그런 세상에선 고양이가 더 사랑받겠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집사가 필요할 것 같네요. https://www.instagram.com/mrmattmccarthy 매트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놀라운 고양이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CREDIT에디터 HI출처 ‘Bored Panda’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계정 ‘mrmattmccarthy’ NEWS | 2021-10-01 14:25:44 MAGAZINE C. 하맹이의 언어 아침부터 거실에서 하맹이가 울고 있다. 평소 말수가 적은 하맹이었기에 그 수다스러움이 의아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하맹이에게 갔다. 이름을 몇 번 부르고, 배가 고픈지, 목이 마른지, 외로웠는지를 물었다. 물론 사람의 언어로. 뭐라고 하는 걸까? 하맹이는 벌러덩 누워 간헐적으로 울었다. 그 소리가 보편적으로 고양이 소리로 알고 있는 “야옹”은 아니었고 “뀨구룩”거리는 비둘기 소리에 가까웠다. 왜 이럴까 생각하며 하맹이 머리를 쓰다듬다 우연히 엉덩이 쪽을 봤다. 묽은 변을 봤는지 털들에 대변이 묻어있었다. 오후가 돼서도 나아지지 않아 다음날 하맹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고 약을 먹였다. 며칠간 하맹이 엉덩이만 바라보다 마침내 화장실에서 정상적인 변을 발견했을 때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날 저녁, 같이 사는 친구인 덕우에게 하맹이의 설사가 멎었다는 말을 전했다. 덕우는 다행이라 말하며 문득 이 런 말을 꺼냈다. “하맹이는 고양이 말을 할 줄 알까?” 그 러고 보니 나도 의문이 들었다. 하맹이는 태어난 지 2개 월이 조금 지났을 때 내게로 왔다. 형제들, 그리고 어미 고양이와의 유대가 형성되고 나서 데려왔어야 하는 건 데. 너무 이른 시기에 데려온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말 하자면 나는 아직 엄마의 ‘ㅇ’도 발음하기 전에 생이별을 시킨 과오를 범한 것이다. 제2외국어: 하맹어를 배워보자 덕우 말처럼 하맹이는 고양이 말을 할 줄 모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실제로 얼마 전 카페에 방문한 손님들이 새침한 하맹이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유튜브로 고양이 소리를 튼 적이 있었다. 아이 울음소리 같은 그 소리에 나를 비롯한 다른 손님들은 눈살을 찌푸린 것에 반해, 하맹이는 그쪽으론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정황들로 미루어 봤을 때 하맹이는 고양이 말을 할 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대신 하맹이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터득한 언어를 만든 것 같았다. 평범한 고양이처럼 “야옹”이라고 울지 않고 비둘기처럼 “꾸르륵”, 포켓몬처럼 “미뇨옹” 하고 운다. 고양이의 언어를 배우지 못하게 한 것이 내 잘못이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맹이를 유심히 관찰해 ‘하맹어’를 배워보기로 했다. 하맹어는 어려워 평소보다 관심을 쏟은 결과 조금이지만 하맹이의 언어를 이해하게 됐다. 우선 하맹이는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 “하맹”하고 내가 이 름을 부르면, 하맹이는 귀를 쫑긋거리거나, 꼬리를 흔들거나, 입을 벌려 소리를 낸다. 또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땐 평범한 고양잇과 범주에 들어가는 울음소리인 “야앙, 꺄앙” 소리를 낼 때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문 앞에서 이런 소리를 내면 “문 열어!”, 밥그릇 앞에 서 소리를 내면 “밥 줘!”이다. 반면에 “꾸륵, 미뇨옹, 갸갸각” 같은 미스터리 한 소리는 감정을 나타낸다. 반나절 이상 혼자 집에 있다 내가 현관문을 열면 쏜살같이 달려와 허벅지에 몸을 비빌 때, 간식 서랍을 열었을 때, 자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 오랜 시간 쓰다듬거나 품속에 억지로 안으면 심기가 불편해 이런 소리를 낸다. 마지막으로 눈을 깜박여 의사를 전달한다. 주로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눈을 마주쳤을 때 깜박이는데 ‘안녕?’이라던가 ‘뭘 봐?’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눈을 깜빡이며 어젯밤에는 하맹이가 베란다 문 앞에서 “야앙”소리를 내서 문을 열어줬다. 그러자 하맹이는 쏜살같이 베란다로 나가 창밖을 구경했다. 아마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었던 것 같다. 창문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맞으며 코를 벌렁거리는 모습을 보며 하맹이와 하맹이의 언어로 대화하는 상상을 했다. 우선 너무 어릴 때 데려와 고양이들 간의 유대를 만들어 주지 못한 것, 매트리스에 오줌을 쌌을 때 꼬리를 세게 잡았던 것, 설사해서 배가 아플 때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이다. 그러면 하맹이는 아마 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험한 말을 할 테지만 그 소리를 들으면 어쩐지 안도의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날을 반성하며 베란다에 있는 하맹이에게 아직은 서툰 하맹어로 말한다. 눈을 깜박이며 “야앙! 꾸르륵!” 안녕, 나는 너를 좋아한다, 그래서 행복하다.글·사진 양세호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10-01 14:21:06 MAGAZINE C. 삶, 고양이, 스며들다 나와 남편은 패브릭과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양이와 전혀 상관없어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전부 다 고양이와 무척이나 깊게 맞닿아 있는 제품들이다. 작은 식탁에서 시작된 큰 꿈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 나는 오랫동안 해 오던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곤 잠시 숨을 돌리며 그간 하고 싶었던 일들을 조금씩 시작해보기로 했다. 목공을 배워서 나무 그릇 만들기, 고양이들에게 밥그릇 받침대, 이른바 ‘맞춤 식탁’ 만들어주기 등등. 당시에는 다묘 가정을 위한 식탁이 흔치 않았고, 그마저도 100% 원목이 아닌 가벼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툭하면 엎어지고 ‘우다다’에 휘청거리는 가벼운 식탁뿐. 그래서 나는 ‘언젠가는 꼭 아이들을 위한 식탁을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묵직하고 밀리지 않으며 밥그릇 사이 간격이 넓은 식탁. 그래서 여러 마리가 함께 밥을 먹어도 서로 다닥다닥 붙지 않아도 되는 식탁 말이다. 그 취미생활이 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나는 정말로 즐겁게 그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개인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고양이 식탁에 이어서 평소 만들고 싶었던 사람용 원목 식기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소하게 나무를 다듬으며 지내다가 가구를 디자인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것. 그리고 지금 우리는 결혼 후 각자의 브랜드를 합쳐 함께 운영 중이다.사람이 쓰고, 고양이가 쓰고브랜드에는 스툴, 테이블, 월 유닛, 여름 침구, 겨울 침구 등 사람 제품이 월등히 많다. 고양이 제품은 식탁 하나뿐이다. 하지만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고양이와 개를 반려하는 분들의 비중이 제법 높다. 아마도 ‘고양이가 써도 말짱해요. 강아지가 좋아해요’와 같은 후기가 많아서 그런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분들이 자주 찾아주시는 것 같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들은 모두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의 테스트 기간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는 늘 고양이가 개입한다. 제품에 털을 묻히고 정전기를 일으키고 스크래치를 내는 여섯 마리의 직원들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쳐야만 비로소 판매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이로운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말로,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닌데 말이다. 사실 고양이 여섯 마리와 함께 살다 보니 작은 부분이라도 동물들에게 해롭지는 않을지, 제품을 만들 때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나와 남편과 내 고양이들이 함께 부대끼며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이 탄생하는 셈. 어쩔 수 없는 고양이 팔불출 제품 사진을 찍을 때도 늘 고양이 직원들이 여기저기 끼어든다. 그래서 우리의 제품 컷에는 늘 고양이들이 묻어있다. 가끔은 제품을 찍는 건지 고양이를 찍는 건지 헷갈릴 정도라 ‘일할 때는 공과 사를 구별하자!’가 요즘 우리 부부의 모토.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마치 팔불출 부모가 자식 자랑을 하듯이, 제품이 잘 나온 사진보다도 고양이들이 또렷하게 나온 사진을 고르고 있는 나와 남편.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고양이 예쁜 사진이 최고인 것을. 재작년에는 수유 임시 보호를 맡았던 검은색 새끼 고양이(지금은 시가의 둘째 고양이가 되었다) 밤이를 캐릭터화시켜서 패브릭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차용했다. 손님들에게 나눠줄 스티커로도 만들고 말이다. 그리고 올해는 우리 집 막내 삼색이, 박하의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패키지로 만들었다. 딱히 고양이 제품은 아니지만. 고양이 팔불출들이 만드는 제품이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런 일련의 작업이 우리 부부에게 소소하지만 큰 즐거움을 전해주기에, 우리 부부는 앞으로도 제품의 여러 부분에 우리의 고양이들을 슬며시 끼워 넣을 계획이다. 요즘에는 쇼룸 창가에 고양이 캐릭터 간판을 세우고 싶다며 나를 설득하는 남편을 말리고는 있는데… 아마 조만간 쇼룸 앞에서 삼색 고양이 간판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여섯 마리 고양이들, 우리 부부의 곁에서 오래오래 지금처럼 성실한 직원으로 남아주기를. 직원 복지만큼은 최고로 제공할 테니 말이다. 글·사진 장경아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9-28 09:59:09 [고양이 사무라이]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고양이의 힘 압도적인 검술로 이름을 날린 공포의 검객 ‘큐타로’.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일을 구하지 못한 채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는 낭인입니다. 돈이 없어 고민하던 순간, 큐타로는 마을의 애견파로부터 애묘파의 고양이를 죽여달라는 어이없고 기이한 의뢰를 받게 됩니다. 검객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만, 먹고살기 위해 이 의뢰를 받게 되죠. 상대는 고양이 경호원 ‘묘호원’이 있는 ‘다마노죠’! 큐타로는 다마노죠를 처리하기 위해 일격을 가하는데… 고양이와 강아지는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고양이 사무라이>는 이런 상상력에서 출발한 영화로 고양이파와 강아지파의 갈등과 대립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무라이’라는 표현에서 두 가지를 예상할 수 있는데요. 과거 일본의 문화가 반영된 작품이라는 점과 칼과 칼이 부딪히는 결투 장면을 떠올릴 수 있죠. 잔혹한 영화이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폭력적이지 않으며, 부상을 당하는 인물도 없습니다. 더 다행인 건 고양이를 비롯해 그 어떤 동물도 다치지 않는다는 데 있죠. 모략을 꾸미고 짓궂은 행동을 하는 악당이 있지만, 이들은 순진한 존재로 하는 일마다 문제가 생기는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영화를 빛냅니다. 동시에 주인공 큐타로도 사무라이처럼 무게를 잡으려고 하지만, 어딘가 허술해 웃음을 유발하죠. 덕분에 영화의 분위기가 밝은 편이죠. 또한, 고양이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귀엽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집사로서 살고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치명적입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고양이 ‘다마노조’의 귀여움이 어마어마합니다. <고양이 사무라이>는 공포의 검객이 고양이 앞에서 무장해제되고 애묘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의 소유자 규타로가 고양이를 만나게 되면서 변화는 과정이 믿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마노조’의 큰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공포의 검객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면 모든 사람이 고양이와 함께한다면 범죄는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죠. 여러 가지로 <고양이 사무라이>는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고양이, 강아지파로 나뉘어서 싸우는 어른들의 모습은 동화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작은 소동들이 연이어 일어납니다. 그리고 공포의 검객이라던 큐타로도 검으로 승부를 내려고 하지 않는 특이한 검객으로 등장하죠. 검객 간의 결투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뻔뻔할 정도로 평화와 공존을 말하는 영화라 자연스레 미소를 보내게 되죠. 영화의 메시지도 뭉클한데요. 동물은 소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사무라이>는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그리고 볼 수 없는 마을이지만, ‘이렇게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상상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흰 고양이 다마노조의 모습 탓에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큰 단점이 있지만, 오늘은 이 마을에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CREDIT에디터 HI출처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 스틸 컷(출처: 어뮤즈) NEWS | 2021-09-28 09:50:15 냥이의 애착 인형을 빼앗자 일어난 일 애착 인형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린아이가 불안하고 초조함을 느낄 때, 안정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어디를 가든 꼭 챙겨가고, 잠잘 때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죠. 사람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애착 인형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걸 몰래 가져가면 어떻게 될까요? 유튜브 채널 ‘ViralHog’엔 영국에 있는 한 고양이의 이야기가 공개되었는데요. 세상 편하게 자고 ‘Fargo’라는 고양이가 세상 편하게 자고 있습니다. 이 고양이는 햄스터 인형을 꼭 안고 꿈나라 여행 중이었죠. 이 모습을 발견한 집사는 장난기가 발동을 했는지 갑자기 손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Fargo 품에서 애착 인형을 몰래 빼내는데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보다 어려운 미션인 것 같네요. 몰래 가져오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Fargo는 잠에서 깨고 집사의 만행을 목격합니다. ‘이 인형은 포기 못해!’ 그리고 다시 햄스터 인형을 꼭 끌어안죠. 그리고 이 인형을 얼마나 아끼는지 생생히 보여줍니다. 잠깐 떨어져 있었던 것뿐인데도,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인형을 꼭 안아주는 Fargo. 인형보다 훨씬 더 귀여운 고양이 아닌가요? 집사는 이 모습을 보고 싶었나 보네요. 그리고 몇 초 지나자 인형을 안은 채 Fargo는 다시 잠이 듭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에겐 어떤 애착 인형이 있나요? Fargo가 편안히 잠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바쁘고 정신없는 우리에게도 애착 인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CREDIT에디터 HI출처 유튜브 채널 ‘ViralHog’ NEWS | 2021-09-28 09:43:59 MAGAZINE C. 어느 고양이가 사랑을 고백하는 법 어느 날 조니가 뚫어져라 데비를 쳐다보는데, 꼭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엄마, 데비는 참 예뻐요.’ 데비를 향한 눈빛 우리 부부는 종종 조니와 데비를 보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사랑꾼들이 아닐까?” 그 이유는 첫째로 조니와 데비가 그 자체로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존재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아무런 계산 없이 내보이는 사랑의 몸짓들이 지극히 순수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어릴 적부터 데비는 조니에게, 조니는 데비에게 무척이나 의지했다. 엄마인 내가 채워줄 수 없는 무언가를 서로를 통해 채움으로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이가 됐다. 이 두 아이들은 어딜 가든 항상 붙어 다닌다. 꼬맹이 남매 둘이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것처럼. 서로를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나는 매일 느낄 수 있는데, 잠을 잘 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어느 날은 조니가 데비의 어깨에, 또 어느 날은 데비가 조니의 어깨에 기대어 새근새근 잔다. 내가 불편해도 괜찮아요 얼굴이 짜부라져 불편할지라도 데비가 편한 자세를 찾아 움직일 때면 조니는 가만히 그 자리를 지킨다. 사실 조니는 데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곁을 지켜준다. 가장 좋아하는 뜨개 스툴이나, 뜨개 담요가 덮인 해먹에 데비가 머무르길 원하면 기꺼이 자릴 내어준다. 어느 곳에 있든, 무엇을 바라보든 항상 같은 것을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 두 아이들의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우리에 게도 전달된다. 꼭 조니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엄마, 데비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엄마 고마워요’. 데비 공주님 내가 너를 지켜줄게 데비는 우리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알디아’기생충에 감염되어 아팠던 적이 있다. 아마 길고양이인 엄마와 돌아다니며 오염된 물을 마셨던 건 아닐까 싶다. 힘이 없어 축 늘어진 데비는 밥도 먹지 않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울며불며 병원을 세 군데나 돌아다녔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대신 주삿바늘을 꽂느라 아이의 얇은 발목에 핏줄만 터트려 놓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병원에서 원인을 알아냈고, 데비는 3일간 입원을 해야 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 우리 가족은 2주 동안 데비 곁을 떠나지 않고 정성껏 돌봤다. 그 덕분일까? 우리 데비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 데비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었고 어렵게 복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지금까지도 조니는 살뜰하게 데비를 감싸고 배려한다. 데비는 조니의 소중한 공주님, 조니는 데비의 멋진 왕자님인 것이다. 도담도담 하우스에서 날마다 들려오는 기분 좋은 조니의 사랑 고백. ‘데비야. 나는 네가 참 좋아.’ 글·사진 김보미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9-27 09:07:20 MAGAZINE C. 나의 쉼표 오랫동안 고양이를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내 주변은 자연스레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시간은 또 흘러 그들은 육아와 육묘를 함께 겪는 나의 소중한 동지가 되었다. 출산 전에는 그들도 나처럼 고양이와 아기를 함께 키우는 데 있어 기대보다는 걱정을 더 했었다. 하지만 출산을 겪은 후, 그들은 “육아 육묘, 직접 해보니 어때요?”라는 나의 질문에 “육아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그런데 고양이가 없었다면 정말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라고 답한다. 신기하다. 내가 느꼈던 감정과 이렇게나 똑같다니. 엄마, 잠깐 쉬어도 괜찮아 육아는 내 상상 속 모습과는 참 거리가 멀었다. 종일 바쁘게 움직이지만 세수조차 못 하고 보내는 도돌 이표 같은 일상에 지치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고양이들은 나에게 쉼표가 되어주었다. “나도 예 뻐해 줘, 나도 관심이 필요해”가 아니라 “울 엄마 고생하네, 잠깐이라도 나 쓰다듬으면서 쉬어. 엄마 마음 편해지게 내가 골골송도 불러 줄게”라는 듯 푹신한 엉덩이를 들이밀며 온기를 나눠주었다. 꾹, 꾹, 서비스 안마까지 제공하면서. 발 동동거리며 하나라도 더 챙겨주는 엄마보다는 넓은 마음으로 함께 눈 맞추며 웃어주는 엄마가 더 좋은 엄마라는 걸 알면서도, 아직 부족한 나는 자주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때마다 나에게 쉼을 선물해 주는 네 아이- 용복이, 또복이, 행복이, 금복이는 진정한 나의 육아 스승님들이다. 금복이 이리 와바 한참 뛰놀아야 할 나이에 코로나로 어린이집도 못 가고 밖에도 못 나가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곧 잘 버틸 수 있는 건 흔쾌히 아기 집사 때때의 친구가 되어주는 금복이의 덕이 크다. 때때는 자동차가 잔뜩 나오는 ‘타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그중 타요와 친구들이 우주 해적으로부터 공주를 지키는 장면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상황극을 하며 그 장면을 따라 하는 때때. 자신은 우주 해적, 금복이는 타요와 친구들, 엄마는 공주님으로 역할도 야무지게 정해주었다. 우주 해적 때때가 공주님인 엄마를 괴롭히면 나는 ‘금복아, 도와줘!’를 외치면 된다. 거듭되는 구조 요청에 지친 금복이가 캣폴로 도망가면 ‘굼보이 인니 와봐앙(금복이 이리 와봐)’하며 금복이를 쫓아 캣폴에 올라간다. 막상 때때가 찾지 않으면 금복이가 먼저 다가와 솜방망이를 툭툭 날리며 장난을 걸기도 한다. 우리 셋은 소파에서 한 몸이 되어 뽀로로를 보고, 또 다 같이 누워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또 서로 장난을 치며 하루를 보낸다. 다정한 오누이는 아니지만 현실 남매 냄새가 폴폴 나는 귀여운 금복이와 때때다. 육아 육묘가 가장 쉬웠어요 육아 육묘의 난이도를 상, 중, 하로 나눈다면 지금은 ‘하’쯤에 해당하는 시기인 것 같다. 이제 때때는 고양이 모래로 장난을 치지도, 고양이 사료를 과자처럼 몰래 훔쳐 먹지도, 손에 잔뜩 묻은 털을 입에 가져가지도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설프지만 밤새 나온 털과 모래를 함께 정리하고, 내가 화장실을 정리하고 있으면 옆에 쪼르르 와서 코를 막고 “똥 냄새나?”라고 물으며 말동무를 해 주기도 한다. 손에 묻은 털은 쿨하게 옷에 쓱쓱 문질러 떼어내고, 시키지 않아도 고양이들에게 먼저 장난감을 흔들어준다. 고양이 형, 누나, 동생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때때는 또또 (또복이)형아는 좋고, 행복이 누나는 멋있고, 금복이는 귀엽고, 용복이 형아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꼰대 성향(?)이 다분한 용복이는 고양이에게도 아기 집사에게도 인기가 참 없다. 발바닥을 만지며 ‘딸기 젤리 맛있다 냠냠’ 하며 놀아도 가만히 있어 주는 또또 형아를 좋아하고, 멋있는 행복이 누나 앞에서는 부끄러워 몸이 배배 꼬인다. 금복이만 보면 괜히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때때는 2년 6개월이라는 제 나이만큼의 시간 동안 고양이 형제들의 성향에 맞춰 나름의 규칙과 선을 만든 듯했다. 출산 후 회복되지 않은 몸, 널뛰기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동요만 들어도 눈물이 나던 시기도 지났고, 털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던 기어 다니는 시기도, 걷기 시작하며 종일 사고 치던 시기도 잘 지났다. 때로는 겨우겨우 버티는 게 고작이었건만, 시간은 결국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또 어떤 일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까, 펼쳐질 일상이 더욱 기대된다. 육아 육묘는 시간이 지난 수록 더 좋아요. 추천 꾸욱. 글·사진 강은영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1년 1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9-23 16:46:23 사실, '자유의 여신상'은 캣 타워였다?.. 거대 고양이 왕국 MAGAZINE C. 하맹이의 언어 MAGAZINE C. 삶, 고양이, 스며들다 [고양이 사무라이]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고양이의 힘 냥이의 애착 인형을 빼앗자 일어난 일 MAGAZINE C. 어느 고양이가 사랑을 고백하는 법 MAGAZINE C. 나의 쉼표 1 2 3 4 5 6 7 8 9 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