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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1-09 12: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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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1-08 0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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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8 15: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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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5 14: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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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5 14: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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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내장칩, 어떻게 생각하세요?
- OPINION 반려견 내장칩, 어떻게 생각하세요? 피서철에는 반려견 유기가 40% 정도 증가한다. CCTV나 블랙박스를 피해서 인적이 드문 곳에, 주로 야간에 동물을 유기한다. 그렇게 보호소에 오는 반려견 중 약 20%만 주인을 다시 찾는다. 보호자의 인식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2014년부터 ‘반려견 등록제’를 의무 시행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제도 시행 3년 차인 올해, 전체 추정 반려견 512만 마리 가운데 17%만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특히 반려견 체내에 식별 칩을 넣는 방법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효과는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지만 윤리 문제, 안전성 문제와 끊임없이 부딪히고 있다. 구조되는 유기견 20마리 중 1~2마리만이 내장칩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찬성 의견 유정민(20대 男) : 혹여나 반려견을 잃어버리게 될 경우, 내장칩을 통해 다시 찾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작용이 걱정되는데, 건강상의 문제가 확실히 없다는 것에 믿음을 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반려인들이 이 등록제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희영(20대 女) : 강아지들이 아예 태어날 때부터 분양을 할 때까지 내장칩을 포함해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할 필요가 있어요. 선택의 자유를 주면 내장칩을 하지 않을 테고, 강아지를 영영 잃어버리거나 유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네요. 옥이(30대 女) : 내장칩 등록은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내장칩이 있음으로 인해 반려인이 반려견에게 더 큰 책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경란(30대 女) :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목걸이형 인식표는 떨어질 위험이 있잖아요. 누군가 떼어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내장칩의 단점은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하구요. 반대 의견 정나현(20대 女) : 해당 제도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고 생각됩니다. 동물병원에서 처음 등록할 때도 괜찮다며 아무 문제없다고 했지만 솔직히 신뢰도가 없었고 해외에서 어떻게, 얼마나 시행되는 제도인지도 의문이구요. 객관적인 자료들이 없는데 어떻게 반려견의 건강 걱정을 안 할 수 있을까요? 최철구(20대 男) : 책임감 없는 반려인은 내장칩으로 인해 강아지를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아지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반려견 학대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조백호(30대 男) : 유기견 문제는 책임감 없는 주인이 돈만 있으면 쉽게 반려견을 입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문제지, 반려견 몸에 인식표나 칩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노르웨이엔 유기견이 없다고 합니다. 내장칩 덕에 유기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반려생활과 쉽게 입양할 수 없는 제도 때문입니다.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는 단기간의 규제로 없앨 수 없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형우(40대 男) :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기계를 몸 안에 넣는 것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부작용이 클 것이고요.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많습니다. 반려견 몸에 내장칩을 넣기 시작한다는 것은 사람에게도 쉽게 확장될 여지를 주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위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참여해주신 150여 명의 독자 및 네티즌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CREDIT그림 우서진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1-09 12: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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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슬, 맑고 반짝이는 강물처럼
- 여행하며 만나다 윤슬, 맑고 반짝이는 강물처럼 상처는 사랑의 크기에 비례한다. 사랑했던 만큼, 믿었던 만큼 깊이 파인다. 그 깊이만큼이나 아무는 데 필요한 시간도 길다. 윤슬이에는 끔찍한 기억이 아주 많은가 보다. 내게 온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서운 것이 많고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 다행인 건 조금씩이나마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중이라는 것. 기적 같은 작은 변화들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심쟁이 윤슬이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 해보는 것투성이의 첫 여행! 새로운 추억들이 나쁜 기억을 잠식시키고, 윤슬이 안에 차곡차곡 쌓여질 일만 남았다. 분위기와 편안함 모두 잡는 글램핑 정확히 1년이 흘렀다. 무릎 위의 누렁이 남실이와 여행을 떠난 지도. 알고 있는 걸까. 날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찜통 더위에도 무릎에서 버티는 것이 시위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마감이 코앞인 작업들을 잠시 뒤로하고, 남실이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우선순위가 뒤섞이지 않도록 가끔 이렇게 정리가 필요한 법이니까. 유난히 푹푹 찌는 올해 여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는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수박 먹는 것이 최고다. 떠나자! 맑은 물과 푸름이 넘실거리는 홍천으로! 올해 휴가는 윤슬이도 함께다. 윤슬이는 하얗고 포실포실한 말티즈다. 말티즈 특유의 앙칼짐은커녕 겁이 많고 낯을 많이 가린다. 처음에는 산책도 불가능 할 정도여서 어디를 데리고 다닐 엄두를 못 냈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늘 간절했다. 이제 제법 산책도 좋아하고 잘 뛰어다니지만, 여전히 바깥이 무서운 윤슬이를 위해 여유로운 힐링 여행으로 결정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글램핑. 화려하다(glamourous)와 캠핑(camping)이 합쳐진 단어로, 장비 부담감은 줄여주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 분위기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족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한 선배와 친구가 동행했다. 이맘때 날을 잡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장마’ 님도 왔다. 비가 온다고 못 즐기면 그건 여행이 아니다. 강아지 한 마리씩 무릎 위에 놓고 캔맥주와 낮잠, 무한 수다를 풀었다. 텐트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구워먹는 바비큐는 운치와 맛,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한우를 맛 본 남실이가 돼지 목살을 거부하는 통에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비가 그친 새벽하늘은 맑았다. 별비를 보니 내일은 맑겠구나 하는 안도와 기대감이 들었다. 반짝이는 길만 가길 윤슬이는 강아지 공장 출신이다. 닭장 같은 케이지에 갇혀 기계처럼 새끼를 낳던 모견이었다. “돈 많이 벌어다 줬겠네.” 처음 구조해 나왔을 때 혀를 끌끌 차던 수의사의 말이다. 2킬로의 작은 몸집과 예쁜 얼굴은 인간의 이기심에 무참히 이용당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비참한 생활을 떠돌았을지는 알 수 없다. 마지막 번식장에서 보낸 시간만 3년,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어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직 새끼라 해도 믿을 만큼 동안이지만 추정 나이는 이미 10살 이상이다. 이빨은 거의 없고 목욕시킬 때면 피부에서 나이가 보여 가슴이 아프다. 구조해서 나오자마자 패드에 배변을 가렸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가족이었다는 증거다.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자신의 무책임함이 한 생명의 삶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초창기에는 나 외의 사람이 안으려고 하면 똥오줌을 지렸다. 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눈을 질끈 감고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 쭉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체념과 포기 속 아픈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견디면서. 신기하게도 내게는 어떤 경계심도 없이 무장해제다. 둘만 있을 때면 애교가 어찌나 많은지 얼굴이 뽀뽀로 뒤덮일 정도다. 언제쯤이면 마음의 빗장을 다 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진짜 모습을 발산하게 될까. 요즘은 남동생에게 먼저 다가가 만져달라고 깡깡 짖어대기도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윤슬이는 오늘도 조금씩, 조심스럽게 마음을 여는 중이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물결을 뜻하는 순수 한글이다. 언젠가 딸을 낳으면 지어주고 싶은 이름으로 몇 년 동안 가슴 속에 숨겨왔던 단어다. 하얗고 조그마한 존재를 처음 품에 안는 순간 알았다. “안녕, 윤슬아.” 이름처럼 빛나는 삶만 앞에 놓아줄게. 나의 작은 세상, 네게는 우주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윤슬이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물론 남실이를 달래주는 것도). 차가운 철장과 주사, 자신을 아프게 하는 손으로 가득했던 윤슬이의 세계는 이제 가족, 집, 분홍색 쿠션, 매일 산책하는 공원으로 늘어났다. 내가 보여주는 작은 세상이 남실이와 윤슬이에게는 세상의 전부인 만큼 계속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손길로 채워주고 싶다. 별들이 귀띔해준 것처럼 다음 날은 화창했다. 홍천강 배바위 근처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물속에서 남실이와 윤슬이를 불렀다. 수영을 무서워해 일찌감치 도망간 남실이와는 달리 윤슬이는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다가왔다. 처음 경험해보는 미끄러운 자갈과 차가운 강물에 눈은 더욱 동그래지고 몸짓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신기한지 물을 할짝거려 본다. 낯섦이 그렇게 두렵지만 않은 것을 깨달은 것일까. 눈치만 보던 윤슬이는 남실이와 우다다 장난도 치고,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돌아오는 차안에선 더 이상 떨며 보채지 않았다. 코를 골며 떡실신했다는 건 안 비밀이지만. 현재 온도 33도. 후덥지근한 방에서 미지근한 선풍기 바람을 공유하고 있는 남실이와 윤슬이는 그날의 시원한 강가 꿈을 꾸고 있을까. CREDIT?글 박애진 ?| 여행작가사진 유정열 ?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1-09 12: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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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네 그림일기 | 고마워, 우리 가…
- 여름이네 그림일기고마워, 우리 가족이 되어 줘서 가족이 되는 건 운명 같은 일인연이라는 건 정말 신기하다. 삽살개를 입양할 수 있다고 해서 가본 곳은 집에서 40분가량 떨어진 도심의 작은 막걸리 집이었다. 강아지라고는 한 마리도 없을 것만 같았지만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함박웃음부터 지어졌다. 세 마리의 오동통한 청삽살개들이 신나게 가게 안을 휘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갓 2개월 된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조금 큰 덩치들이었지만 아가들답게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쳐나는 모습이었다. 처음본 사람이 신기했는지 옷을 물어뜯기도 하고, 관심 좀 달라며 매달리는 아이까지. 강아지들의 환대에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 자리에서 바로 이 강아지들 중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모두 다 예쁘고 귀여웠다. 어느 아이를 새 가족으로 맞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가족이 되는 건 역시 운명 같은 일이었다. 머리 뒤에서 후광이 비추듯 눈에 바로 들어오는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앞에서 다리를 덜덜 떨며 벌러덩 드러눕는 모습에 ‘아, 이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겉모습, 성별, 이런 저런 조건들을 다 접어두고 바로 그 자리에서 주인아저씨에게 한 달 뒤 이사 가는 날에 데리러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이름이 없었던 그 강아지는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가족이 되었다. 널 우리 집으로 데려오던 날그 날은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름이를 처음 데리러 간 날 큰 라면 박스를 한 개 챙겼다. 처음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러 가는 길이라 뭐든 조금씩 어설펐지만 어릴 적부터 키우고 싶었던 개를 드디어 데려온다는 생각에 마음에 한껏 들떠 있었다. 여름이는 전에 보았던 것처럼 동생 강아지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고 있었다. 막걸리 집 한쪽에는 여름이의 엄마 토리라는 개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뭔가 안다는 눈치였다. 출발할 때 챙겨온 박스에 여름이를 넣고 차에 탔다. 차 밖에는 여름이 동생들과 토리가 여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눈 위로 털이 내려와 토리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앉아있는 모습이 조금은 슬퍼 보였다. 여름이도 동생,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지 상자 속에서 계속 끙끙 소리를 냈다. 가는 길 내내 여름이는 앓았다. 장거리 이동이 힘들었는지 침을 한 바가지나 흘리기도 했다. 출발하기 전만 해도 엄청 즐거워 했는데 보송보송하던 가슴 털도 다 젖고 큰 눈에도 물기가 그렁그렁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와 오빠는 여름이라는 새 가족을 얻어 너무나도 기쁘고 행복했지만 그날의 여름이는 엄청 힘들었겠지. 여름아 미안해. 우리랑 엄마한테 자주 놀러 가자.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기를여름이가 온 날 애견 용품점에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샀다. 대형견이니까 커다란 밥그릇 두 개, 아직 아가니까 주니어용 사료, 산책 나가야 하니까 목줄도 사고, 가지고 놀 작은 장난감 한 개와 개껌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는 하나씩 여름이 앞에 펼쳐놓았다. 오빠는 여름이를 보면서 우리 집에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가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여름이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처음 우리 집에 발을 디딘 여름이는 뭔가 움츠러들고 아주 조심스러워 보였다. 맛있는 간식 앞에서도 시큰둥했고 좀처럼 반응을 하지 않아 어떻게 하면 관심을 끌어볼까 고민하다, 여름이 엄마 이름을 조심스럽게 불러봤다. 여름이는 그제야 귀를 쫑긋거리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엄마와 동생들이 그리웠나 보다. 적응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가 진정한 가족이 되는 날까지 여름이에게 잘해줘야겠다. 여름아, 우리 가족이 돼 줘서 고마워. 부디 좋은 곳으로 가렴전화를 받고 너무 놀랐다. 실제로 일어난 일일까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던 것 같다. 여름이를 입양한 이후에도 분양해 주신 분과 종종 연락을 하면서 지냈는데 그날은 아주 무서운 소식이 전화기 사이로 흘러나왔다. 여름이 동생 중 하나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하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너무 귀엽고 발랄한 아이였는데… 아저씨는 그날 이후 엄마인 토리가 바보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다. 그러고 보니 여름이를 데려온 막걸리 집 아저씨가 강아지들에게는 목줄을 채워놓지 않았던 게 기억났다. 목줄만 했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만 들었다. 바로 옆에 누워있는 여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름이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는다면 얼마나 슬퍼할까? 하나야,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어…? CREDIT?글·그림 민경숙 | 동화작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1-08 0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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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에서 강아지 키우기, 외로울까 vs…
- OPINION원룸에서 강아지 키우기, 외로울까 vs 힐링일까 반대 의견 함영준 (30대, 男) : 원룸이고 비좁다고 해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주인이 외출했을 때 느끼는 외로움과 답답함은 어떡하나요? 적어도 2인 가족 이상, 집 비우는 시간이 최대 3시간 정도일 때 강아지를 기르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강소라 (20대, 女) : 제가 원룸에 살 때, 바로 윗집에서 강아지를 키웠어요. 무려 3마리나. 그 집주인이 야간에 일하러 가면 강아지들은 주인이 나갈 때부터 짖고 난리가 나요. 불면증에 시달리다 항의도 해봤지만 소용없어 결국 이사를 했습니다. 강아지를 돌보고 교육시키거나, 키울 환경이 될 때 키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유지윤 (20대, 女) : 특히 일하면서 원룸에서 혼자 강아지 키우는 건 무리인 것 같아요. 자기가 외롭지 않으려고 강아지를 외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강미리 (20대, 女) : 방음이 잘 되는 원룸이 아주 드물거든요. 1층에서 짖으면 꼭대기까지 들립니다. 분리불안이 있는 개들은 엄청나게 짖고, 서로 스트레스 아닌가 싶어요. 시간적, 경제적 희생에 대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 찬성 의견 박가나 (30대, 女) : 혼자 살며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데, 회사에 가면서 강아지를 유치원에 보냅니다. 퇴근하면서 픽업하고 공원으로 산책을 가고요. 강아지를 외롭게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해주면 1인 가구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건 좋다고 봅니다. 주희진 (30대, 女) : 우리는 1인 가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존재가 상호간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건 자명한 일이고, 본인의 책임감과 사랑, 경제력과 환경만 갖춰지면 분명 긍정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이기도 하고요. 신현정 (20대, 女) : 환경적 요인으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는 건 좀 서러운 것 같아요. 오히려 가족들의 반대 없이 본인이 책임지고 키우면 되는 부분 아닌가 싶어요. 집 크기보다는 반려견을 외롭게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한 거죠. 박정훈 (30대, 男) : 저는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인데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 입장에서도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되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듯합니다. (위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참여해주신 400여 명의 독자 및 네티즌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전문가의 참견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주거환경과 생활 패턴이 반려견의 삶에 영행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넓은 집, 다수의 구성원이 있다고 반려견이 반드시 행복한 삶을 사는 것만도 아닙니다. 반대로 주인이 원룸에서 사는 1인 가구인 경우라도 주인이 외출하면 휴식을 취하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반려견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하루 24시간 중 반려견과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음식, 건강한 정서를 위한 운동 등을 충족시켜준다면 다소 실내공간이 좁은 원룸이라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반드시 반려견의 교육 및 산책, 놀이 등에 있어서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반려견이 외롭거나 심심하고 불안하면, 짖는 등의 행동으로 이웃과의 마찰이 생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동물행동교정 전문가, 훈련사 권혁필) CREDIT?그림 우서진 ?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21 11: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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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의 철부지 원주댁 길들이기
- 여행하며 만나다구름이의 철부지 원주댁 길들이기 좋은 집이란 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만 아니면 돼!’가 팽배한 세상 속 가정은 상처받고 지친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친구도 연인도 해줄 수 없는 특유의 유대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내 편으로 남아 함께 있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서울을 떠난 지 어언 4년. 힘든 시간을 이기고 완벽한 원주댁으로 거듭난 혜진이의 성장기를 보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멀리 있는 친구보다 가까이 있는 개가 낫다학창시절 때는 친구가 전부인 줄 알았다. 졸업한 지 어느 덧 10여 년, 지금은 직업도, 사는 곳도, 문화도 다른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잊고 사는 것 같다가도 문득문득 추억에 젖을 때가 있다. 강원도 취재를 다녀오는 길 영동고속도로 위 ‘원주’라는 이정표를 보자 혜진이가 떠올랐다. 4년 전 결혼을 계기로 정든 동네와 직장을 떠나 원주에서 새 삶을 시작한 고등학교 절친이다. 친구들끼리 산간지방으로 가냐며 놀렸다. 전화를 걸었다.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도 바로 어제 통화한 양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10년 지기 우정의 힘이다. 시간 되면 들렀다 가라는 말에 해야 할 일거리들이 떠올랐지만 어느 새 차는 문막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결혼식 이후 잘 보지 못했는데 어엿한 원주댁이 되어 있었다. 듬직한 신랑 엄영훈 씨와 사랑스러운 구름이도 함께 만났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유기견 입양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딱 잘라 거절했다. 앞으로 인생의 변화가 많을 신혼부부에게 반려동물은 자칫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 특히 신랑이 탐탁지 않아 하는 입장이라 더욱 그랬다. 그런데 혜진이가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준 것은 허울만 좋은 우정이 아니라 강아지 한 마리였다. 가장 힘들 때 뭉게뭉게 찾아와준 구름이 여느 신혼부부처럼 혜진이는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 평범하게만 보이던 임신이 이토록 어려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병원 치료와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하늘은 가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면서 2달 만에 급격하게 15키로가 쪘다.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자괴감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더니 결국 혼자만의 굴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울증은 그녀를 무섭게 집어삼켰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집 안에 틀어박혀 멍하니 울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점점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졌다. 어떻게든 바깥세상으로 끌어내려는 영훈 씨의 노력에 억지로 따라나선 외출에서 쇼윈도 속 한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다른 아이들은 하얗고 솜사탕 같이 예쁜 거야. 사람한테 꼬리도 흔들고. 근데 얘는 눈가가 다 젖어서 갈색으로 변해 있고 구석에서 눈치만 보는 거지. 그 모습이 나 같아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다행히 개 키우는 걸 반대했던 신랑도 순순히 한 번에 오케이를 하더라. 인연인 거지.” 서로를 채워주는 가족이라는 이름 그렇게 구름이는 가족이 되었다. 초반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지금의 생기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강아지 한 마리 왔다고 드라마틱하게 우울증이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다. “하루는 또 그냥 바닥에 앉아서 울고 있는데 구름이가 내 손 사이로 얼굴을 들이미는 거야. 울지 말라고 온 몸을 다해 위로해 주는 게 느껴지더라고. 울컥해서 펑펑 울면서 사과했어. 이런 집으로 데려와서 미안하다고. 어느 순간 안고 잠들었는데 정말로 오랜만에 푸욱 깊게 잔거 있지. 일어나서 보니까 물그릇도 비워있고 패드도 더럽더라. 그 때 이러면 안 되겠구나 갑자기 깨달은 거지.” 구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자 다시 집안일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구름이 덕분에 남편과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더욱 돈독해졌다. 주말이면 세 식구가 근처 공원으로 피크닉을 갔다. 구름이를 통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을 배웠다는 두 사람. 보답이라도 하듯 구름이도 백점짜리 애교로 웃음을 선물 했다. 다행히 혜진이는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났다. 지금의 자랑스러운 내 친구의 모습은 포기하지 않고 곁에서 지켜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 남편 영훈 씨의 변화도 놀랍다. 예전에는 누구 엄마, 아빠 이런 식의 호칭을 질색했다는 영훈 씨. 어떻게 사람이 개 엄마가 될 수 있냐며 혀를 끌끌 차던 그가 이제는 “우쭈쭈쭈 우리 구름이 아빠가 물 갖다 줄까욥?” 애기한테 말하듯 혀 짧은 소리가 몸에 배어 있다. 혜진이가 한 마디 거들며 고자질한다. “우리 집은 구름이한테 보리차를 주는데 하루는 외출을 오래해야 하는 거야. 여름이니 상할까봐 수돗물을 놔주는데 오빠가 난리가 난 거지. 어떻게 우리 구름이한테 그럴 수 있냐고. 그 바쁜 아침에 나가서 생수 사와서 주고 갔다니까.” 둘은 해외여행이 아닌 이상 어디든지 구름이를 꼭 데리고 간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더 힘든 사람 아이도 데리고 다니는데 하며 쿨하게 대답하더니 가족인데 그럼 두고 가냐고 되묻는다. 이 부부의 앞으로 인생계획은 더 멋지다. 2025년이 오면 둘이 세계 여행을 떠날 것이란다. 왜 2025년이냐고 묻자 개 평균수명이 13년이니 구름이가 하늘나라로 갈 때쯤 맞춘 것이란다.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아름답다. 앞으로 닥쳐올 인생의 수많은 고비에도 세 식구는 괜찮을 것이다. 부족한 것을 채워 온전하게 만들어 줄 서로가 있으니까. 사랑하는 친구야, 늘 행복해야 해. CREDIT??글·사진 박애진 ?| 여행 작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18 15: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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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보이토토 | ② 굿보이 토토가 소개하…
- 굿보이토토가 소개하는 윤리적 켄넬 7 강아지를 옳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특히나 특정 견종을 보존하고 번식시키는 일에는 견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견종에 최적화된 환경이 요구된다. 굿보이토토의 두 청년이 만난, 단순한 번식업자가 아닌 윤리적 브리더가 운영하는 견사 일곱 곳을 소개한다. 직접 전국 3,000여 개의 견사를 조사하고 방문하며 추려낸 곳들이다. 아프간하운드 전문 켄넬 <타라 켄넬> 충남 공주 소형견(주로 유기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잔디밭이 있다. 안 쪽에는 투구 블록으로 되어 있는 운동장이 있으며, 문을 여는 방법에 따라 최대 50m까지 하운드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ㄴ’자 공간이 있다. 아프간들이 지내는 견사의 경우, 바깥 공간과 안쪽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적정온도와 습도, 조명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렇게 큰 방을 8개 정도 만들고 성격별, 서열별로 두 마리씩 분리를 해 놓는다. 말티즈&치와와 전문 켄넬 <히든 밸리 켄넬> 양평 양수리 강아지들의 견사는 유럽스타일 형태로, 브리더 부부가 살고 있는 집과 똑같이 지었다. 1층 60평과 2층 60평, 총 120평을 사용하고 있다. 운동장의 폭은 많이 넓지는 않지만, 40m 정도로 길게 만들어 운동시간에 나와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견사 주택 앞에는 사각형 링 모양의 길을 따로 만들어 핸들링 연습을 할 수 있다. 잭 & 파슨 러셀 테리어 전문 켄넬 <도미나펫> 경기도 부천 도심의 93평 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소음·분뇨 처리 문제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아, 관리 능력의 한계인 25마리의 견공들과 함께 하고 있다. 켄넬 주변 운동장이나 바로 옆 등산로를 통해 오전에 한두 시간씩, 다섯 마리씩 짝을 지어 교대로 산책을 하고 있다. 켄넬 바닥에는 배변 관리를 위해 항상 톱밥을 깔아놓으며, 톱밥은 3~4일에 한 번씩 교체된다. 포메라니안 전문 켄넬 <쥬쥬폼> 전라북도 전주 운동장은 흙과 잔디밭으로 모견이나 강아지들이 다양한 바닥 소재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방 접종은 철저하게 하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하여 자연에서 바람, 흙, 맑은 공기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관리 능력의 한계인 25마리를 넘기지 않고서, 성격과 성별에 맞춰 적절히 분리시켜 놓고 켄넬을 운영하고 있다. 셔틀랜드 쉽독 전문 켄넬 <제이드 스타> 경기도 포천 개체수를 20마리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교배 전 기본적인 유전자 검사를 거치며, 암컷들의 경우 정기적 건강 검진을 받는다. 야외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동선이 마련되었다. 위탁견들이 노는 공간, 발정이 오거나 약한 성격의 강아지들이 들어가는 공간 등이 분리되어 있다. 바닥은 자갈이나 잔디가 있는 부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견사 내외부에 사용하는 청소 제품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비숑 프리제 전문 켄넬 <제이 독스> 양평군 서종면 켄넬 바로 앞엔 계곡이 흐르고, 주변을 낮은 산과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잔디와 자갈 나무 데크가 어우러진 정원이 있어 강아지들이 다양한 촉감을 느끼며 뛰어놀 수 있다. 강아지들은 넓은 운동장과 더불어 충분한 크기의 개별 케이지에서 생활한다. 위생 관리를 위해 매일 방과 울타리 청소가 진행되며, 특히 목욕과 미용에 신경에 시간을 할애한다. 닥스훈트 전문 켄넬 <베르네 집> 경기도 화성 흙과 햇볕을 좋아하여 여름철 더운 날씨에는 흙을 파고 공간을 만들어 더위를 피하는 닥스훈트의 성향을 바탕으로, 흙바닥 위에 판넬과 알루미늄 봉으로 가로 12m, 세로 3m의 견사를 지었다. 벽의 판넬 앞은 강아지들이 땅을 파고 나갈 수 없도록 부드러운 마사나 벽돌과 시멘트로 마무리 작업을 했다. 견사 사이에는 문을 만들어 가운데 닥스훈트들의 집을 지어,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피해 있도록 했다. CREDIT?글·사진 굿보이토토 권혁호·고귀현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15 14: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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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보이토토 | ① 강아지와 사람의 올바…
- 강아지와 사람의 올바른 관계란?프로젝트 ‘굿보이토토’ 당신의 강아지는 어디서 왔을까? 지난여름, 강아지 농장의 실체를 담은 TV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오물 범벅의 뜬장에 갇혀 평생을 임신하고 출산해야 하는 강아지들의 삶이 알려졌다. 사람들은 분노로 들끓었고, 강아지 농장 철폐 서명운동이 이어졌다. 동물 복지 개선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농장이 철폐되고 법안이 마련되는 것만으로 강아지 농장이 완전히 사라질까? 농장은 음지로 몸을 숨기지 않을까? 사회적 기업 '크래프트 링크' 대표 고귀현 씨와 수의사 권혁호 씨는 그런 의문을 던졌다. 반려동물의 공급 생태계를 바꾸는 데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은 떠났다. 윤리적인 켄넬을 찾아서. 왼쪽부터 고귀현씨, 권혁호씨, 김형규씨 여정의 시작, 굿보이토토의 탄생 굿보이토토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고귀현 굿보이토토(Goodboy TOTO)는 강아지 공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굿 브리더와 굿 켄넬을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입니다. 강아지 공장 아시죠? 강아지를 생물이 아니라 단순히 새끼를 만들어 내는 기계로 삼아서, 비윤리적이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강아지들을 사육하는 공장형 사육 시설이잖아요. 강아지 공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신중히 검토된 동물관련법의 제정이고, 두 번째는 윤리적인 의식을 바탕으로 한 강아지 입양 문화 형성이죠. 저희는 그 두 번째에 힘을 싣고 싶었고요.권혁호 굿보이토토를 통해 저희가 시작한 일은 실제 강아지 사육장들을 직접 전수 방문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아지 공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윤리적 과정을 바탕으로 한 브리더와 켄넬에서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의식들이 생겨났을 때, 그렇다면 그런 윤리적 브리더와 켄넬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점이 생길 게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브리더와 켄넬. 애견 숍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생소할 수도 있는 단어네요.고귀현 브리더는 특정 견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유전, 생리, 미용, 훈련 등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가지고 강아지를 번식시키는 전문가를 말합니다. 켄넬은 브리더들이 강아지들을 번식시키고 키우는 장소를 이야기하죠. 전문 견사라고도 표현합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어떻게 ‘굿보이토토’가 되었나요?고귀현 외국 영화 같은 데서 보면, 강아지가 잘하면 'good boy!' 하고 그 반려인이 칭찬하잖아요. 그게 엄청 친근하고 애정 어린 표현이거든요. 그래서 '굿 보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뒤에 우리가 키웠던 강아지 이름을 붙이고 싶었어요. 제가 어릴 때 집에 함께 있었던 강아지 이름을 따서 이름을 '굿보이토토'라고 짓게 되었죠. 반려동물 전용 보타이. 굿보이토토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펀딩을 성공하여, 리워드 상품으로 보타이 등을 제공했다. 혁호 씨는 수의사이시고, 귀현 씨는 ‘크래프트링크’라는 사회적 기업 대표님이세요. 그리고 한 분은 수의과대학 학생이시구요. 세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고귀현 저랑 혁호는 예전부터 동물 관련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 지식을 가지고 전면에서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혁호와 같은 수의사들은 일반인보다 아는 게 많잖아요. 그래서 가끔씩 이야기했어요. 너 같은 사람들이 먼저 나서줘야 한다고요.권혁호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굿보이토토’를 기획한 건 아니었어요. 올해 초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귀현이한테 연락했더니, 기꺼이 같이 하자고 해 주더라구요.김형규 저는 두 분이 굿보이토토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걸 보고 연락드렸어요. 수의학을 공부하는 만큼 평소에도 동물과 그 복지 등에 관심이 많았고요. 그런데 프로젝트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더라구요.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늦었지만 같이 동행하게 됐습니다. 굿보이토토가 제작한 '반려견 입양 가이드'. 역시 펀딩 리워드 상품으로 제공되었다. 굿 보이(good boy)를 위하여 반려동물에 대한 윤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왜 우리는 강아지 공장을 없애야 할까요?김형규 사전적으로 윤리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합니다. 도리란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이구요. 두 단어 모두 ‘마땅히’라는 표현이 사용됩니다. 어쩌면 윤리란 사람이 졸리면 하품을 하듯이, 슬프면 눈물을 흘리듯이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반려동물을 통해 사람이 얻는 심리적, 감정적 영향은 심리학 연구에서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생각하고요. 나에게 충분한 행복을 준 반려동물의 출생이 이렇게 비참한 환경이라면 너무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요? 마땅히, 그들에게도 내가 받은 행복을 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굿보이토토에서 이야기하는 윤리적인 켄넬, 좋은 켄넬은 어떤 견사를 의미하나요?권혁호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 기준이 제시되어 있지 않죠. 그래서 외국의 경우를 참고했어요. 밤새 외국 서적들과 논문 등 자료들을 일일이 뒤지고, 번역하고, 좋은 견사에 대한 필요조건들을 공부했습니다.고귀현 영국과 미국의 자료를 토대로 정리했는데요, 견종 사이즈에 따른 개별 켄넬 크기 및 형태인가, 매일 청소를 하고 주기적으로 소독을 하는가, 최소 8주 이후에 분양을 보내는가, 그런 것들에 대한 기준을 나름대로 정하고 켄넬을 둘러보았죠. '와디즈'라는 사이트에서 펀딩을 받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일단 100일로 잡고 시작했는데, 펀딩 끝나고서도 추가로 50여일 정도 더 돌아봤거든요. 한 70군데쯤 돌아본 것 같아요. ?두 청년들은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둘러보신 70여 군데의 켄넬 중 '굿 켄넬'로는 일곱 군데가 선정됐어요. 권혁호 사실 방문한 곳도 괜찮다고 이야기 된 곳을 골라 가 본 거예요. 인터넷 상에서 좋은 곳이라고 추천이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강아지 공장과 다름없는 곳들도 많았습니다. 현재 국내에 존재하고 있는 강아지 사육장은 약 3,000개 정도입니다. 그리고 신고 되지 않은 비밀스러운 사육장도 많겠죠. 그 중 아주 기본적인 절차인 동물생산업과 판매업으로 신고 되어 있는 생산 시설은 대략 100여 곳 미만입니다. 그 중 저희는 일곱 군데를 찾은 거예요. 결국 저희가 찾은 곳은 10%가 아니라 1%도 훨씬 못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켄넬을 찾아다니실 때는 신분을 밝히고 가셨나요?고귀현 경우에 따라 좀 달랐습니다. 상대방이 좀 우물쭈물하면 개장수나 아니면 애견 숍을 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견사를 둘러보기도 했어요.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애견 숍을 많이 열려고 하더라고요. 몇 마리 팔면 돈이 되니까요. 그래서 저랑 혁호도 그런 사람들을 가장해서 우리도 애견 숍을 열려고 하는데, 경매장에 가지 않고 바로 여기서 강아지들을 데려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그랬죠.권혁호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고 신분을 밝히기도 했어요. 당당한 분들은 더 많이 보여주고, 이야기해 주셨죠. 사회적 기업 '크래프트 링크'의 대표인 고귀현 씨는 약자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켄넬을 둘러보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고귀현 저희 둘이서 같이 견사를 쭉 둘러보잖아요. 어디 한 곳을 갔는데, 저는 뭔가 애매한 느낌인 거예요. 분명 뭔가 열심히 강아지들을 위해 꾸며놓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좀 헷갈리는 느낌? 그런데 혁호가 나오더니 여긴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권혁호 사람에게 좋아 보이는 기준이 강아지들에도 좋은 건 아니니까요. 그걸 견사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모르죠. 나에게도 좋으니까, 강아지들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강아지를 분양받으러 가는 일반인들도 그걸 모르죠. 좋다고 하니까, 그리고 좋아 보이는 것 같으니까 강아지를 분양받아 오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수요가 생기니까 견사가 강아지들한테는 부족한 상태로 유지가 되고요. 악순환인 거죠.고귀현 브리더 분들이 강아지와 분양에 대해 많이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그런 분들이 계세요. 어디선가 표면적이고 사소한 걸 듣고서, 그걸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요. 그게 정말 위험하거든요. 사실 그게 전부가 아닌데, 더 깊게 아셔야 하는데, 그걸로 켄넬을 잘 운영하고 있고 강아지들을 잘 돌보고 있다고 생각해 버리니까요. 직업이 있으신데, 물리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힘들지는 않으셨나요?권혁호 저는 수의사고, 귀현이는 아무래도 크래프트링크를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직장에 비해 시간은 좀 자유롭게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었어요.고귀현 주말에 차 타고 다니거나, 아니면 평일에 시간을 좀 내서 다니고 주말에 쉬거나 하는 식으로요. 견사에서 만난 아기 강아지 한 발자국 더 나은 세상을 지지하며 굿보이토토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고귀현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는데, 프로젝트 진행 후에는 산책길에서 '그 강아지 어디서 데려 왔냐'고 물어보는 게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아요. 보통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다보면 질문을 받게 되잖아요. 이름이 뭐냐, 종은 뭐냐, 몇 살이냐. 거기에 '어디서 데려왔냐'라는 질문이 더해진 것 같아요. 그런 질문은 중요해요. 지난 5월에 한창 강아지 공장이 방송을 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집중됐잖아요? 연이어 고양이 공장이 폭로돼서 사람들이 분노했고. 그런 관심들이 사그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강아지를 굿 켄넬에서 입양하거나 강아지 공장에서 데려오지 않는 방법 이외에도, 강아지 공장을 반대하는 데 힘을 보태는 방법이 있을까요??고귀현 앞서 말한 것과 통하는 질문인 것 같아요. 한 번 물어보는 거죠. 이 강아지는 어디서 왔느냐고요. 그걸 한 번 생각해보고 말고의 차이는 꽤 크니까요. 그런 식으로 서로 물어보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에 더 신경 썼으면 해요. 당장 강아지 공장이라고 알려진 곳 하나하나를 폐업시키는 것보다, 그 힘을 강아지 공장이라고 부르는 켄넬 자체를 없앨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바람직한 문화를 만드는 데에 보태는 거죠.권혁호 스스로 윤리적인 의식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책과 규제가 아무리 정비되어도, 우리가 계속 작고 예쁜 강아지만 좋아하고 더 싸게 사는 것에만 신경 쓴다면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더 시간이 걸리고, 더 경제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함께 살아갈 반려견을 입양한다는 생각으로 강아지를 바라보는 가치관을 가지는 것 자체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 축제에서 바자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수익금은 새로운 캠페인 운영금으로 사용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권혁호 윤리적 켄넬을 찾고자 한 것도, 강아지와 사람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거든요. 두 번째로는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 문제를 위해서, 일터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볼까 해요. 그래서 지금은 반려동물과 함께 출퇴근을 할 수 있는 회사들을 찾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고귀현 ‘잃어버린 시바를 찾아서’라는 컨퍼런스를 열려고 준비 중이고요. 앞으로도 해야 되고, 또 할 것들은 많아요. 정말 끊임없이 있죠.김형규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고민하면 아쉬운 점이 많이 보여요. 개라는 종이 가진 본성을 무시한 채 사람 입장에서 ‘이래도 괜찮을 거야’라고 섣불리 행하는 일이 많거든요. 사람과 다른 개라는 종을 이해하고 그들의 본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강아지는 강아지답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의대를 다닌 6년 동안, 그리고 굿보이 토토와 함께하며 느낀 점이에요. ? CREDIT글 김나연사진 박설화자료협조 굿보이토토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5 14: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