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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5 13: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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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11 1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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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7 16: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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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1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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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1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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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10-04 0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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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 굿보이토토
- FEATURE STORY굿보이토토 당신의 강아지는 어디서 왔을까? 지난여름, 강아지 농장의 실체를 담은 TV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오물 범벅의 뜬장에 갇혀 평생을 임신하고 출산해야 하는 강아지들의 삶이 알려졌다. 사람들은 분노로 들끓었고, 강아지 농장 철폐 서명운동이 이어졌다. 동물 복지 개선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농장이 철폐되고 법안이 마련되는 것만으로 강아지 농장이 완전히 사라질까? 농장은 음지로 몸을 숨기지 않을까? 사회적 기업 '굿보이토토' 대표 고귀현 씨와 수의사 권혁호 씨는 그런 의문을 던졌다. 반려동물의 공급 생태계를 바꾸는 데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은 떠났다. 윤리적인 켄넬을 찾아서. ① 강아지와 사람의 올바른 관계란??- 프로젝트 '굿보이토토'의 청년들을 만나다 ② 굿보이토토가 소개하는 윤리적 켄넬 7 ?CREDIT 글 김나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5 13: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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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와 반려견 | 12화 아이들과 떠난…
- 아기와 반려견12화 아이들과 떠난 첫 장거리 여행 11월 결혼하는 막냇동생은 곧 강원도 새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 강원도 속초에 머무를 것이라는 동생의 소식에 친정식구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장거리 여행, 그것도 부산에서 장장 500km를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하는 여행 말이다. 대형견과 여행하기란사실 세 살배기 가인이, 대형견 페이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것은 모험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둘째 동생과 이제 더더욱 멀리 떨어지게 되는 막냇동생과 함께 하고픈 마음에 조금은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속초에 공항이 있어 비행기를 탈 수도 있었지만 페이와 동행하기로 마음먹은 여행이라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속초와 양양으로의 여행을 위해 첫 번째로 했던 일은 페이와 함께 묵을 수 있는 좋은 숙박 시설을 찾는 것이었다. 반려견만을 위한 펜션이 아닌 가족들도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여행하고자 하는 곳에 위치한 좋은 펜션을 알게 되었다. 골든리트리버 네 마리가 여름엔 바로 옆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겨울엔 눈밭에서 뒹굴며 평화롭게 지내는 곳이다. 수시로 펜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들여다보며 휴가 날만을 기다렸다. 페이와 친정 식구들 모두가 함께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배려의 행운이 깃든 동행새벽 이른 시각 출발한 보람이 있었다. 휴가철임에도 고속도로가 전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의 계획은 이러했다. 오전 11시쯤 다 같이 만나 장을 본 후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펜션에 입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페이가 항상 함께 있으니 장을 볼 때나 점심을 먹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의외로 동행은 어렵지 않았다. 페이는 대형마트 주차장 옆 휴게실에서 가인이와 조카 소윤이와 함께 대기하던 중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이었고, 점심을 먹었던 유명한 강원도 해물탕 맛집 사장님께서는 시원한 물까지 챙겨주시며 식사 시간 동안의 거처를 확보해 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대했던 펜션 도착! 그 곳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살 수만 있으면 그 곳에 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아이들이 뛰놀기에 딱 좋은 잔디마당과 맑은 계곡, 잘 정돈된 숙소 및 빼어난 자연 경관은 꽤 까다로운 엄마의 마음에도 쏙 들 정도였다. 장거리 여행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음에도 도착하자마자 피곤이 깨끗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멋진 털을 자랑하는 골든리트리버 네 마리 가족들이 유유히 펜션 안을 거니는 모습은 우리 가족 모두가 ‘저 개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인이와 소윤이는 페이와 함께 물총 놀이, 물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았고 저녁에는 어른들끼리 즐겁게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화제의 명소, 멍비치에 가다우리 가족의 또 다른 계획은 이번 여름 가장 핫했던 남애해수욕장 ‘멍비치’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원치 않으면 들르지 않을 계획이었는데, 웬일인지 남편이 먼저 그 곳에 대한 정보를 건네주며 꼭 가보자고 하는 게 아닌가. 친정 식구들도 이왕 강원도까지 온 거 들러보자 하여 처음으로 애견 전용 해수욕장을 가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애견 전용 해수욕장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매년 개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해에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멍비치에 들르는 것은 기념할 만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동해는 집 근처 다대포 해수욕장과는 많이 달랐다. 바닷물이 너무나 깨끗했고 모래알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한번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형견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은 해변 맨 끝부분 협소한 공간이었기에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여러 종류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고 가인이와 페이가 신나게 물놀이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보통 이렇게 대가족이 움직여 멍비치까지 오는 경우가 없어서일까? 멍비치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우리에게 한 말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개 한 마리 때문에 전부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시간 위에 새기는 추억? 페이는 여정이 많이 힘들었는지 며칠을 꼼짝도 않고 내리 잠만 잤다. 한창 때는 밤새 놀아도 지치지도 않더니 이제는 나이 들어가는 티를 내는 듯하다.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가볼 만한 곳이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먼 거리 여행은 힘들지도 모르겠다. 가인이가 자랄수록 페이는 더 나이 들 테니 말이다. 어떤 것이든 항상 때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장거리 여행은 지금이 딱 제 때였던 것 같다. CREDIT 글·사진 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11 1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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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 도도한 라떼의 맛, 8번가에서 만…
- FOLLOW달콤 도도한 라떼의 맛8번가에서 만나요 테이블 하나에 자리를 잡은 뒤, 유리창 너머로 내려오는 햇살을 온전히 받으며 잠시 눈을 감아도 좋고, 사랑스러운 연인과 깍지를 껴도 좋다. 그 여유의 값을 커피 한 잔으로 지불할 수 있다는 건 썩 흡족한 일이다. 커피 한 잔에 우연찮게 마음을 녹이는 다정한 노래 한 곡, 누군가의 영혼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한 점, 거대하고 몽실몽실한 강아지까지 곁들여져 있다면, 그건 정말 큰 행운일 것이고. 당신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8번가는 거대한 선물박스처럼 생겼다. 누군가 한 쪽을 성큼 베어낸 네모난 선물박스. 커다란 3층으로 구성된 카페는 넓은 공간 덕에 갤러리를 따로 꾸밀 수 있었다. 누군가의 손길로 정성껏 탄생한 작품들은 전시용 조명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야심차게 벽에 걸렸다. 8번가의 갤러리는 회화와 사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주제와 기획을 바꾸어 나간다. 갤러리 반대편에는 아담하고 알찬 무대가 고개를 불쑥 내밀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 즈음 8번가 근처를 지난다면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인디밴드 청년들이 기타 줄을 튕기고, 마이크를 흔든다. 여름이 넘어가고서 쌀쌀함에 옷깃을 만지작거리게 되는 계절엔 어둠이 슬슬 밀려오는 시간이다. 어스름이 내린 길거리에 8번가의 노란 전구 빛이 다정한 노래와 함께 닿는다. 옹기종기 줄지어 모여 있는 선인장들과, 카페 한 편에서 푸른 조명을 받으며 유려하게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은 어떻게 세상에 고개를 내밀게 되었는지 뜬금없이 궁금해지는 순간, 발치에 거대한 털뭉치가 불쑥 나타난다. 나에게도 관심을 줬으면 해네 발 달린 털뭉치는 8번가에서 키우는 영민하고 예의 바른 잉글리시 쉽독이다. 몸의 절반은 까맣고, 나머지 반은 거품을 얹은 듯 하얀 강아지라 이름은 '라떼'라고 했다. 8번가의 경영자 원상호 씨가 대형견을 너무나 사랑하여, 손님들에게 위협적이지 않으면서 카페에서 키울 수 있는 강아지를 물색하다 가족으로 맞게 되었다. 간혹 라떼를 무서워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여기서 라떼는 하염없는 인기의 대상이다. 다만 손님들이 이름을 부르며 손을 내밀어도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장난감을 흔들어도 지조 높게 자리를 지킨다. 손님들이 원하는 라떼의 관심은 아빠 원상호 씨에게 집중되어 있다. "라떼, 아빠 해 봐." "월월!" "쉿, 조용히 아빠." "월월." 라떼는 상호 씨의 말을 흉내 내어 짖기도 하고, 목소리를 줄이기도 했다. 껑충껑충 신나게 뛰며 상호 씨의 뒤를 쫓는 모습은 어쩐지 양이나 염소 같았다. 반려견과 교감을 하는 것은 저런 모습을 두고 말하는 것일 테다. 아빠바라기 라떼의 한 쪽 눈은 맑은 하늘색. 눈을 가리고 있는 털을 들어 올리면 뜻밖의 아름다움과 마주할 수 있다. 라떼와 친해지면 달려가서 환영해준다고 하니, 그 눈을 마주보고 라떼의 사랑을 나눠받고 싶다면 부지런히 방문하면 되겠다. 청춘이 잠시 쉬었다 가는 테이블"정체되지 않고 움직이는 공간을 위해서 시작했거든요. 능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문화 활동을 하고 싶어서요. 사람들이 좀 더 문화를 쉽고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고, 작가 분들 작품도 전시하면서 작가 양성에도 도움이 되고 싶고요.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상호 씨의 예술과 공생에 대한 꿈은 만족을 모른 채 반짝이는 욕망이었다. 마음에 드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의자에 몸을 맡겼다가 떠나는 손님들이 유독 생기 있게 느껴지는 것은 8번가가 몽글거리는 낭만으로 키워진 공간이기 때문일 테다. 갤러리의 작품 하나를 바라본다. 작품은 실타래로 엮인 얼굴로 채워졌다. 조막만한 입술 속은 거울이 자리했다. 작품과 눈을 맞추면 입술이 비춰진다. 작품과 키스를 한다는 건 이런 걸까, 마음이 소소하게 간질거린다. 그리고 분명, 이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가지각색의 열망들도 같은 색을 띄고서 꿈틀대고 있을 것이다. LOCATION8번가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3길 8 회기동상가TEL. 02-969-0003? CREDIT?글 김나연 사진 박설화?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7 16: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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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힌 림프절 풀어주는 간질간질 겨드랑이…
- DOGA 막힌 림프절 풀어주는 간질간질 겨드랑이 마사지 림프(lymph)는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혈액이 가지 못하는 곳까지 영양을 공급하고, 세포에서 배출된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몸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처리하는 하수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림프관은 혈관보다 압력이 낮아 순환이 잘되지 않는데, 림프액이 정체되면 부종을 유발하고 피부를 거칠게 만들며, 심한 경우 염증을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림프암이나 각종 림프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므로 노령견이나 림프암이 잘 발생하는 레트리버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마사지해 주자. 특히 겨드랑이는 상체의 가장 큰 임파절이 모여 있는 부위로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림프절이 많이 분포된 부위 (왼쪽부터 턱밑, 견갑 앞, 겨드랑이, 오금, 사타구니) ?? 간질간질 겨드랑이 마사지 방법 01 한 손은 아이의 팔을 올려 고정하고, 한 손은 겨드랑이 부위를 둥글게 돌리면서 느리게 풀어주듯 마사지한다. 02 손바닥으로 잡고 조물조물 주물러 준다. 03 팔꿈치에서 겨드랑이 림프절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04 겨드랑이 한가운데 움푹 팬 부분은 심장경락의 시작점인 극천혈이 있다. 검지를 이용해 극천혈을 지긋이 지압한다. 대형견의 경우 주먹을 쥐고 가볍게 통통 두들겨 준다. 주의해야 할 점몸집이 작은 반려견을 사람에게 마사지하듯 힘을 너무 세게 주면 오히려 림프절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림프 마사지는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각 마사지 동작은 3~5초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하는 것을 권장하며, 5-10회 정도로 실시한 후 점차 횟수를 늘린다. 겨드랑이 마사지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람(특히 여성)에게도 좋은 동작이다. 팔의 피로나 어깨 결림을 풀어주고 팔뚝 살과 등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반려견과 함께 겨드랑이 마사지를 하고 건강한 가을을 보내보자.? CREDIT글·사진 노나미 수의사? | 한국강아지요가협회 대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04 1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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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그리다 | ③ 반려견 초상화 원데…
- FEATURE 3 금손이 아니어도 괜찮아반려견 초상화 원데이 클래스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꽤나 고역이다. 당장 앉아있는 테이블 위에 붓과 물감, 물통과 캔버스까지 있다면 새삼 진저리를 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겠다는 용기가 생겼다면, 그것은 그림 그리기를 꺼려하는 마음보다 무언가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당신의 반려견과 같이, 견딜 수 없도록 사랑스럽고 귀여운 존재들에 대한 사랑 말이다. 그림 한 장 어때요?고아라 씨의 원데이 클래스 <당신을 그리다>는 반려견의 초상화를 직접 그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들렀다 갈 수 있는 곳이다. 혼자라면 어렵지만, 그림을 업으로 삼은 아라 씨와 함께라면 손재주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괜찮다. 아라 씨의 조언을 따라 찬찬히 그림을 채색하고, 두 눈에 망울진 빛을 그려 넣는 순간, 그림 속 반려견은 생기를 띄며 당신과 눈을 마주칠 수 있을 테니. 아라 씨에게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반려견이 있었다. 그에 대한 마음을 담아 반려견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기에, 반려인들이 직접 초상화를 그릴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열 수 있었다. "제가 그려 드리는 것도 좋지만, 또 직접 그리는 건 의미가 많이 달라요. 그림 다 그리고서 글귀를 새겨 넣는 것도요." 맞는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자 아라 씨는 종이 팔레트에 물감을 듬뿍 짜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자들이 실수한 부분을 능숙하게 덮어 수정했다. 색감 하나, 붓 터치 한 번에 그림이 조금씩 따뜻하게 살아난다. 다시 캔버스를 건네받아 그림을 바라본다. 새삼 애틋한 마음이 퐁퐁 솟아난다. 모사 그 이상의 것클래스에 찾아온 사람들이 색칠할 밑그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아라 씨의 몫이다. 먼저 사진을 받은 아라 씨는 틈나는 대로 사진을 들여다본다. 강아지들의 특징은 어떤지, 어떻게 그리면 생생하게 이 아이를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밑그림을 완성한다. 그림 속 아이와 잘 어울릴 바탕색을 한 시간 정도에 걸쳐 채색하는 것도 아라 씨의 몫이다. 그 후 클래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두 시간 반 동안 아라 씨의 조언을 받으며 채색을 하게 된다. 조심스런 붓 터치 끝에 비로소 완성되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은 더없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그것은 그리게 된 것이 비단 반려견의 초상화 뿐 아니라 어떤 그리움과 사랑이어서, 그래서 그럴 것이다. 01. 준비된 밑그림과 모델 사진을 보고, 색칠할 순서를 정합니다. 02.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털색을 칠합니다. 03. 사진과 비교해가며 명암도 살짝 넣어줍니다. 04. 주둥이 부분과 공을 칠합니다. 05. 물감이 다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명암을 넣어줍니다. 06. 생기를 불어넣는 눈 색칠하기. ?07. 전체적으로 한 번 다듬어 줍니다. ?08. 마지막으로 서명이나 간단한 문구를 써 넣습니다. INFO고아라 작가instagram.com/draw___u kakao ID drawu? CREDIT 글 김나연 사진 박설화 사진협조 고아라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6-10-04 1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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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그리다 | ② 개를 그리는 또다른…
- FEATURE2개를 그리는 또 다른 방법 미술관 밖에도 '개 그림'이 있다. 조금 더 쉽게, 더 가까이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애완에서 반려로 개의 수식이 바뀌는 동안 관련 예술의 폭도 부쩍 넓어진 것이다. 덕분에 언제나 반려견과 함께 하고픈 반려인의 헛헛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꼭 반려인이 아니더라도 기념이나 패션, 선물로서 개를 즐기는 시대. 종이와 붓, 물감 없이 저마다의 손재주로 개를 그려내는 세 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01 거품 위에 그리는 강아지, 3D 라테아트김건우 / 31세 / 라테아트 셰프 / 경력 3년 ?미국에서 요리 전공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디저트 쪽을 공부하다가 라테아트를 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라테아트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스타킹>까지 출연하게 됐네요. 매장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모양으로 라테를 만들어 팔고 있어요. 딱히 제품명은 없었는데 손님들이 '멍멍라테', '야옹라테'라는 이름을 지어줬죠. 정식 명칭은 3D 라테아트라고 해요. 조금 생소하실 거예요. 국내에서는 이걸 정식으로 가르치는 기관도 없고요, 독학으로 배우기도 쉽지 않거든요. 카페를 운영하지 않고서야 연습할 공간도 마땅치 않죠. 원리도 모르고 누가 처음에 시작했는지도 모르는 기술이라 정식 메뉴를 내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에 만들었던 건 지금 보면 민망할 정도로 별로예요. 다른 것 없이 연습량이 쌓여서 이 정도의 작품으로 나오게 된 겁니다. 입소문이 났는지 가게에 반려견을 데리고 종종 오세요. 매장이 1층이고 골목에 바로 붙어 있어서 개가 너무 사납지만 않으면 매장 문 앞에 묶어 놓고 개를 지켜보며 커피를 드실 수 있어요. <스타킹>이요? 라테아트 잘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연락이 와서 나가게 됐는데요. 저는 소박하게 만드는데 거기선 스케일이 좀 큰 걸 원하더라고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뿐 아니라 강호동 씨까지 라테 위에 그려버렸죠. 어려운 걸 너무 많이 시켰어요.(웃음) 프렌차이즈 문의나 내점 제안도 들어오는데 다루는 제품의 특성 상 단골손님이 대부분이셔서 정중히 거절하고 있어요. 가게도 홍대 쪽이 아니라 합정 부근이고, 골목 깊숙한 곳에 있어서 일반 손님들이 쉽게 찾아오기 힘든가 봐요. 일단은 지금 하는 매장을 잘 꾸며나가고 여유가 생기면 다른 쪽으로 확장하는 게 지금의 계획입니다. 카페 la douce서울 마포구 독막로5길 33 / 평일 13:00~22:00 월요일 휴무 02 몸에 새기는 소중한 기억, 타투김정민 / 25세 / 타투이스트 / 경력 3년 전 비교적 심플한 타투를 그려요. 사람들에게 타투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많은데 그걸 개선하고 싶거든요. 타투를 좀 더 대중화하는 데 공헌하고 싶죠. 그런 것 치고 제 몸에 무서운(?) 타투가 많죠? 처음엔 이런 쪽을 동경하긴 했어요.(웃음) 요즘 들어 반려견 타투 문의가 부쩍 늘었어요. 근데 제가 미술을 전공한 게 아니라 실사화는 못하고 저만의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강아지들이 생긴 게 다 다른 거 아시죠? 그 생김새대로 그려요. 반려견 사진을 놓고 스케치를 먼저 하고 그 강아지랑 최대한 똑같이 그리려고 나름 노력은 하고 있죠. 의외로 반려견이 죽었을 때 많이 하러 오시더라고요. 평생 잊지 않고 싶은 마음이신지. 고향이 전라도 여수인데, 거기서 푸들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아, 닉네임이 dogy인 건 아쉽지만 반려견과 관련된 건 아니에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도비랑 닮아서 도비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그걸 살짝 바꾼 거고요. 어렸을 때 무척 어렵게 살아서 속어지만 '개처럼 열심히 벌자'라는 파이팅이 들어 있는 이름이에요. 그리고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는데요. 3개월 전에 애견 숍에서 귀여운 포메라니안 한 마리를 분양받았어요. 요새 강아지 공장이 이슈인데 그 땐 그걸 몰랐거든요. 데리고 왔는데 파보장염이 걸린 상태로 온 거예요. 애견 숍에게 문의하니 연계된 병원이 있다고 거기로 데리고 가라고 해서 그 병원에 입원 조치를 했죠.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데 맡기는 게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며칠 뒤에 다른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찾아갔는데 애가 그냥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어요. 이동하던 도중에 죽어버렸죠. 같이 있던 시간은 고작 5일? 나중에 보니 애견 숍이나 병원에 제대로 남아 있는 진료 기록도 없고 책임만 회피했어요. 양심적인 숍도 많겠지만,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작업도 못했어요. 그래도 조만간 가정 분양으로 건강한 아이를 입양할 계획이에요. 저도 반려견과 살게 되면 강아지 타투를 받을 의향이 있어요. 타투를 하면 어딜 가나 나와 함께 있다는 든든한 기분이 들어요. 이게 타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일이 없을 때는 다음 날 작업할 것들을 미리 도안을 그리면서 준비해놓거나 그림 연습을 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0000명이 넘었는데 주로 그쪽으로 예약이 들어와요. 타이완 인터넷 뉴스에 한 번 실린 적이 있어서 그 이후엔 해외 손님이 한국인 손님보다 더 많아졌어요. SNS instagram.com/ttdogy, kakao ID : dogytattoo ? 03 그림 하나에 이야기 하나, 캐리커처민지혜 / 31세 / 캐리커처 화가 / 경력 1년 순수 회화를 전공하고 패션 회사 들어가서 6년 정도 일했어요. 그러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퇴직한 후 이 일을 하게 됐죠.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요. 까미는 세 살짜리 블랙탄 푸들인데 비만한데다 게으르고 매사 느릿느릿하죠. 요크셔테리어는 두 살 로로예요. 애교가 많고 활발한 아이예요. 인스타그램에 애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웹툰을 올리는데 반응이 꽤 좋아요. 중국 웨이보로도 연재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강아지를 오래 키우다가 하늘나라로 보냈는데 슬픔이 꽤 오래 갔어요. 시간이 한참 지나고 감정이 잠잠해질 때쯤 이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이번에는 그림으로 남겨둬야겠다 싶었죠. 제 작업은 파일로 보관이 되니 훼손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상태로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거든요. 그러다 다른 반려인들도 강아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지 않을까 해서 주변 친구들의 반려견을 그려 SNS에 올렸더니 조금씩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죠. 이제는 폰 케이스, 머그컵, 텀블러에 애들 얼굴을 넣어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드려요. 지금까지 150마리 정도를 작품으로 남겼어요. 주문자 분들이 참 다양한 사연을 갖고 계셔요. 짝사랑하는 여자한테 고백을 하려는데 고백 선물로 여자 분의 강아지를 그려달라는 분도 계셨고, 남자친구랑 각각 강아지를 키우는 여성 분이 강아지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주문하기도 했죠. 여러 사연을 듣는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SNS에서 '도그커쳐'를 검색하면 제 작품을 쉽게 찾으실 수 있는데요. 아, 원래 있는 장르냐고요? 아뇨, 제가 만든 말이에요.(웃음) 얼마 전엔 땡큐맘 유기견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크라우드 펀딩이었는데 밀양 보호소의 유기견들을 캐릭터로 그려주는 재능 기부였죠. 어렵게 목표 금액을 달성하긴 했는데, 사람들이 유기견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갖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후원금을 받는 건 다른 문제더라고요. 앞으로는 하던 작업을 열심히 하면서 반려 가족들에게 공감을 사는 웹툰에 매진할 생각이에요. 유기견 문제에도 계속해서 도움을 주고 싶고요. SNS instagram.com/mongle_min, blog.naver.com/mongle_min CREDIT 글 김기웅 사진 박설화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4 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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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를 그리다 | ① 동상이몽, 두 개의…
- FEATURE 1 동상이몽, 두 개의 붓반려동물 화가 곽수연과 김연석 미디어는 시대를 기민하게 읽는다. 돈의 냄새를 맡는 코를 지녔기 때문이다. 달마시안, 콜리, 셰퍼드가 유행했던 시기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101마리 강아지>, <래시> <린틴틴>이 짭짤한 성공을 거뒀다. 지금 TV를 틀어보자. 어느 때보다 개들이 넘쳐난다. 한쪽에선 반려동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개는 유행처럼 소모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개를 예술의 영역으로 추어올려 온 사람들이 있다. '멍멍작가'라 불리는 한국화가 곽수연과 '반려견 초상화'로 이름난 서양화가 김연석을 한 테이블 위에 앉혔다. 수년간 다른 방식으로 개를 그려온 두 사람의 생각이 부딪히고 때로 공명하며 저마다의 꿈의 얼개를 얼핏 그려냈다. 안산시 단원구에 개장한 김연석 작가의 갤러리카페 '기억하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초면이었지만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특히 곽수연 작가는 김 작가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며 도착 전부터 설레 했다. 둘은 각각 한국화와 서양화라는 전혀 다른 양식의 그림을 그리지만 공히 개와 강아지를 담아냄에 모종의 연대감으로 묶여 있었다. 통하는 부분에선 눈짓으로 끄덕이며 넘어가는 터에,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청한 게 여러 번이었다. 둘의 자유로운 대담을 몇 개의 주제로 묶어 정리했다. The Blue Bird 72.7X60.6cm 장지에 채색 2014 ⓒ곽수연? / Edition 2016 ⓒ김연석? 의인화된 개, 사실을 더 사실처럼화폭에 개를 담는 건 같지만, 소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달라 보였다. 두 사람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 물었다. 곽수연저는 확실한 대상이 아니라 불특정한 개를 그려요. 스케치 후 작업에 들어가는데 의인화된 개가 주로 등장합니다. 책가도처럼 사람들이많이 쓰는 물건을 배치하고, 사람들에게 가장 잘 길들어진 개를 사람 대신 등장시키는 거죠. 그 안에 풍자와 해학을 담고, 사회적 메시지도 넣어봅니다. 전통 진채(아교 물에 물감을 개어 종이나 비단 위에 두껍게 쌓아올려 그리는 것)라는 조선시대 채색법을 그대로 써서 작업하는데요. 아직도 복원 중인 기법이라 현대적 시도를 접목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어요. 한국 사람인데도 한국화라고 하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잖아요. 이러한 시선과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지요. 김연석 저는 초상화가잖아요. 의뢰를 받아 그릴 때가 많은데 대상과 같지 않으면 사질 않아요. "내 개가 내 개 같지 않아요"라고 해버리면 곤란하니까, 사실을 더 사실처럼 그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죠. 보통 대상 뒤의 배경을 강렬하게 넣는데요. 개라는 대상이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진 않거든요. 귀엽거나 얌전하고, 때로는 아둔한 느낌이라 뒤에 밋밋한 색을 넣기보다 거친 터치 위에 빛이 들어오는 후기 인상파의 기법을 많이 재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와 인간의 어우러짐이나 유사성을 그리는 게 아니라 견종의 특징, 그 대상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집중해요. 의뢰인에게 사진을 받아 작업할 땐 최대한 사진을 많이, 연속으로 찍어달라고 합니다. 귀여운 말티즈라고 해도 증명사진처럼 찍으면 전혀 귀여워 보이지 않아요. 표정이 확 살아나는 순간이 있는데 그건 반려인과의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거거든요. tea time (十二支神) 121X189cm 장지에 채색 2016 ⓒ곽수연???? 어둠에서 빛으로, 빛에서 어둠으로조금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완성작을 진열하고 작가의 프로필만 소개하는 여타 기사에서 얻어내지 못한, 직업의 지난한 세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세한 제작 과정을 물으니 두 사람은 다소 의아하게 쳐다보다가, 꽤 긴 답변을 내놓았다. 김연석 유화의 기법은 덧칠이에요. 한 번 마르는 데 4~5일이 걸리고 네 번 이상 덧칠을 하니까 작품을 하나 완성하는 데 적어도 보름은 걸리는 거죠. 마른 다음에 그 전에 있는 색을 지우며 덧칠하는 게 아니라 덜 마른 부분과 색을 섞어서, 마치 씨줄과 날줄을 엮어 반복해 올리듯이 새로운 발색을 내는 게 포인트예요. 어두운 부분을 먼저 칠하고 이후 밝은 색을 덧입히며 형태가 드러나는데 그 순간이 굉장히 짜릿하죠. 후반 털 묘사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가 그래서예요. 그럴수록 생동감이 배가되거든요. 요즘 많은 화가들이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서 포스터 같은 깔끔한 화풍을 선호해요. 그건 1~2분이면 굳는 소재예요. 근데 그런 평면적인 그림은 대상을 더 귀엽게 만들 수는 있지만 시간이 만들어주는 깊이감과 생동감을 집어넣지는 못해요. 곽수연 전 평소에 메모를 자주 해요. 그림에 우화적 요소를 담아 에피소드 식으로 만들다 보니 삶에서 느껴지는 작은 통찰들,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을 기록해 놓는 게 도움이 많이 돼요. 그 후에 개의 표정이나 골격을 잡아 밑그림을 그리고 그걸 배경으로 삼아서 작업에 들어가요. 제작 기간은 크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작품 별로 빠르면 2주, 넉넉히는 한 달 정도 걸리고요. 김 작가님과 완전히 다른 부분인데, 저는 밝은 곳부터 시작해 어두운 걸 후에 그리죠. 호분이라고 조개를 간 흰색이 있는데, 그걸 먼저 입힌 후에 어두운 색을 차차 더해가요. 사용하는 색은 오방색으로 제한되어 있기는 한데 완성시켜보면 정갈하게 정돈된 느낌이 들지요. 그리고 서양화는 어두운 색부터 들어가서 수정이 용이한 편인데 한국화는 덧입히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그러다보니 작품에 들이는 시간 못지 않게 사전 작업에 힘이 많이 들어가죠. 한번 스며들면 고치기 어려우니까요. ?녀석들 80x80cm oil on canvas 2016 ⓒ김연석?? “개 선생에게 한 수”한 폭의 작품에 깃든 시간과 노력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동물을 그리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곽수연 작가는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았고 김연석 작가는 의뢰인의 만족을 언급했다. 곽수연 처음부터 개를 의인화해 그린 건 아니에요. 배경도 거의 없이 개만 그렸는데 반응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개를 키우면서 내 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리고 현 사회와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이후로 개를 사람처럼 그리면서 전시 테마를 '개 가라사대', '견씨 이야기' 같이 잡고 있지요. 작품을 보면 개는 집 안에 있고 사람들이 돈을 벌러 나가요. 개들이 사람처럼 누리며 선비가 되고 선생이 되는 거죠. 그 위에 사회에 반항적인 메시지를 담아보는데, 그 과정에 묘한 쾌감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반려인과 반려견을 함께 볼 때 그 사이에 어떤 조화를 찾아내게 돼요. 신경질적인 아주머니의 강아지는 어딘가 예민해 보이고요. 조폭처럼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귀여운 강아지를 기르는 걸 보면 웃음이 나지요. 김연석 보통 그림을 의뢰하는 분들은 개가 막 태어났을 때는 찾아오지 않아요. 오히려 이별을 하거나 개가 늙어서 죽음을 앞둘 때 그림으로 남기려고 해요. 그래서인지 젊은 층보다 60대 이상의 사람들이 더 많이 방문합니다. 옆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카페 바로 옆에 내과 병원이 있었다.) 안 좋은 판정을 받은 분들이 들르는 경우도 꽤 돼요. 자기 몸이 안 좋으니, 집에 있는 반려견과 헤어질 일을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경우를 보면 반려인들이 개를 자신과 동일화 해놔요. 둘도 없는 가족이자, 나 자신이 되기도 하는 거죠. 그 때는 제가 그리는 게 예술이 아니라 기록이 됩니다. 어디에도 없는, 남다른 의미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게 되는 거예요. 카페의 이름을 '기억하기'라 지은 것도 그 이유고요. 武陵桃源(무릉도원) 64X130cm 장지에 채색 2013?? ⓒ곽수연????? "예술로 구색을 맞추려 든다"한국에서 독보적인 반려동물 화가인 두 사람에게 화가로서 겪는 고충을 물었다. 이에 곽수연 작가는 과거를, 김연석 작가는 현재를 얘기했다. 곽수연 처음에 개 그림 전시를 했을 땐 사람들이 보러오지도 않았어요. 우리나라에선 개를 친숙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하찮게 보는 시선도 강하잖아요. 지금은 문화가 많이 바뀌었지만, 제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15년 전만 해도 개를 소재로 그린다고 하면 주변에서 낮잡아 보는 사람들이 있었죠. 개를 그리니까 본인들이 개를 여기는 수준으로 저를 대하는 거예요. 한 번은 전시장에 어떤 중년 남성분이 들어와서 대뜸 욕을 하고 가신 적도 있었어요. 김연석 전 아직도 그런 대우를 느껴요. 반려견 미용사나 훈련사는 엔터테인먼트가 접목되면서 위상이 많이 올라갔는데 개를 그리는 화가들은 저 아래로 떨어져버렸어요. 애견 박람회나 동물병원에서 작품 의뢰가 들어오는데 마땅한 값을 쳐주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반려 산업이 성장하니까 여기저기서 덤벼드는 사업자들이 많은데요. 이쪽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는데 어떻게든 구색은 맞춰야 하니까 문화 예술을 안고 가려는 거예요. 얼마 전엔 타워 팰리스 근처에 여성 전용 헬스장을 여는데 그림 몇 점 걸어놓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강아지 작품이 전시된 헬스장'으로 유명세 한번 타보려는 거죠. 두 사람 모두 개를 그리기 시작했던 과거보다 화가로서의 인식과 처우가 좋아졌다는 사실에 동감했다. 동시에 예술이 여전히 대중에겐 어렵게, 비즈니스에선 너무 쉽게 여겨지는 양면적인 세태를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곽수연 작가는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대중과 활발히 접촉하며 활로를 찾고, 김연석 작가는 근래 개업한 갤러리 카페를 일구며 미술 교육에 매진할 계획이다. 대화 내내 부풀었던 두 개의 꿈은 결국, 하나의 과녁을 겨냥하고 있었다. 곽수연 kwak Suyeon한성대학교 예술대 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동국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겸재정선기념관 선정 내일의 작가 수상 전시 일정10.6~10.11 에코락 갤러리10.7~11.13 전남 GS 예울마루(여수) 동물 전시 그룹전김연석 Kim Yeonseok개인전 및 초대전 12회2015 대한민국 신지식 경영 대상 문화인 부문 수상시카고 아트컬렉션 특선 펫 아트스쿨 '기억하기&카페'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29-1 에이스타워 4층연락처 010-9007-3348 CREDIT 글 김기웅 사진 박설화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10-04 09:3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