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작도>의 화원 변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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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묘작도>의 화원 변상벽
조회9,666회   댓글0건   작성일6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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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작도.jpg

고양이의 대가

 

묘작도의 화원 변상벽


호리병 같은 뒷모습, 따라하려 해도 도무지 따라할 수 없는 기묘한 포즈들. 

고양이는 순간순간 그 자체만으로 그림이 될 때가 있다. 

이렇듯 미적으로 훌륭한 소재를 화폭에 담은 조선시대 화원(畫員)이 있었다. 

뛰어난 솜씨로 ‘국수(國手)’라 불린 변상벽(卞相壁)

밀양에서 태어난 그는 조선시대 화원 중 동물그림으로 이름을 떨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동물 중에서도 특히 고양이를 잘 그려 ‘변고양이(卞猫)’라고 불렸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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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연간(1725~1777)에 활동했던 변상벽은 도화서(圖畵署) 출신으로, 현감 벼슬까지 하사 받았던 직업 화가였다. 

그는 말을 더듬는 탓에 성격이 몹시 내성적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를 꺼려했으며 그림을 부탁받아도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면 단숨에 그림을 그리고는 장기간 종적을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솜씨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조선후기 문인인 정극순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변씨는 고양이 그림에 능하여 서울에서 명성을 날렸다. 그를 맞이하려는 자가 매일 백 명을 헤아렸다…(중략) 

이틀을 머물게 하고 그에게 고양이 그림을 얻었다. 

조는 놈, 나비를 돌아보는 놈, 새끼를 데리고 장난치는 놈, 엎드려 닭을 노려보는 놈 등 

무릇 고양이가 주로 하는 일 다섯 가지를 그렸는데, 모두 그 변화를 다하고 생기발랄하여 살아 움직일 것 같았다. 

특히 털의 윤기를 잘 그려 까치가 보고서 울고, 개가 돌아보고 컹컹 짖었으며 쥐들은 깊이 숨어 굴에서 나오지 않았다. 

정말 기예(技藝)로서 지극한 자라 하겠다.라며 변상벽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변상벽의 대표적인 작품은 <묘작도(猫雀圖)>라 할 수 있다.

 두 마리의 고양이와 고목에 앉은 참새를 그린 이 그림은 고양이의 털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색을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사실적인 묘사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특히 오랫동안 관찰해야만 포착할 수 있는 고양이 특유의 동작들을 화폭에 생생하게 담은 솜씨는 과연 국수라 칭송받을 만하다.


고양이 그림뿐만 아니라 초상화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였던 변상벽은

영조 39년과 49년에 왕의 초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문인 초상화도 다수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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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로 칭송받았지만 그는 늘 겸손했다.

 “재주란 넓으면서도 조잡한 것보다는 차라리 한 가지에 정밀하여 이름을 이루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오.

 나 또한 산수화를 배웠지만, 지금의 화가를 압도하여 그 위로 올라설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사물을 골라서 연습했지요. 

고양이는 가축인지라 사람과 친근하지요. 

그 굶주리고 배부른, 기뻐하고 성내는 모습들에 익숙해지니 고양이의 생리가 내 마음에 있고, 그 모습이 내 눈에 있어 

그 다음에는 고양이의 형태가 내 손을 닿아 나오게 됩디다. 

인간 세상에 있는 고양이도 수천 마리겠지만, 내 마음과 손에 있는 놈 또한 헤아릴 수 없지요.

 이것이 내가 일세에 독보적인 존재가 된 까닭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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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더듬던 그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된 것은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만약 그가 말을 더듬지 않았다면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이처럼 지극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고양이는 그림 속에 여전히 살아서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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