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GO 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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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HAPPY GO LUCKY!
조회1,477회   댓글0건   작성일5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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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 곁엔 행복이 있나요?” 라는 물음에 머뭇거리지 않고 “네”라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OECD 가입 국가 중 거의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니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문득 어린 시절 아무 걱정 없이, 욕심 없이 살아오던 그 때를 추억하며, 그 날의 그리움을 작품으로 표현한 오유미 작가. 함께 살던 강아지 ‘HAPPY’를 형상화한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추억을 상상하게 된다. 그녀 역시 작품 활동을 이어갈 때면 자연스레 위로를 받게 되고 해피와의 즐거웠던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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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서 강아지 해피를 부르던 그 때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안정이 되고 마음의 평온함을 느낀다. 내 스스로를 치유 받을 수 있는 기억,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 곁엔 언제나 우리 강아지 해피가 있었다.

“해피, 예전에 바둑이를 부르던 가장 흔한 이름이잖아요. 저희 집에도 해피가 있었어요. 제 추억 조각 속에 언제나 등장하던 아이죠. 그런데 해피가 저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해피의 아가를 제 실수로 세상에서 떠나보내고 난 후 그 충격이 얼마 전까지 가시질 않았거든요.”

지금은 다행히 아픈 상처가 조금 씻겨 내려가며 반려견 몽크와 주디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 오유미 작가. 미대를 졸업하고 작품 활동을 멈춘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어느 시점, 모든 걸 온전히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다. 그래서 그 때부터 옛 추억을 기억하며 해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나와 해피와의 이야기를 재탄생시키듯, 그리고 지금 현재의 이야기도 함께 담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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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행복과 현재 트렌드의 공존
해피를 완성시키는 재료는 잡지다. 최근의 트렌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잡지와 신문의 활자들. 해피는 예전에도 우리 곁에서 항상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해 왔고, 지금은 오유미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해피가 만들어지는 시점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우리 세상사는 이야기를 해피가 전달함으로 인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게 되는, 즉 메시지 전달의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잡지는 그 시대의 핫한 이슈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매체라는 생각에 작품의 재료로 선택했어요. 흑백잡지로 해피의 몸을 만들고 컬러풀한 잡지 이미지는 컬러감을 표현해야 하는 물품, 소품 등을 제작할 때 사용하죠.”
이전에 진행했던 오유미 작가의 개인전 ‘Do you know the HAPPY?’에서는 해피를 통해 현대인의 세속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해피 옆에 함께하고 있는 명품, 킬힐 등의 과소비를 나타내는 것들이 우리를 과연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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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를 원해!
얼마 전 유중아트갤러리에서 시작된 작가의 새로운 개인전 ‘HAPPY GO LUCKY!’에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행복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특히 ‘터치를 원해’라는 그녀의 작품은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터치를 원하는 대상인 해피와 스마트폰이 마주보고 있는 이 작품은, 항상 인간에게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존재였던 해피가 갑자기 나타난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에 대해 “너는 누군데 나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 거니?”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개라는 동물은 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진화한 동물이다. 헌데 모든 즐길 거리가 한데 모여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해피는 사랑과 관심을 빼앗겼다. 인간의 눈이, 마음이 해피에게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감을 표현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위한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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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부재, 살아 있는 표정
작품 속 해피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특이한 점이 있다. 해피에게는 눈이 없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것이 행복에 대해서 규정을 짓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전한다.

“사람들은 보통 상대의 눈을 통해서 감정을 읽게 되요. 눈빛에 따라서 슬픈지 불행한지 행복한지를 판단하곤 하죠. 그래서 해피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감정인지를 들키고 싶어 하지 않음을 눈이 없는 모습으로 표현했어요. 또 모든 감정이 공존해 있는 눈은 간혹 상대의 마음을 오해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 각자의 감정대로 해피를 느낄 수 있으면 하는 마음도 담겨 있어요. 제 의도가 전해진 건지 정말 신기하게도 보시는 분들마다 해피에게는 표정이 있다고 말씀하세요. 다양한 느낌을 표현해 주실 때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해피 덕분에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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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 만나는 해피로 인해 위로를 받고 있는 오유미 작가는 현재 함께 지내는 반려견 몽크와 주디에게는 두말할 나위 없이 더 큰 행복을 받고 있다고. 작업을 때도 두 아이들이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아 가끔 곤란할 때도 있지만 집 안의 활력소 역할을 하는, 이제는 소중한 가족이 된 둘이다.

“종이를 덧붙여가는 과정이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몽크와 주디의 관절을 만져보며 어떻게 생겼나 관찰하기도 하고 아이들 포즈를 참고하기도 한다”며, 이 둘이 있으니 작업이 훨씬 수월할 때도 있다고 말하는 그녀다.

“해피는 대중들에게 친근감 있는 아이인 만큼 작품 자체도 난해하지 않게 만들어 갈 생각이에요. 제 작품을 보고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커요. ‘우리 집에도 예전에 해피가 있었는데’라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면 더 바랄나위가 없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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