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란 이름의 세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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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라이카'란 이름의 세 가지 이야기
조회2,157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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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는 살아있다

'라이카'란 이름의 세 가지 이야기

 

라이카란 강아지가 살았네

하나는 최초로 우주에 도착했고

하나는 책 속에서 되살아나 외계생명체와 조우했네

마지막 하나는 지금 우리의 곁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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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스푸트니크 2호의 라이카

 

1957년 11월 3일, 지구에서 최초로 우주로 떠난 개가 있다.

그 개의 이름은 잘 짖는다는 뜻의 라이카.

 

모스크바의 유기견이었던 라이카는 과학자들에게 발탁되어 친구들과 함께 우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라이카와 친구들은 강한 중력을 이기기 위한 원심분리기 훈련과 자유낙하 훈련을 받았다.

이런 훈련에서 우주로 나갈 개로 뽑힌 건 라이카뿐이었다.

라이카가 뽑힌 이유는 얌전히 앉아있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또한 온순하고 차분했으며 모든 훈련에 가장 잘 따라왔기 때문에 라이카 는 우주선에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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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라이카는 우주에 가게 됐으나 돌아올 수는 없었다.

당시의 기술력으론 우주선이 지구에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에 라이카의 죽음은 예견된 일이었다.

라이카는 온 몸이 묶인 채, 식수공급장치와 먹이공급장치 등을 달게 됐다.

그리고 관찰이 끝나는 10일 후에는 자동적으로 독극물이 포함된 먹이를 통해 예정된 죽음을 맞이하게끔 프로그램돼 있었다.

 

훗날 알려진 바에 따르면 라이카는 우주로 날아간 지 5~7시간 후 사망했다 한다.

열조종 장치의 고장으로 인해 상승한 온도와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망 요인이었다.


이러한 라이카의 죽음을 통해 러시아는 결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다.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지구는 참 푸르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최초로 우주에 나간 생명체이자, 최초로 우주에서 죽은 생명체인 라이카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1998년 이 실험에 참가했던 한 과학자는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더더욱 죄책감을 느꼈고,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아직 이 임무로부터 라이카의 죽음을 정당화할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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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 살아난 라이카

 

라이카는 이후 음악과 그림, 글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

사람의 상상력 속은 라이카에게 무한한 삶을 줬다.

 

일본 가수 SANA는 <space dog>에서

「Don't forget me, I'll come back to the Earth and bringing in the piece of star

- 나를 잊지 말아요. 나는 돌아올 거예요. 별의 평화를 가져올 거예요」라고 노래한다.

 

밴드 델리스파이스의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는

「점점 희미해지는 지난날의 기억들, 뱃속이 텅 빌 때까지 우주를 떠돌던 강아지」라고 라이카를 기억했다.

 

사람들은 라이카의 안타까운 삶을 상상 속에서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했다.

이민희 작가의 <라이카는 말했다>(느림보, 2007)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꿈꿔온 라이카의 모험기가 담겨 있다.

 

우주 미아가 돼서 외로움과 배고픔에 힘들어하던 라이카가

뿌그별에 사는 욜라욜라를 만난다는 이야기다.

라이카는 뿌그별에 가서 지구대표로 자신을 소개하고

뿌그별의 외계인들은 지구행성에 라이카의 얼굴을 그려놓는다.

 

동유럽에서는 라이카가 그려진 우표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아틀란타의 한 미술관에선 라이카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

사람들의 상상력 속에서나마 추억되고 재탄생된 라이카는

수많은 실험동물 중 그나마 행복한 케이스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라이카가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동화처럼 라이카의 우주여행이 아름다웠으면 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그만큼 라이카의 인생이 불행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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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 우리 곁의 라이카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에는 라이카가 살고 있다.

소련의 라이카가 아닌 한국 순수 혈통 삽살개다.

라이카는 삽살개 농장에 있는 강아지 중 한 마리였다.

이런 라이카를 데려오기로 한 건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느림보 출판사.

이곳도 사무실에서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심하며 망설임이 많았다.

사무실에서 잘 키울 수 있을지, 평생 책임져 줄 수 있을지, 업무에 지장이 있진 않을지….

 

윤재인 대표는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강아지를 몹시 키우고 싶어하는 직원들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그렇게 라이카는 파주에 상륙했다.

 

라이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실제 라이카가 못 받은 사랑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극이 아닌 해피엔딩 삶을 선사해주고 싶어 붙인 이름처럼 라이카는 이곳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느림보 출판사 뒤에는 산이 있다.

라이카는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세 번 산책을 나간다.

야산이기 때문에 독사도 살고 있어, 어렸을 적 살모사에 물린 적도 있지만

이 세 번의 산책은 라이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남자 어른을 무서워하고 삽살개 특유의 집을 지키려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라이카는 사람을 가린다.

때문에 사원을 뽑을 때 ‘라이카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라이카가 처음 딱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알게 모르게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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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는 처음 왔을 때 겁에 질려있던 아이였다.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잘 먹지도 않았다.

이런 라이카의 마음을 열기 위해 일주일에 2번씩 훈련사가 사무실을 방문해 기초 훈련을 진행했고,
직원 모두가 천천히 라이카를 사랑으로 보듬었다.

그렇게 라이카는 점점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윤재인 대표는 라이카가 많은 걸 준다고 말한다.

“제 아이를 키울 때도 버거운 점이 없잖아 있었어요.

하지만 라이카만은 오로지 사랑과 기쁨으로 돌보게 됩니다.”

 

그녀는 라이카의 갈색 눈이 믿음과 신뢰의 감정을 이야기할 때, 행복한 감동이 밀려온다고 했다.

직원들도 모이기만 하면 라이카 이야기다.

라이카는 도서관 분위기가 나는 이곳에 생기를 불어다준 소중한 존재이자, 출판단지의 명물로 등극했다.

 

출판사를 견학 오는 아이들한테도 라이카는 반가운 존재다.

사람을 가리는 라이카지만 이상하게 아이들한테만은 친절하다.

아이들이 출판사를 둘러보고 쓴 후기를 보면 책 이야기보다 라이카 이야기가 더 많다.


1957년, 하늘의 별이 된‘라이카’의 이름을 딴 라이카.

강아지에게 대의나 명예는 행복한 삶의 필수요건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파주에 있는 라이카를 우주에 있는 라이카가 보게 된다면 어떨까.
분명 흐뭇해 할 거라 가만히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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