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구원하는 손길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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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길고양이를 구원하는 손길은 어디에
조회1,283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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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1동의 미스터리

길고양이를 구원하는 손길은 어디에

 

본 취재는 홍은1동 홍제초등학교 앞을 지나던 누군가의 제보로부터 시작되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홍제초등학교 서문 옆 울타리에 걸린 노란 현수막.

현수막 안의 글귀는 길고양이들의 사료를 주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배려와 협조를 부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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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의 영웅, 캣맘

 

사람이 매일 자연스럽게 지나다니는 골목,

그 골목 뒤편의 담벼락은 길고양이들만의 골목일 것이다.

담벼락 위 자신들만의 골목에서 골목으로

길고양이들은 이동하고, 살아가고, 때론 죽음을 맞는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쓰레기 더미를 헤치고,

버려진 음식을 주워 먹으면서.

 

열악한 길고양이들의 생활에 '어떤 이'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두 번 먹을 것을 놓아두었고, 지속적으로 사료를 챙겨주게 되었다.

지역 별로 '어떤 이'는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두 명에서 다섯 명,

다섯 명에서 열 명,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이렇게 길고양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네들을 보살펴주는 사람을 두고

고양이 애호가들은 ‘캣맘’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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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이름

 

캣맘은 바쁘다.

매일 지정된 곳에 길고양이를 위한 사료를 챙겨줘야 하고, 보충해야 한다.

그릇을 수거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하고,

캣맘을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오늘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토록 완벽한 캣맘은 찾아보기 힘들다.

군포시 당동에서 캣맘으로 활동 중인 최여울 씨에게 고생이 많다고 전하자,

자신은 결코 칭찬받을 캣맘이 못 된다며 손사래를 친다.

 

“처음엔 집 근처에 있던 길고양이가 불쌍해서 먹이를 줬는데

그 후론 매일 같이 같은 장소에 나와있더라구요.

솔직히 가끔은 바쁘고 피곤해서 챙겨주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땐 아예 사료를 챙겨주지 않았던 때보다 더 미안해지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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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최여울 씨의 경우처럼 개인이 길고양이들의 사료를 챙겨주는 일은 요즘 들어 제법 발견된다.

하지만 서대문구 홍은1동의 경우처럼 현수막까지 걸어가며

단체에서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내걸린 현수막을 토대로 홍은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동네 주민,

홍은동 주민센터까지 동원해가며 수소문해보았지만 안타깝게도 봉사자를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실마리라도 얻을까 싶어 찾아간 현수막이 걸린 자리 뒤편에서

아니나 다를까, 길고양이 한 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밤이 어둑해진 시각, 굳게 잠긴 초등학교 서문을 돌아갈 틈도 없이

어느 지점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고양이를 따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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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그곳에는 누군가 담아놓은 참치 캔이 놓여 있었다.

서둘러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자동으로 터져버린 플래시 때문에 그다지 좋은 사진은 건질 수 없었지만

포커스에 잡힌 한 마리 고양이 뒤로 반짝이는 또 다른 눈빛들!

 

현수막을 누가 내걸었는지, 누가 길고양이들의 사료를 챙겨주는지, 여전히 미궁 속에 있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부지런한 캣맘이 있기에

현수막이 걸린 곳 주변으로 길고양이들이 모여드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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