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3색 3묘가 꾸려가는 알콩달콩 생활사, 웹툰작가 권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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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2인 3색 3묘가 꾸려가는 알콩달콩 생활사, 웹툰작가 권혜경
조회1,996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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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3색 3묘가 꾸려가는 알콩달콩 생활사

웹툰작가 권혜경

 

'인색묘'. 인색한 고양이라는 뜻일까? 실은 고양이 세 마리가 등장하는 웹툰 <2인 3색 3묘>를 줄인 말이란다. 입에 착 붙는 웹툰 제목을 원했던 만화가 권혜경 씨가 지은 이 제목은작가 자신과 남편 오서방, 그리고 세 마리 고양이를 뜻한다. 작가는 1987년 남편이 데려온 고양이 누피,1995년 인연을 맺은 개냥이 아지, 2002년 구조한 업둥이 하니와 함께한 소소한 일상을 명랑만화로 담는다.

 

 

글/사진 고경원

http://catsto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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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경 씨는 다음넷 '나도 만화가'란에 웹툰을 연재 중이다. 2010년 7월 첫 연재를 시작했지만, 그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정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우연히 부산지역정보지에서 만화가 박봉성의 문하생 모집 글을 보고 무작정 화실을 찾았다.권혜경 씨에게 남성적인 선으로 유명한 박봉성 만화가의 그림체는 낯설기만 했지만 4년을 꾸준히 화실에 나갔다. 그곳에서 평생의 짝이 될 남편도 만나 함께 만화가를 꿈꾸었다.

 

"처음 화실에 들어가면 뒤처리부터 시작해요. 그리다 배경, 터치, 데생맨을 거쳐 작가가 되죠.하지만 남성적인 극화체 만화를 그리는 화실에서 일하다 보니, 제가 원치 않는 그림체가 손에 익을 것 같아 나중에는 배경만 열심히 그렸죠. 배경 작업을 오래 한 게 웹툰에도 많이 도움이 됐어요."


1991년 만화를 시작해 박봉성 화실에서 일한 게 4년, 그러나 제본소 만화 시장도 줄어들고 부산도 침체기에 빠지면서 권혜경 씨와 남편은 무작정 서울로 왔다. 화실에서 먹고 자야 하는 상황이라 누피를 잠시 친정에 맡겼지만 도저히 따로 살 수 없어 다시 데려왔다.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레 둘째와 셋째 고양이도 생겼다. 둘째 아지는 자동차 밑에서 떨고 있던 아기고양이였다. 고등어무늬 고양이를 꼭 키우고 싶었기에 한눈에 반했던 것.개냥이 성격의 접대묘인 아지는 약간 백치미가 있는 게 매력이다. 셋째 하니가 업둥이로 들어왔을 때, 수컷인 아지는 마른 젖을 물릴 만큼 부성애가 유별났다.

 

"외국 동물병원에 가면 '헬퍼 고양이'라 해서 사람이 못 돌봐주는 부분을 같은 동물의 입장에서 돌봐주는 고양이들이 있대요. 새로 입소한 동물이 들어오면 핥아주기도 한다고 해요. 아지도 그랬어요. 웬만한 일은 하니에게 져주는 평화주의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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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하니는 옆집 할머니가 길고양이 새끼를 만져서 사람 냄새가 배는 바람에 버리고 간 젖먹이 세 마리 중에 살아남은 고양이다. 엄마 고양이에게 버려진 기억 때문인지 겁이 많고 독점욕이 강하다. 통통한 외모를 보자면 성격도 너그러울 듯한데, 가장 까칠해 선뜻 쓰다듬기도 어렵다.하지만 고집은 있어도 속마음은 착하단다.

 

"오냐오냐 키웠더니 샘이 많고 자기만 봐달라는 성격으로 자랐어요. 식탐이 많아서 살도 많이 찐 편이고요. 어렸을 때 엄마 없이 자라는 게 불쌍해서 호랑이 분유를 먹였는데, 한 달에 두 통은 먹었나 봐요. 그래서 이렇게 통통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서울 와서 재택근무를 주로 하다 보니 사람 만날 일이 없던 시절, 타향에서 위로받을 곳은 고양이밖에 없었다. 가끔은 마음이 힘들어 집을 불쑥 뛰쳐나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세 마리 고양이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두 마리면 양손에 가방 하나씩이라도 들고 나오겠는데 세 마리는 방법이 없는 거예요. 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왜 아이를 셋 낳을 때까지 선녀를 잡으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렇게 다채로운 세 마리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곳이 권혜경 씨의 작업실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권혜경 씨의 작업실은 고양이 방을 겸하고 있다. 부부가 고양이와 함께 한 생활이 벌써 16년째이지만, 깔끔한 성격의 남편은 고양이는 좋아해도 고양이털은 싫어한다.남편과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는 두 사람이 부부로 살다 보니 절충도 하게 된단다. 그래서 고양이가 마음껏 널브러져도 괜찮은 공간으로 작업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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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경 씨는 서울로 온 뒤 그림만으로는 생활비를 댈 수 없어 자택근무로 만화를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전단지도 돌리고 벽지 도배를 배워 공사장도 나가고, 스티커 붙이기, 할인티켓 나눠주기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만화는 잠시 떠나 있었지만 세상을 배웠던 시간이었다. 마지막 직장은 만화와 관계없는 사무직. 2년간 그 일을 하다가 남편의 격려로 다시 만화를 시작했다. 10살 많은 남편은 "너에겐 그림밖에 없다"며 힘이 되어주었다. 컴퓨터에 익숙지 않았던 권혜경 씨에게 포토샵 사용법을 가르쳐준 것도 남편이고, 책상 위의 타블렛 거치대와 모니터 선반도 목공을 좋아하는 남편의 선물이다.

 

권혜경 씨의 웹툰 '인색묘'는 플러스펜으로 일반 A4용지에 밑그림을 그려 스캔한 다음,포토샵에서 채색해 인터넷에 올리는 과정으로 제작된다. 고양이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사를 하기엔 코믹체가 잘 맞아서 웹툰에도 동글동글하고 조금은 익살스러운 모습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맨 마지막에 사진과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짤방 코너'는 인색묘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짤방 코너에 종종 등장하는 누피할배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16살, 고양이로는 거의 여든에 가까운 나이. 노령고양이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시력이나 청력, 기억력도 점점 떨어지고, 치매 기운도 있다고 한다.


"14살 때부터 그랬는데, 밤에 자다가 깨어 거실로 나가면 낯선 곳에 처음 온 사람처럼 당황하면서방을 찾지 못하고 거실에서 헤매요. 당황하는 누피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온 적도 여러 번이에요. 또 너무 깊이 잠들어서 죽었나 싶을 만큼 꼼짝도 안할 때가 있어요. 의식이 멀리 가버린 거죠. 갑자기 돌발적인 행동도 해요. 가만히 있다가 깜짝 놀라 뛰어내린다거나 행동 제어를 못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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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방안을 가만히 바라보는 누피 할배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꼿꼿하고 의연하다.그러나 권혜경 씨는 언젠가 찾아올 이별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누피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화장을 해서 유골단지를 집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보려 한다고. 납골당에 모셔놓고 가끔 보러가는 것보다 늘 가까이 두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동물병원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에 한번 병원신세를 질 때가 되면 부담이 만만찮다.

 

누피, 아지, 하니 모두 나이가 적지 않아 더욱 조심스럽다. 그래서 권혜경 씨는 2~3만원씩이라도 다달이 적금을 넣는다. 이른바 '고양이 적금통장'이다. 덕분에 고양이가 아파서 목돈이 필요해질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웹툰 '인색묘'에는 고양이 이야기도 들어가지만 애묘인 아닌 사람도 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도록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권혜경 씨는 만화가의 꿈을 다시 꾸게 해준 '인색묘'를 1000회까지도 연재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인색묘와 더불어, 수의사 선생님께 자문을 구해 고양이와 함께 살며 꼭 필요한 상식을 만화로 전하고픈 꿈도 펼쳐나갈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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