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한 마루와 세상 모든 장애견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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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몸이 불편한 마루와 세상 모든 장애견들을 위해
조회2,382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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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존재 자체가 선물이야

몸이 불편한 마루와 세상 모든 장애견들을 위해

 

장애라는 말은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사람도 장애가 있으면 세상 살아가기 힘들다고 한탄하는데 동물들에게 장애가 생기면 어찌될까. 하지만 이유 없이 살아가는 생명은 없다. 여기,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인 한 강아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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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에 대한 거부 : 이야기 하나

 

장애가 있는 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들도 막상 길거리에서 비슷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면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이미 눈에 익어 익숙해진 것은 나에게 생활이 되고 전혀 부자연스러울 게 없지만 그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다르다'고 느껴지는 게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몸이 불편한 강아지와 같이 산책을 나가도 그 시선은 바로 느껴진다. 말을 걸까말까 조금 주저하다 조심스레 물어보는 사람들.

 "어머, 아이가 뒷다리를 못 쓰나봐요."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견주는 속이 상한다.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 간식 달라고 조르는 것도, 낯선 사람 오면 짖는 것도, 집에서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는 것도  전혀 다를 게 없는데 이게 그리 신기한 걸까 오히려 궁금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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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최선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키우던 강아지에게 영구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을 시, 가장 부정적인 주변의 반응은 안락사를 추천하는 거다. 치료하는데 몇 백만 원씩 들고 앞으로 약을 얼마나 더 먹어야 할지 모르며 그 뒤치다꺼리를 언제 다 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가족에게 장애가 생겨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그리고 안락사 외의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주변을 둘러보면 몸이 불편한 강아지와 함께 사는 가족도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이지원 씨의 가족은 강아지 '마루'와 함께 산다. 마루는 척수염 판정을 받았고, 그 부작용으로 하반신에 근력 저하가 일어나 현재 뒷다리를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지원 씨와 그 가족들은 마루가 척수염에 걸렸다는 걸 알았을 때도 안락사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치료하고 같이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는?

 

마루는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잘 짖고, 엄마도 잘 따라다니고 있으며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배변배뇨 문제와 2∼3주에 한 번씩 먼 대학병원에 다니는 번거로움도 있긴 하지만 이젠 그냥 일상이 돼서 괜찮다고 한다.드는 돈도 돈이지만 강아지 병간호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지원 씨의 모습에선 그에 대한 거부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힘들다, 어렵다, 그걸 어찌하려 그러느냐고 말려도 마루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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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를 위한 강아지 휠체어, Lovely♡

 

이지원 씨는 경원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졸업 작품 전시에 장애견 휠체어 'Lovely'를 내놨다. 마루를 위해 만든, 마루만의 휠체어였다.

 

처음 마루가 다리를 끌고 다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하고, 왜 강아지 휠체어 같은 걸 만드냐는 교수님의 말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녀는 씩씩하게 이겨냈다. 특히 처음 강아지 휠체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셨던 교수님이 작품이 진행되면서 제일 많이 도와주시고, 작품이 완성된 후에는 덕택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을 때 이지원 씨는 정말 행복했다고 한다.

 

휠체어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선 의료기기였기 때문에 아이의 인체와 병의 특성을 고려해야 했지만 한국엔 관련된 자료가 많이 없었다. 프레임은 카메라 삼각대에서, 바퀴는 선수용 인라인에서 가져다 직접 청계천을 돌아다니며 제작을 의뢰했다. 2개를 만드는데 든 비용은 약 백여만 원. 힘든 시기였지만 좋아하는 걸 하니 신바람이 절로 났다. 밤마다 마루를 데려다 테스트 하면서 좀 더 편하고 예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가 바로 강아지 휠체어 'Lovely'다.


Lovely의 컨셉은 예쁜 옷을 입고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있는 강아지다. 기존의 장애견 휠체어의 앙상한 프레임은 아이를 더욱 불쌍해 보이게 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고 밖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불쌍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싫었기 때문에 프레임을 가려줄 수 있는 휠체어 옷도 손수 제작했다. 이렇게 하나 둘씩 제작한 옷만 십여 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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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힘들죠. 그런데 밉지 않아요"

 

가족은 마루를 중심으로 뭉쳤다. 모든 가족들의 관심 속에 마루가 있고, 그로 인해 좀 더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었다. 이지원 씨의 어머니는 "내가 몸이 아파도 병원에 안 가는데, 얘는 꼬박 꼬박 병원에 데려간다"며, "정말 아플 텐데도 낑낑 거리지도 않고 자기 집에 들어가 혼자 다 감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플 뿐"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마루가 두 다리로 걷는 모습이 기억에 별로 남아있지 않다.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 항상 다리를 끌고 다니거나, 휠체어를 타고 있는 마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루는 마루일 뿐이다. 장애견의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이 정상적이고, 비정상적인지에 대한 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 아이들을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때 가족이 되고, 생활이 되며, 행복이 되는 것이다.

 

몸이 조금 불편한 대신 온 가족의 마음을 활짝 열어준 마루. 마루와 같이 장애를 갖고 있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견공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장애견과 함께 한다면 우리의 삶도 바빠지겠지만 조금은 돌아봐도 좋지 않을까. 내가 아니면 누구하나 손내밀어 줄 사람 없는 이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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