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병원,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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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동물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병원,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조회1,704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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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병원

제너럴 닥터 (General Doctor)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간단하지만 아팠을 때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들을 아주 분명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표어다. 하지만 반드시 끙끙 싸매고 누울 정도로 아파야만 의사를 찾아가야 할까? 또 병원이라는 곳은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소독약 냄새 가득한 공간이어야만 할까?비록 애정남이 보면 참으로 애매하기 그지없는 공간이겠지만 사람 그리고 고양이의 온기 가득한 '제너럴 닥터'라는 병원은 그런 고정관념을 벗어난 치유와 위로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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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페 아닌가요? 동물병원인가요?"

 

2007년 5월 문을 열어 카페와 의원을 함께 운영해 오고 있는 독특한 공간, 제너럴닥터. 2008년 여름에 고양이 식구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되었다.

 

"제너럴닥터(이하 제닥)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실 수도 있고, 의사를 만나서 건강에 대한 문제를 상담하거나 치료받기 위해 오실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프지 않아도 혹은 아프기 전에 의사와 만나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아픈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굳이 이런 식으로 병원을 만들지 않아도 운영상 큰 문제는 없었을 텐데 왜 제닥은 이런 품이 많이 드는 의료시설을 만들게 되었을까? "제닥은 작은 동네 의원으로서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인간적인 의료, 자연스러운 건강'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카페는 저희가 지향하는 그 목적을 만들어내기 위한 환경적인 도구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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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가 '병원'하면 떠올릴 수 있는 하얗고 네모난 모양의 진료소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내용이나 모습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카페라는 곳에서 나누는 대화는 그런 딱딱한 공간에서 나누는 대화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결국 제닥은 병원에 오는 환자들에게 더 인간적인 대화를 이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더 인간적인 의료를 실천하기 위해 이런 모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 이런 공간을 더욱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김제닥(본명 김승범)과 정제닥(본명 정혜진)이라는 두 의사 그리고 바둑이, 나비, 순이, 복실이라는 네 마리의 고양이는 제닥의 철학을 완성하는 마지막 구성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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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닥을 만들고 운영하는 의사이자 사장인 김제닥 선생은 제닥의 철학과 꿈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도 세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하는데주변인들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에게 한국어로 길게 설명하기를 좋아하고 고양이들이 실수하거나 잘못했을 때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훈계하듯 뭔가 설득하려는 노력을 서슴지 않는 다소 이상한 남자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병원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곰돌이 청진기를 발명하고 사탕이 달린 압설자(혀를 아래로 누르는 데 쓰는 의료 기구)를 만들어내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는 진짜 의사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제닥을 운영하고 있는 정제닥 선생은 김제닥과 달리 고양이들을 있는 그대로 방치하는 편이다. 또 아이들의 실수나 잘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여, 고양이들의 인기와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고 자신의 입으로 서슴지 않고 말을 하는 여자 사람이다.

 

그리고 제닥 카페에는 매니저와 주방장, 바리스타와 부주방장, 아르바이트생들도 고양이와 함께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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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닥과 인연을 맺은 고양이는 바둑이에요.250g의 작은 몸무게였던 그 소심남이 지금은 7.5kg의 근육질 짐승남이 되었지요. 하는 짓이 새끼 강아지와 똑같고 점박이 무늬를 갖고 있어서 바둑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하마터면 모든 고양이들이 바둑이처럼 개냥이인줄 알 뻔했었죠.

 

두번째 들어온 '천생 여자' 혹은 '천생 고양이'라는 느낌이 드는 나비는 저희에게 고양이의 정석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는데 제닥의 책상과 창틀, 벽을 자유자재로 가볍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나비 같아서 나비라는 이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한 달 동안 네 번이나 파양을 당하고 어느 집 보일러실에 갇혀 있었던 여자 아이 순이, 제닥에서 입양을 보냈지만 피부병과 텃세 때문에 다시 돌아와 눌러앉게 된 페르시안 막내 복실이. 이렇게 네 마리의 고양이는 오늘도 제닥의 평화와 털날림을 담당하고 있다.

 

"당연히 고양이의 털 날림은 굉장히 강박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죠.매일 청소기와 물걸레질은 물론이고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집의 필수품인 테이프 클리너가 층마다 배치되어있어 수시로 직원들이 털을 제거 합니다. 또 카페를 위해 저녁에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는 아이들은 주방이 없는 위층에서 지내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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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닥은 동물들과 함께 산다는 것, 또 그들과 서로 이해하고 의지한다는 것은 외로운 도시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다가도 임신을 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거나 알레르기 때문에 동물을 그저 피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도 문제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암 예방 효과가 있다거나 아토피 억제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이로움 혹은 해로움으로 나누는 기준과 관점을 저희는 배척합니다. 그보다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 속에서 다른 생명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동물과 함께 사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어쩌면 제너럴닥터의 의사들은 그들의 오래전 선배인 앨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남긴 말,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그것은 고양이와 음악이다." 를 깊게 새겨들어 실천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몸과 마음을 다쳐 오는 사람들에게 한 마리 고양이가 전해주는 작은 위안… 그 아름다운 의미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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