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없는 세상> 그 후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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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나비가 없는 세상> 그 후의 이야기들
조회1,850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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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김은희 작가의

<나비가 없는 세상> 그 후의 이야기들

 

 

김은희 작가의 <나비가 없는 세상>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레전드급' 작품으로 남아있다. 세 마리의 아름다운 고양이 신디, 추새, 페르캉. 그리고 고양이보다 더 고양이 같았던 비둘기 앨리스의 이야기는볼 때마다 마음이 훈훈해지고 끝내는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고양이를 기르면서 경험한 것들을 그대로 옮겨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나비가 없는 세상>을 읽고 그 뒷이야기가 내내 궁금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페르캉이 추억보다 아픔으로 더 크게 자리하고 있을 시기였지만, 작가는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받아주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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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요즘은 드라마작가 일을 하고 있어요. 아직 초보라 캐릭터 구성에 골몰하고 있지요. 웹툰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바빠 시작이 늦어지네요.

 

 

 

Q. 새 작품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A. 짬짬이 일러스트 작업도 하고 구상해 둔 소설도 있어 생각날 때마다 쓰고 있어요. 페르캉이 떠난 후 남겨진 감정이나 기억들을 찬찬히 풀어볼 계획도 있습니다. 어떤 형식이될 진 생각중이에요. 이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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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페르캉이 무지개다리를 건넌지도 벌써 1년이 됐습니다.
A. 떠난 지 일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살아있는 것 같아요. 기억이 새록새록 나죠. 문득문득 곁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가끔 꿈에도 나오고요. 아마도 동물을 키워 본 사람들은 다 그렇겠지만 잊지 못할 거예요.

 

 


Q. <나비가 없는 세상>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앞으로 또 고양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그리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아마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페르캉이 떠난 후 다른 고양이를 기르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겠지요.  만화 외에도 글이나 동화 형식도 구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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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비가 없는 세상>을 보면서 고양이의 털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디테일한 묘사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물을 그릴 때보다 더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기르던 고양이들이라, 주로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고 그렸어요.원고 도와주던 어시스트들이 사진도 많이 찍어주었고요.사람을 그릴 때보다 특별히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어요. 고양이에게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면서도 힘든 줄 몰랐으니 더 수월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개그컷도 제법 있고해서 다른 작품에 비해 그림 작업 자체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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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디, 추새, 페르캉에 관해 책에 나오지 않은 에피소드 중 기억나는 게 있으신가요?
A. 작품에 나오지 않은 얘기가 더 많아요. 음 한번은 작업실 이사 하고 바로 그날 밤 이었는데요, 새벽 세시쯤 대강 치우고 자려는데 화장실에서 벼락치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황급히 가보니 글쎄, 페르캉이 화장실 창틀에서 세면대 위로 뛰어 내렸는지 세면대가 박살이 난거에요. 화장실은 난장판이 되어있고... 어떻게 그렇게 어이없이 무너져내렸는지...!작업실이 양옥 2층이었는데 아래층에는 주인 할머니가 살고 계셔서 그 날로 다시 이사 가야 하는 줄 알았어요. 다행이 주인 할머니 귀가 좀 어두우셔서 별 탈 없이 지나갔죠. 그러고 보니 주로 페르캉이 저지른 사고들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세탁기 호스를 물어뜯어서 반지하 작업실을 물바다 만들고, 제가 외출하면 셋이서 집안에 콘센트는 죄다 뽑아놨어요.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친환경 고양이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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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도 이 작품의 팬으로서 페르캉을 너무 좋아했기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페르캉을 떠나보내신 직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A. 한 일주일은 잘 때마다 울었어요. 가톨릭 신자라서 아들과 기도할 때마다 동물수호성인인 성 프란체스코께 세상 모든 동물들과 페르캉의 영혼을 보살펴달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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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로 잠시 거처를 옮기셨을 때 페르캉을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 맡기셨다고 들었어요. 그 날이...

​A.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었고 영원히 함께 할 거라고 이야기 해주었어요. 많이 안아주고요. 시골 할머니 댁에 데리고 갔던 날 밤에 꼭 끌어안고 잤지요. 그 날이 페르캉과 함께한 마지막날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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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에서 다루지 않으셨던 페르캉에 대한 일화가 궁금합니다.
A. 동물도 나이가 드니 늙어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페르캉 뱃살이 많이 늘어져서 앉아있을때 정면에서 보면 뒷다리가 뱃살에 가려져 안보입디다.(웃음) 이런 얘기까지 하면 스타일 구기는 짓은 제일 싫어하던 페르캉 '옹'께서 언짢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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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리스는 어떻게 되었나요?
A.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처음 앨리스를 기른다고 할 때(그 때는 결혼 전이었어요), 나중에 결혼하고 아기 갖게 되면 비둘기는 기르지 말라고 하시면서 결혼하면 앨리스는 데려오라 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비둘기는 병균이 많아서 그러니 임신하게 되면 위험하다고 하셨어요. 결혼한 다음에 앨리스는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죠. 그 이후에는 저도 일부러 묻지 않았어요. 마음 아파서. ​

 

Q. 새 식구로 맞이한 고양이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A. 버만 종이고 이름은 모카입니다. 무늬만 명품(?)고양이고 하는 짓은 딱 개에요. 아무나잘 따르고 술래잡기 좋아하고... 사람처럼 바닥에 등대고 네 발 펼치고 자요. 아무데서나 잘 자는데 사진과 달리 주로 타일 바닥을 애용해요. 자기가 사람 아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밖에서 길냥이가 창으로 들여다보며 냐옹거려도 그야말로 사람이 고양이 보듯 구경하더라고요.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Q. <나비가 없는 세상>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저- 고맙고 또 감사드려요. 기억하고 사랑해 준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 고냥이들이 작품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수 있어요. 우리 고냥이들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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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지금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동물도 사랑하고 아프고 질투하고 근심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어야 해요. 사람의 시각으로 보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해주세요.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외의 것들은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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