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환상의 파트너> 유라, 예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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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우리는 <환상의 파트너> 유라, 예린 작가
조회2,722회   댓글0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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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서 전해지는 목소리

우리는 <환상의 파트너> 유라, 예린 작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면 늘 상대의 생각이 궁금하고, 때로는 확인받고 싶다. 사랑을 할 때도 그렇지만 반려동물을 볼 때도 비슷하다.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생활인'인 것인지, 삶을 함께하는 '반려인'으로 여겨지는지 알쏭달쏭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말이 통하는 것보다 마음이 통하면 느낄 수 있는 법. 오늘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나에게 눈을맞춰주는 반려묘를 보면 나를 사랑하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에 행복해지고 만다. 그런데 만약 길에서 살고 있는 유기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어떨지. 과연 그들은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 지치고 아픈 목소리를 우리는 제대로 마주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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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을 그린 이야기

 

유기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 <환상의 파트너>는다음에서 연재될 당시, 가슴이 아파 볼 수가 없다는 항의 아닌 항의까지 있었던,그럼에도 동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외면할 수도 없는 유기동물의 현실이 아프고도 따뜻하게 담긴 작품이다.

 

"예전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해서 동물 만화를 꼭 한 번 그려보고 싶었어요.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이 공고기간(10일)이 지나면 건강한 아이라도 안락사 당한다는 현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절실해졌던 것 같아요. 유기동물이라는 슬픈 단어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환상의 파트너>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과연 행복한 유기동물이 있을까? 동물의 목소리가 들리는 여주인공 '한우물'은 길에서 들리는 애처로운 목소리들을 외면하고만 싶다. 반면 남주인공 '김태희'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동물을 대하는 일,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한다.

 

버려진 동물들의 안타까운 목소리,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 그로 인한 괴로움과, 그래도 사람에게 진심과 믿음을 돌려주는 동물들에 대한 애정이 <환상의 파트너> 곳곳에서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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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곳에


함께 작업한지 10년이 넘었다는 두 작가, 유라 씨와 예린 씨는 실제로도 화실에서 11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다. 셋째 이랑이만 강아지이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고양이다.

 

"첫째 려니는 아는 분을 통해서 입양했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유기견, 유기묘 출신이에요. 버려졌거나, 입양이 되지 않거나, 입양을 보냈지만 파양된 경우도 있고요."


길에 있던 아이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정을 붙이다 보니 10년 동안 어느새 11마리가 되어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미예요. 아미는 새와 물고기를 파는 가게에서 작은 토끼장에 갇혀 있던 한 달도 채 안 된 새끼 고양이였어요. 이빨도 제대로 나지 않았는데도 삶에 대한 의지로 강아지 사료를 먹고 살고 있었죠. 눈병으로 눈알이 거의 돌출되다시피 한 상태로 떨고 있는 걸 보니 너무 놀라고 가슴이 아파 가게 앞에서 울고 있으니, 주인아저씨가 어차피 팔리지 않을 거라며 데려가 키우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와 묘연이었는지, 곧 죽을 것 같던 아이가 화실로 데려오자마자 펄펄 날아다니더니 치료를 받으며 한 달 만에 건강해졌어요. 저희와 7년을 함께 하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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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하나씩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두 작가의 사랑을 담뿍 받고 지내서 지금은 누구 하나 2인자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말썽도 부리고 밝아졌다.


"강아지 이랑이가 그나마 얌전한 것 같아요. 놀이터에 버려져 방황하는 걸 보고 일단 데려왔지만 처음에는 고양이들과 같이 키워도 될지 고민했거든요. 물론 친해지기까지 시간도 인내도 필요하긴 하지만 그건 꼭 고양이와 강아지여서 그런 게 아니라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굉장히 잘 지내는데, 화실에 고양이들이 더 많다보니 가끔은 자기가 고양이인 줄 아나 봐요. 고양이 흉내를 내기도 하고 산책 갔을 때 강아지를 보면 무서워서 떨거나 숨기도 해요."


바쁜 마감 전날에도 놀아달라고 떼쓰는 고양이들이 난감할 때도 있지만, 화실에서 함 께 지내다 보니 크고 작은 일들로 힘들 때에도 스트레스가 쌓일 틈이 없다는 유라, 예린 작가.'모든 근심걱정을 없애주는 치료제이자 삶의 비타민들'이라는 두 작가의 반려동물 사랑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도 그대로 행복으로 녹아들게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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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에피소드는 현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을 싫어하는 이웃, 고양이를 유인하기 위해 미끼로 놓는 약 섞은 밥, 새끼 고양이들에게 주기 위한 먹이를 찾아 헤매는 어미, 그러나 로드킬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사람들의 도시...

 

<환상의 파트너>에서 그려낸 유기 동물에 대한 에피소드는 두 작가가 실제로 화실 주변의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느낀 일상이기도 하다.


"길고양이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파요. 항상 배고픔에 먹이를 찾아 헤매야 하고, 도둑고양이라고 불리면서 추위, 쥐약, 학대, 로드킬 등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길고양이를 가장 궁지에 몰아넣는 건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아닐까 싶어요. 그들이 도심 속의 골칫거리가 아닌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것,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동물이 아니라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화실 주변의 길고양이를 돌보다 보니 작품에 그려낼 수 있었던 것 이상으로 애잔한 순간들도 있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미랑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턱시도 고양이가 있었어요. 밥을 어찌나 많이 먹던지 처음엔 배가 엄청 크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살이 두 배로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거예요. 알고 보니 임신한 고양이였고 얼마 전에 새끼를 낳았더라고요. 고양이는 비를 엄청 싫어한다고 알고 있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자기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장대비를 뚫고 화실 앞에 와서 저희가 나올 때까지 비를 맞고 기다리곤 했어요. 닭가슴살이나 생선을 주면 그걸 새끼들한테 주려고 그 비를 다 맞고 몇 번이나 물고 가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길냥이에 대해 잘 몰랐던 저희는 미랑이를 보면서 고양이의 모성애를 절절히 느꼈어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모습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요. 너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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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에게 내미는 손

 

항상 동물을 돌보고 그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생각하는 두 작가, 작품에 그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한우물'처럼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일까?

 

"평소에 실제로 아이들 생각이 많이 궁금하진 않아요. 사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냥 느껴질 때도 많고요. 하지만 아이들이 아플 땐 정말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싶어요. 어디가 아픈지 초기에 알 수 있으면 빨리 치료를 해 줄 수 있을 텐데요. 작년 3월 저희 곁을 떠난 아미가 병원에서 죽기 직전에 저희 손을 잡고 말을 하듯 1분 동안 계속 울었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너무 알고 싶어요.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우리가 얼마나 아미를 사랑하고 행복했는지도 말해줬을 거예요."


말 못하는 동물들이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전해 받는 마음은 애틋하기만 하다. 많은 동물들이 사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기보다는 길이나 보호소에서 병과 안락사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유기동물과 입양에 관한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

 

"<환상의 파트너> 마지막 장면에서 유기동물에게 내민 손의 주인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어요. 독자 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많은 분들이 유기동물에게 관심을 갖고 책임감을 가지고 입양해주시기를 바라지만 사실 그 전에 동물들이 버려지지 않는 게 더 중요하겠죠. 사람은 그저 동물을 버렸을 뿐이지만 버려진 동물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저희가 많은 걸 할 수 없어 안타까워요."

 

반려동물을 키우며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걸 느낀다는 유라, 예린 작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의 위로와 행복, 가치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만큼 가슴 아플 때도 많지만 작품에 자연히 묻어나는 감동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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