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되기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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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 제2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되기 위한 첫걸음
조회2,563회   댓글1건   작성일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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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지미 이야기

제2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되기 위한 첫걸음

 

지미가 우리 집에 온지도 어느덧 4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같이한 추억 만큼이나 지미에 대한 애정과 안내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커져갑니다. 일반 애견과는 다른 견생을 살아가야 할 지미. 그리고 그 길의 출발점에서 함께하는 우리.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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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훈련 시작

 

제일 처음 교육을 시킨 것은 배변 훈련이었습니다.여느 애완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할 반려동물에게 있어 배변훈련은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훈련입니다. 지미가 온 지 1주일가량은 배변을 가리지 못해 많은 걱정이 되었답니다. 소변을 보고 난 후에는 항상 혼내는 것이 저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지미~ 안돼~ 엄마가 여기에 오줌 누면 안 된다고 했지!" 엄한 목소리로 "안돼", "안돼"를 연발하던 저의 모습에 신랑은 평생동안 할 "안돼"라는 말을 다 하는 것 같다며 얄밉게 놀려댑니다.

 

우리부부가 안내견 학교로부터 교육받은 정보에 따르면 예비 안내견의 경우 일반 애완견과는 조금 다른 배변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일반견은 집 안에서 배변을 해도 크게 무리가 없고, 배변을 하고 싶을 때 스스로 해도 괜찮지만 안내견은 이마저도 제한이 됩니다. 시각장애인이 겪을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과의 실내에서의 생활, 그리고 실외 외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배변까지도 참는 법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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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 중 첫 번째가 실외에서 배변하기입니다. DT(대변)라고 부르는데요,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 일정한 시간에 아파트 1층 베란다(잔디밭)에서 대변을 봅니다. (이 기회를 빌어 우리 동 1층 거주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배변 후에는 바로 깨끗이 치운답니다) 처음에는 20분을 넘게 기다려도 배변을 보지 않아 고생을 했지만, '여기가 네가 눌 곳이다'라며 반복학습을 시키니 지금은 용하게도 그곳이 아니면 누질 않습니다. 특히 외출 시 보행 중 큰일을 치르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되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항상 변을 보는 시간을 계산하여 외출을 한답니다.

 

소변의 경우도 지미 혼자 의지로 누는 법이 없습니다.항상 기회를 주어야 소변을 본답니다. 한번은 회사일로 약 6시간가량 집을 비운 일이 있었는데 걱정이 되어 울타리 안에 배변판을 두고 갔는데도외출하여 돌아와 보니 소변을 보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하고, 또 대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부터 절제하는 방법, 그리고 기다리는 방법을 지미는 조금씩 습득하고 있습니다.지미의 견생에 있어서는 큰 스트레스이지만,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되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하는 절차입니다. 식욕, 성욕, 배변욕 등 가장 기본적인 즐거움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일.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배변훈련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자, 우리 부부는 지미와 함께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가 조금씩 생깁니다.1화에서도 다루었던, 공공장소에 가기… 우리 부부가 보기엔 지미를 유혹하는 것이 너무나 많을 텐데 과연 잘 해낼지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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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나들이

 

지미를 데리고 처음 나들이를 갔습니다. 인근에 경북 청도에 딸기 따기 체험이 있어, 지미와 함께 하기로 했답니다. 걱정과는 달리 보행도 잘하고 짖지도 않았습니다. 어딜 가든 지미는 시선 집중! 빨간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끼만 없다면 동네 누렁이 같을 텐데요.지미와 함께 가면 사람들은 지미를 한 번 보고 우리 부부를 슬쩍 훔쳐봅니다. 특히 이 지방에서는 생소한 광경일테니, '뭐하는 사람들일까?', '시각장애인인가?' 하는 호기심이 많이 생기겠지요. 처음에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랑스럽게 다닌답니다. 우리 부부와 지미로 인해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친근감이 생길테니까요.

 

어딜 가나 어린아이들이 제일 반겨줍니다. 동심의 깨끗한 세계와 지미의 선한 눈망울은 참 잘 어울려요.겁을 내는 아이들보다 지미를 만져보기도 하고, 소리 지르며 좋아하기도 하는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아이들을 보는 우리 부부의 마음도 함께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외출하고 있는 안내견은 만지면 안 된답니다. 시각장애인 안내 시에 돌출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우리 부부도 가급적 사람들이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지미에게 해서는 안 될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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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마트 가기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우리나라 대형할인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X마트. 지미를 데리고 갔던 그 첫날은 평생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아직도 마트를 갈 때면 가슴이 콩닥거리고 하니까요.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훈련 중인 안내견 후보견들은 사람이 다니는 곳이라면 어디든 출입이 가능합니다. 장애인복지법(제40조 및 시행규칙 제26조)으로 보호를 받고 있거든요.이러한 내용을 단단히 숙지한 후 마트로 향합니다. 마트 직원분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 것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이곳저곳 전화를 겁니다. 한참을 실랑이 끝에 직원분이 옆에서 지켜보기로 하고 입장~ 우려와는 달리 다행히 지미는 보행을 잘 해냅니다. 사람들의 시선, "어~ 개다~", "저 개는 착한 개야~" 라고 속삭이는 아이와 아버지 소리. 마트에서 30분이 왜 이렇게 긴지… 하지만 훌륭하게 옆을 지켜준 지미 덕분에 다음부터는 별다른 제지 없이 마트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답니다. 덕분에 인근에 분양받은 다른 안내견 후보 가족도 즐거운 쇼핑을 하였다고 하네요.

 

'처음' 그리고 '시작'이라는 말누구에게나 항상 가슴 설레고 지난 뒤에는 뒤돌아보며 추억하게 되는 말입니다. 지미와 함께 처음 시작하는 일들… 그렇게 지미와 우리 부부는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답니다. 이제는 우리와 한 가족이 되어버린 지미. 그렇게 추억은 조금씩 쌓여가고 있습니다.

 

 

CREDIT

글 사진 최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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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1
브르트니  
대단합니다~~저는 부산에 살지만 안내견을 실제로본적은없어요~~근데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고마운 아이네요~~꼭 훌륭한 안내견이 될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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