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공예공방 마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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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공예공방 마오랑
조회2,861회   댓글0건   작성일2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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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작업 중

감성공예공방 마오랑

 

마오랑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고양이 젤리 같다’고 할 수 있겠다. 핑크빛 발바닥처럼 고운 색감들로 꾸며져 있고, 말랑말랑한 감촉처럼 부드러운 감성이 듬뿍 담겨 있는 곳이니까.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건, 바로 달콤한 성격의 고양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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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을 위한 특별한 선물


서울시 구로구의 어느 언덕배기에 자리한 핸드메이드 공방 마오랑. 이곳은 이수전 씨의 개인 작업실이자 수업 공간이다. 수전 씨가 주로 만드는 건 플라워 케이크와 클레이 머핀, 디저트 캔들 등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음식을 본 땄다는 것이다. 혹시 먹을 수 있는 건가 싶어 살짝 손끝을 대 볼 정도로 비슷하게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기자기한 디저트를 참 좋아했는데요, 취미 삼아 공예를 배우다 보니 캔들과 비누도 디저트 모양으로 만드는 게 있더라고요. 예쁜 음식 보면 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저도 쓰기 아까울 만큼 곱게 만들고 싶었어요.”

 

한 덩이 반죽에 지나지 않았던 재료를 빚고 매만져 멋진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수전 씨는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마오랑에 감성공예공방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도 그 때문이라고. 빠르고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마오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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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어렵진 않지만 기다림이 많은 작업이에요. 하루에 한두 시간 작업하는데 중간 중간 말리는 과정이 있거든요. 큰 작품의 경우 완성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요. 며칠동안 만들고 기다리는 걸 계속 반복합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 듯, 힘들수록 보람도 크다. 커다란 플라워 케이크의 경우 생일이나 행사 등 특별한 날에 쓰이기 때문에,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 매년 같은 때 주문하는 고객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는 수전 씨. 앞으로 오래오래 공방을 운영하며 그런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게 그녀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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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고양이들


수전 씨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찬 작업실에는 아주 특별하고 애틋한 존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고양이들이다. 야옹이와 푸름이는 작업실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로, 한때는 이 동네 길고양이였다. 수전 씨가 공방을 연 후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연이 닿았고 결국 마오랑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이름이 ‘마오’라 공방 이름도 마오랑이라 지은 건데요. 마오가 중국어로 ‘고양이’거든요. 결국 고양이 공방이란 뜻인데, 그래서 야옹이와 푸름이가 찾아온 건가 싶습니다. 혼자 작업할 땐 조금 심심하기도 했는데 두 녀석 있어서 참 좋아요.”

길고양들이라 예민할 법도 한데 야옹이와 푸름이는 마오랑의 달달한 분위기만큼이나 사랑스럽다. 공방에 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사람이 안오면 문 앞에 서서 귀여워 해달라는 눈빛을 보낸다고.   

 

“여기에서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예쁜 짓만 해요. 야옹이는 2013년부터 키웠고 푸름이 같은 경우는 올해 3월에 만났는데요, 처음엔 푸름이를 좋은 집으로 입양 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야옹이랑 사이가 정말 좋아 떼어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사실 예전에 야옹이가 길 생활하던 시절에 친구 고양이를 교통사고로 잃은 적이 있거든요. 죽은 고양이 옆에 앉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대요. 결국 둘을 같이 키우려고 내부 배치도 바꿨어요. 얘들 편하게요. 여름 즘엔 이사해서 고양이들만의 공간을 따로 마련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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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하고 교감하며


야옹이와 푸름이가 공방에 온 후 마오랑의 분위기는 한층 화사해졌다. 고양이들을 보기 위해 작업실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거의 동네 명물처럼 여겨지는 두 녀석들 덕분에 마오랑은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됐다.

 

“동물 좋아하는 초등학생들도 자주 찾아오고, 어떤 분들은 고양이들 사료나 간식을 주고 가시기도 해요. 야옹이랑 푸름이가 창가에 앉아 있으면 다들 구경하고 가시죠. 제가 이 동네 사람이 아니라서 조금은 외로웠는데 고양이들 덕분에 주민들과 가까워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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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사랑도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는 수전 씨. 특히 고양이가 호기심을 느끼고 눈을 동그랗게 뜰 때 제일 예뻐 보인다는데, 그런 얼굴 표정들을 비누로 빚어 볼까도 생각 중이란다. 수전 씨가 여름철 모기를 퇴치를 위해 만드는 캔들에도 야옹이와 푸름이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 고양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 아로마 대신 허브를 넣었는데, 반려묘를 키우는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수전 씨에게 야옹이와 푸름이는 가족이자 훌륭한 작업 파트너인 셈이다.

 

“앞으로도 고양이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좋아하는 작업하며 사는 게 제 바람이에요. 수업도 꾸준히 하고 싶고요. 마오랑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교감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CREDIT

 

에디터 이지희 

사진 박민성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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