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묘지교, 숙명여자대학교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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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묘지교, 숙명여자대학교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조회3,001회   댓글2건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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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CAT

숙묘지교

숙명여자대학교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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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묘지교의 역사(탄생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수어지교(水魚之交)가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면, 숙묘지교(淑描之交)는 숙명인과 고양이의 떨어질 수 없는 가까운 관계를 의미합니다. 2017년 9월 길고양이와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숙대 학우들이 뜻을 모아 만든 교내 유일의 그리고 교내 최초의 길고양이 동아리입니다. 현재는 행정팀, 총무팀, 기획팀, 홍보팀 총 6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숙묘지교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숙명이’입니다. 2017년 무더웠던 여름, 숙대 커뮤니티에 교내에서 자주 만나던 고양이가 다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고양이의 꼬리는 생살이 보일 정도로 괴사가 진행된 심각한 수준이었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임이 분명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고양이지만 숙대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책임감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 현 숙묘지교 회장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학우를 만나 아픈 고양이를 구조하고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숙명이’라는 이름으로 고양이는 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수술 후 5일 동안은 음식과 물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 숙명이를 보며 모두가 걱정하던 차에 숙명이를 돌보던 학우 분께서 큰 시험을 앞둔 상황임에도 숙명이 면회를 갔고, 그날 저녁부터 숙명이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2차 수술까지 간 큰 수술이었기에 숙명이는 한 달 가까이 병원에 머물렀습니다. 수술비용과 입원비용이 상당히 나왔지만 감사하게도 병원 측의 배려와 숙대 학우들의 후원금으로 병원비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회복한 후 숙명이는 원래 살던 곳, 캠퍼스로 돌아왔고 지금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더 귀여워진 모습으로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숙명이는 숙대에 살고 있는 고양이 중 TNR 된 얼마 되지 않는 케이스였습니다. 중성화 수술이 된 고양이는 다른 개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에 숙명이가 다친 이유가 유일하게 중성화된 고양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교내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과 더불어 TNR 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같은 뜻을 가진 40여 명의 학우들과 동아리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숙묘지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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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숙묘지교에서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A. 주요 활동은 급식소 운영, 길고양이 TNR, 아픈 길고양이 치료, 그리고 상품제작을 통한 자금 마련입니다.

 

(1) 급식소 운영 : 길고양이들이 밥 먹을 때만이라도 마음 편히 있고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인적이 드문 장소를 물색하여 학교 허가 하에 총 3개의 급식소를 설치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정오에 숙묘지교 단톡방에서 한 주간의 급식소 당번을 신청 받아 매일 깨끗한 물과 밥을 급여하고 있습니다. 개체 수와 건강 파악을 위해 각 급식소마다 정해진 급여량이 있으며, 전염병과 사료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남은 사료는 모두 버리고 있습니다. 사료는 숙묘지교 SNS를 보고 택배로 사료를 보내주시거나 직접 숙대까지 찾아오셔서 사료를 전달해주시는 감사한 분들도 계시지만, 워낙 사료 소모량이 많아 상품 제작을 통해 나머지 사료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세끼 이상 먹는 돼냥이들이 많아서 비용이 적지는 않습니다. 비만이 염려되기는 하나 사료량을 줄이면 약한 고양이들이 사료를 아예 먹지 못하기 때문에 넉넉히 주고 있습니다.)

 

(2) TNR : 2018년 2월 기준, 숙대 내 길고양이들의 TNR 비율이 90%라는 높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몇 마리만 중성화 수술을 하면 숙명이와 같은 위험이 있기에 교내에 상주하는 고양이들을 모두 TNR 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주 보이는 냥이들은(이름이 있는 냥이들) 모두 수술이 되었습니다. TNR 포획은 저녁 시간대(간격을 두고 3일간, 6~11시 정도)에 주로 이루어지며 긴급 상황에는 밤을 꼬박 새기도 합니다. 도움을 주시는 병원이 있어서 그곳으로 택시를 타고 곧바로 이동하며 건강검진을 하고 수술 한 다음 원래 살던 위치에 방사하고 그 후에는 급식소에 찾아오는 것을 모니터링해 상태를 확인합니다.

 

(3) 수익금: 주로 숙대 학우 분들의 도움으로 동아리가 운영되다 보니 학생 신분의 학우들에게 기부만을 부탁드리기보다는 상품을 제작해 일종의 기부 리워드로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메모지, 뱃지 3종, 전자파차단 스티커 2종, 물병, 스트랩 키링, 손거울 2종을 제작해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선풍기와 에코백 등 새로운 상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돈이 부족해서 구조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인 만큼 재정 확보와 안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투명한 재정관리를 위해 숙묘지교 SNS를 통해 수익금과 기부금은 수입 항목으로 분류하고, 병원비나 사료비 등은 지출로 분류해 모두 공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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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숙묘지교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A. 지난해 10월, 태어난 지 3~4일 된 새끼 고양이를 주차장에서 주운 교수님께서 고양이를 경비실에 맡겨 숙묘지교에서 급히 구조한 적이 있습니다. 한 쪽 다리가 이미 괴사한, 아파서 어미가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 고양이는 구조 직후 임시 보호처로 옮겨 인공수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저녁 작은 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양이의 이름도 별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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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숙묘지교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A. 아팠던 길고양이들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올 때가 가장 좋은 기억입니다. 구조부터 치료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더욱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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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숙묘지교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 가지만 들려주세요.

 

A.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20만 원 사건’입니다. 얼마 전 제논이가 건물 사이에 빠져서 나오질 못하고 서럽게 울어서 통덫을 설치하고 담요로 만든 로프를 내려둔 채 동이 틀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제논이와 늘 함께 다니는 태평이도 주변을 맴돌고 울며 함께 기다렸습니다.) 제논이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덫에 들어갔고 다리를 저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다리 부상이 걱정되어 곧장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라서 동아리원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다음 날 같은 자리에 제논이가 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서럽게 울던 제논이는 학교 경비원분들이 구출하려 뜰채를 들고 다가가자 밖으로 가뿐히 뛰어나와 아무렇지 않게 급식소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서 모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병원비와 택시비를 합쳐 20만 원을 날려먹은 제논이는 이날 이후로 20만 원으로 불리고 있으며, 교내에서는 ‘1제논=20만 원’으로 환산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달 알바 월급은 1.5제논(30만원)이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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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숙묘지교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나 바라는 점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A. 숙묘지교는 길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길고양이와 친해지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귀여운 태양이를 보면 간식을 주면서 가까이 다가가 보송보송한 털을 한 번 만져보고 싶지만, 태양이와 사람의 안전을 위해 눈과 카메라로만 예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동아리원들은 물론이고 학우 분들도 잘 지켜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내 길고양이들의 건강이 의심되거나 건물 사이에 갇혀있는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시는 덕분에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사료 기부는 말할 것도 없고 길고양이 구조 시 도움을 요청하면 소리 없이 나타나 도움을 주시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가버리시는 학우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ex. 교내 커뮤니티에 제논이 구조를 위해 천을 길게 묶어 제논이가 타고 올라올 수 있는 줄을 만들고자 남는 담요나 수건을 부탁드리자, 세 분이 나타나셔서 천이 남도록 물건을 주고 가심. 돌려 드리고자 연락처를 받으려고 했는데 안 돌려주셔도 된다고 그냥 가심.) 그리고 사납고 예민해 까다로운 환묘인 길고양이들을 차별 없이 정성껏 치료해주시는 의료진 분들, 그리고 숙묘지교 운영에 도움을 주시는 교내 관계자 분들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 운영되고 있어서 굳이 앞으로 바라는 점을 찾자면, 현재와 같이 학우 분들이 숙묘지교와 늘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CREDIT

글·사진 최한나 

에디터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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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의견   총 2
¯  
마음이 따뜻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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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렝틴  
아름다움과 사랑의 전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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