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에서 닮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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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에서 닮음으로
조회1,010회   댓글0건   작성일6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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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AIC BROTHERS

다름에서 닮음으로

 

닮음이란, 어쩌면 가족과 동의어일까. 걸음걸이와 모양새, 성격도 저마다 달랐는데, 가족이란 울타리로 품어주니 시나브로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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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첫째, 달봉.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매사 긍정인 달봉이를 보면 마음씨 좋은 동네 영감이 떠오른다. 거친 풍파 이기고, 모진 시간 견디며 마음이 삐뚤빼뚤해질 법도 한데, 달봉이는 구김살 하나 없다. 가끔 쉬는 모습을 나직이 바라보는데, 그때마다 ‘세상만사 다 그런 법 아니겠소’하는 눈빛을 보내곤 한다. 중견 크기와 거칠고 누런 털 탓에 사납냐고 묻는 이들이 꽤 있지만, 절대 오해다. 2년 넘게 만났지만 목청껏 짖은 적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달봉이는 순하고 착하다.

 

둘째, 바치. 매사 까탈스럽고 고집 센 바치는 영락없는 막내 도련님이다. 가족 외 누구든 ‘적’으로 간주할 만큼 경계심이 많고 집착도 강해, 언니가 화장실 갈 때도 발뒤꿈치를 졸졸 따르고 24시간 그림자인냥 붙어 다닌다. 산책 중 만난 개에게 관심이라도 둘라치면 부리나케 달려와 상대 견주를 향해 성난 이빨을 드러내고, 언니 옷자락에 오줌 누는 시늉 하며 ‘내 주인이야, 건들지 마!’ 엄포 놓을 만큼 질투도 심하다.

 

셋째, 콩이. 고집도, 식탐도 적당한 콩이는 갓 입사한 신입사원 모양새다. 정확하게는, 눈치 봐가며 분위기 살필 줄 알고 패기도 적당해 상사에게 귀염받는 신입사원. 내 사람이다 싶으면 발라당 배를 뒤집고 무릎 위로 풀쩍 뛰어올라 갖은 애교를 부리지만, 아닌 사람에게는 털을 쓰다듬는 손길도 불허할 만큼 냉정하다. 낮잠과 사색이 필요할 때면 옷장 안이나 침대 밑으로 들어가 이모와 때아닌 숨바꼭질을 하기도 한다. 보채는 법이 없고, 혼자만의 시간도 즐길 줄 아는 성격을 보면 막내답지 않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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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가다.

 

달봉이가 바치를 닮다. 애교와 질투가 전무하던 달봉이는 삼촌을 만난 뒤로는 사랑받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애교가 늘더니 제법 응석도 부릴 줄 안다. 산책할 때마다 호시탐탐 새 친구를 엿보던 카사노바 기질도 초식남 바치 영향으로 차차 수그러져, 이젠 친구보단 풀과 흙에 시선을 더 둔다.

 

콩이가 바치를 닮다. 질투가 거의 없던 콩이는 까칠하고 샘 많은 바치와 붙어 다니더니 질투가 조금 생겼고, 호불호 강한 성격은 유순한 달봉이 형을 닮아 동글동글하게 변했다.

 

바치는 누구를 닮을까. 동물에게도 타고난 천성이 있나보다. 좋은 점은 좀 본받았으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바치는 달봉의 유순함도, 콩이 의젓함도 닮질 않는다. 유기견 시절 아픔이 흐려질 법도 한데, 가족 향한 집착이 날로 커지고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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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았다.

 

버려지고 파양 당하고 무관심 속에 방치된, 지난한 세월이 닮았다. 한량없는 사랑과 지극한 보살핌을 건네는 가족을 만났다. 절망으로 배회하던 삶에 희망이 움트는 기적이 닮았다.

 

휴가다 방학이다, 집 비우는 날이 많아지는 여름. 덩달아 버림받는 동물도 급증하는 계절이다. 부디 올여름은 반려견과 함께 휴가 떠나는 ‘완전한 반려가족’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말은 바로하자#분양 말고#입양

 

 

CREDIT

이미나

그림사진 이미란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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