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친해지기 위한 까노의 행동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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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친해지기 위한 까노의 행동교정
조회1,431회   댓글0건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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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DOG

아기와 친해지기 위한

까노의 행동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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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SNS 속 아기와 강아지는 사이가 좋은데, 

왜 그런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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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노, 행동교정을 받기로 하다 

까노와 아기가 함께 산 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쯤 되면 까노의 질투도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까노 의 질투는 여전했고, 나는 그로 인해 까노가 받는 스트레 스가 점점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늘 고민만 해오 던 방문훈련 받기를 시작했다. 까노가 나와 남편한테 하는 집착, 아기를 향한 질투, 그리고 낯선 방문객에 대한 짖음 이런 것들을 고쳐나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편해지 려고 훈련을 받는 게 아니라 까노가 더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모든 반려인의 애청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 는 없다를 보면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나서 오히려 강아지 들이 더 편안해 보였으니까.

 

까노는 외로워야 한다 

훈련사님께 까노의 문제행동을 설명해 드렸고 대망의 교 육 첫날이 되었다.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 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훈련사님한테 까노는 많이 짖었고 까노의 이런 짖음이 결국은 나와 남편을 지키려는 것, 그 리고 우리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원인은 우리가 너무 오냐오냐 키웠던 것. 너무 넘치는 사 랑을 주다 보니 까노는 우리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다 원 치 않는 것이다. 까노가 이 집착을 내려놓게 해야 모든 문 제행동이 고쳐진다는 것. 내가 앉기만 하면 무조건 내 무 릎 위로 올라오는 것을 못 하게 해야 하고, 내가 부르기도 전에 스스로 와서 자꾸 나한테 몸을 붙이고 있으려는 것 도, 안기려고 나한테 파고드는 것도 모두 내가 거부해야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밀어내고, 내가 예뻐해 줄 수 있을 때만 불러서 예뻐해 주라는 것이었다.

 

까노를 외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래야 집착도 줄일 수 있다고. 외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 을뻔했다. 까노가 더 편안해지라고 교육을 받기 시작한 건 데 더 외로워지는 게 맞는 걸까 고민이 됐다. 그래도 까노 가 우리에 대한 집착을 좀 내려놓아야 본인도 편안해질 거 라 믿고 까노를 조금 덜 예뻐해 주기 시작했다.

 

안고 싶어도, 만지고 싶어도. 

습관적으로 너무 안고 싶고 만지고 싶어도 가능하면 만지 지 않고, 아기가 자거나 혼자 놀고 있을 때만 까노를 불러 서 한 번씩 충전하듯 만져줬다. 나도 까노의 발, 까노의 털 을 만지며 힐링을 하던 사람이라 덜 만지는 것은 나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까노의 눈을 보고 있으면 이리오라고 하면 서 무릎 위에 두고 싶고, 까노의 등을 보고 있으면 툭툭 건 드리면서 쓰다듬고 싶고, 까노의 발을 보고 있으면 냄새 맡으면서 발바닥을 만지작거리고 싶었지만. 이 모든 걸 꾹 참았다.

 

처음에는 내 무릎 위로 올라오는 것을 계속 밀어내니까 어 리둥절하며 계속 내 앞에서 내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밀 어내도 버틸 때도 있었고 밀렸다가 금세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 내가 아기를 안고 있는 순간에도 까노는 어떻게든 내 무릎 위로 올라오려고 했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언젠가 부터 까노가 그냥 스스로 자기 집에 가서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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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나와 까노와 아기가 셋이서 

편안하게 누워 낮잠을 자는 날을 꿈꿔본다.​

 

 

항상 나를 따라다니고, 옆에 붙어있느라 본인의 집에는 하 루에 한두 번 들어갈까 말까 하던 까노였다. 물론 그 정도 의 변화로 까노가 확 달라지진 않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면 몇 주 후면 바로 달라져 있고 그랬지만, 까노 는 아주 더뎠다. 하지만 까노도 참는 게 느껴졌고, 또 적당 히 포기하는 것도 느껴졌다.

 

아주아주 느린 변화 

훈련을 해도 까노가 아기를 질투하고 싫어하는 건 여전했 다. 자신의 장난감을 건드리면 발끈하고 짖지만, 아기가 간식을 먹고 있을 때는 무서울 것 없이 아기 입에 얼굴을 들이댄다. 아기와 친해지는 훈련의 일환으로, 아기가 까노 를 만질 때마다 간식을 줬다.

 

그전에는 아예 못 만지게 하고 피하게 했지만, 점점 더 적 극적으로 되어가는 아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피하게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기가 다가가서 만지면 까노는 계 속 그르릉그르릉 거리긴 하지만 내가 간식을 주기 때문에 참는듯했다. 나는 아기가 까노를 잡아당기거나 너무 아프 게 만지지 않게 계속 주시했다. 쓰다듬어주라고 말을 해도 아직 아기는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중간에서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했다.

 

까노가 훈련을 받기 시작하면서 좀 얌전해지기 시작하니 까 주변에서 까노가 너무 기죽었다고 불쌍하다고 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가장 마음 아픈 건 나라고 이야기한다. 또 가장 힘든 것도 나라고 이야기한다. 마음껏 나도 까노 를 만지고 예뻐해 주고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시간 과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

 

나는 까노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즐겁게 지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려고 하고 있는데 까노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까노도 우리에 대한 집착과 아기를 향한 질투 를 조금 내려놓으면 훨씬 편안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쁨 받을 수 있을 텐데.

 

아기가 자면 까노를 마음껏 만지며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 다.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고소한 발바닥 냄새도 맡아 보고 눈물 자국도 한 번 더 닦아주고 배도 계속 긁어준다. 쓰다듬던 손을 멈추면 더 하라고 내 손을 잡아끈다. 까노 도 내가 오늘 하루 아기에 쏟았던 관심을 보상받기라도 하 듯 착 붙어있는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나와 까 노와 아기가 셋이서 편안하게 누워 낮잠을 자는 날을 꿈꿔 본다.

 

 

글쓴이ㆍ주은희 (Instagram / happyccano)

육견에서 육아까지, 목청 큰 회색푸들 까노 그리는 걸 제일 좋아하는 디자이너

 

 

 

 

 

CREDIT

글 사진 주은희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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