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같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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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같은 녀석
조회177회   댓글0건   작성일2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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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


먼지 같은 녀석


반사되는 빛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 각도를 이리 틀고 저리 틀어봐도 도무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모처럼 천사같이 잠든 녀석을 카메라에 담아보려 하다가 포기하고선 녀석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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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귀신의 등장

 

일본 애니메이션 ‘토토로’에 나오는 먼지 귀신을 닮은 이 녀석은 바로 우리 집 막둥이 6개월 호강이다. 4개월 전, 3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 우리 집에 당차고 용감한 이 먼지 같은 녀석이 들어오면서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고양이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고들 하지만 호강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녀석이다. 그 궁금증은 호강이를 데려온 첫날부터 시작됐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의 합사 문제는 수많은 집사들의 고민일 것이다. 외부환경에 예민한 고양이의 특성상 낯선 환경에서는 숨어서 경계를 해야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호강이는 첫날 집에 오자마자 밥그릇으로 돌진해 배를 채우더니 엉아들이 좋아하는 캣닢가루를 입에 물고 뒹굴었다. 난 사실 그때 생각 했다. “나 잘한 거 맞지?” 호강이의 당당한 태도에 나와 3마리의 고양이 들은 마치 손님이 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합사 기간 단 1분도 없이 자연스럽게 우린 가족이 되었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는 자야할 시간 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행복한 미소와 호탕한 웃음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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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식구를 들인다는 것

생명을 기른다는 건 정말로 신중해야 하는 일이다. 한 번에 쏟아 부었던 사랑을 여러 고양이에게 나눠주는 것에 대한 고민은 아마 풀어내지 못할 난제일 것이다. 3마리의 고양이들이 평소와는 다른 표정과 행동을 보일 때마다 혹시 호강이의 존재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신경 이 곤두서곤 했지만,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이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사실 만큼 무겁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아이들이 오 고 난 뒤 나는 매일같이 지나치던 길고양이의 존재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에 추억을 심기 시작했고 더 이상 행복을 정의하려 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1+1+1+1=4

나는 호강이를 데려올 때 나 자신에게 수없이 질문했었다. “내 욕심은 아니겠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먼지 귀신 같은 작은 생명체로 인해 4마리의 고양이들이 서로를 핥아주며 챙겨주는 사 랑스러운 모습을 보았고, 아이들이 없었다면 몰랐을 ‘교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나는 현재 4마리의 고양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 사랑은 훗날 다시 아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하는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풍족한 마음과 행복한 미소를 띠며 살아가는 중이다. 이처럼 작은 생명체가 가져온 행복은 나와 3마리 고양이들의 하루를 송두리째 바꿔놓았으며 다가올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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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사진 조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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