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 진심이 통하는 곳에서 만난 열두 마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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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 진심이 통하는 곳에서 만난 열두 마리 고양이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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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진심이 통하는 곳에서 만난
열두 마리 고양이


전통 발효 식초를 연구하고 만드는 경북 청도의 한 공장에 나타난 고양이 한 무리.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열 한 마리, 열 두 마리. 총 열 두 마리나 되는 녀석들은 어떤 사연으로 이 곳에서 살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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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버리지 말아요

 

“사장님이 더 이상 밥 주지 말래요.”, “내일까지 입양처를 못 구하면 사장님이 갖다 버릴지도 몰라요.”라는 사연은 들어봤어도 누군가가 버리고 간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를 함께 돌보자는 사장님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될 날이 올 줄이야.

 

경북 청도의 한 발효식초 기업에서는 실제로 유기견과 길고양이들을 직원 모두가 합심해서 돌보고 있었다. ‘송송이’라고 불리는 황금색 작은 개 한 마리와 길고양이 열 두 마리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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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초의 대중화를 위해 최근 오픈한 카페와 이곳 공장을 제외하면 주변에 다른 건물은 없어요.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지나는 길목도 아닌 여기에 개를 버리고 가시는 분들이 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벌써 세 번째라고 했다. 회사에서 돌보던 첫 유기견과 두 번째 유기견은 각각 직원들에게 입양되었고 지금은 행복하게 견생 2막을 살고 있다고 했다. <카페 초> 앞 마당에서 살고 있는 ‘송송이’는 세 번째 유기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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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개를 이곳에 버리고 가다니.....! 참 양심들도 없지. 저 작은 애가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근처에 인가도 없는데. 길고양이들 사료를 먹으러 며칠 나타났다가 마당에 눌러 앉은 송송이는 처음부터 낯가림 따윈 없었어요. 손에 덥썩 잡히고 살갑게 꼬리도 흔들고. 나쁜 사람들 손에 잡혔으면 어쩔 뻔 했나요.”

 

그렇다면 당시 피부병이 심해서 한동안 고생했다는 송송이에게 밥을 나눠준 고양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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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모두 반려가족과 함께 사는 회사

 

“고양이들도 잘 있어요. 카페 마당을 송송이가 차지한 뒤, 고양이들은 안전을 위해 공장 뒤쪽으로 집터를 옮겼답니다. 만나 보실래요?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카페 바로 옆 공장으로 향하자 바람처럼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톡 튀어 나왔다. 연달아 두 마리, 세 마리....예쁜 고등어 무늬부터 카오스냥, 커다란 노랑 고양이까지 총 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낯선 이를 경계하면서도 멀리 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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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은 길고양이들이 맞을 거에요. 유기묘는 아닌 것 같아요. 처음에는 뼈가 앙상한 성묘 한 마리가 나타났기에 먹을 걸 챙겨줬는데 곧바로 친구를 데려왔어요. 의리도 강하지. 그새 입소문을 내서 친구를 데려온다 싶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임신냥이였어요. 출산한 후부터 줄 곧 살고 있답니다. 고양이 식구들이.”


종종 반려견과 함께 출근한다는 사장님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개나 고양이를 반려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배고픈 길고양이나 유기견을 외면할 순 없었다. 사실을 알고 온 것일까. 열 두 마리가 터를 잡은 곳은 따뜻한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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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지말고 입양하러 오세요

 

이름을 부르면 저 멀리서도 꼬리를 바짝 세우며 종종 걸음으로 달려오는 열 두 마리 고양이들. 길에서 태어났지만 한 마리, 한 마리 귀한 생명이라 각자 이름을 다 붙여줬다면서 사장님은 고양이들 칭찬에 입이 마를 새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몇몇은 사장님과 카페 직원의 다리에 얼굴과 꼬리를 부비느라 바빴고. 흐뭇한 광경이지만 입양 역시 고려중인 상황이다.

 

아무래도 길고양이로 살기보다는 집고양이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살뜰하게 챙겼지만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고양이 몇 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보호받으며 예쁘게 묘생을 이어나가기를 전직원이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건강하게 잘 보살피고 있겠다고 약속하면서. 

  

 

CREDIT

글 사진 박수현 

에디터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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