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 우리가 행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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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 우리가 행복한 이유
작성일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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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

우리가 행복한 이유

 

 

병원에 대한 기억이 좋을 리 없다

그날 너를 잃었다면 다시 마음을 열 용기가 났을까

‘함께하는 당연함’을 감사하게 된 요즘, 우리는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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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사고를 당하다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암컷에 비해 위험성이 적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예외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1살이었던 샴 고양이 ‘탄이’의 경우도 그랬다. 최소 사이즈의 수술 부위, 무출혈, 빠른 회복...첫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걱정되는 마음에 검색해 본 결과는 걱정을 덜어줄 만한 내용이었는데...... 안심하고 방문했던 병원에서 문제가 터졌다. 

 

“처음에는 잠복고환인 줄도 몰랐어요. 수술비를 결제한 후, 나중에 잠복고환이라면서 재상담을 했어요. 설명을 듣고 탄이의 수술이 진행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한 일이지만 그땐 잘 몰랐어요. 고양이를 키워보는 것이 처음이라 원래 이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집으로 데려온 후 탄이의 상태가 좋지 못했어요.”

 

복강 내 위치한 고환을 제거했다는 말 외엔 들은 말이 없는데 탄이는 절뚝절뚝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에 데려갔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들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실밥을 풀고도 탄이는 제대로 걷지 못했다. 병원에서 들은 대답은 ‘이유를 알 수 없다’였다. 뒤늦게 엑스레이까지 찍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해왔던 일이 터진 거에요. CT에 MRI까지 찍으면서 마취만 3~4번 한 것 같아요. 그동안은 전문기관인 동물병원에서 하는 말이 다 맞겠지 싶어서 듣고만 있었는데

사타구니 쪽에 실 매듭은 왜 해놓았던 것이며 재수술의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축 늘어져서 누워 있는 탄이를 보고 저도 그냥 정신줄을 놓아버렸던 날이었어요. 지금이라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조목조목 따져보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재검사와 치료를 진행했겠지만, 그때는 애가 그대로 깨어나지 못할까봐 ‘살려만 주세요.’라는 심정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고생을 심하게 해서인지 집사인 저도 탄이도 병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치게 되었답니다. 좋은 기억일 리가 없어요. 둘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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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간식킬러

 

오늘도 탄이는 양말을 물어뜯어 놓아 집사인 신실 씨에게 혼났다. 물론 ‘다시는 이러지 마’ 정도의 으름장이지만 내일도 옷이나 끈을 물어뜯어 놓을 게 분명하다. 처음부터 고양이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는데 인연의 힘은 참 묘했다. 식구들과 함께 살다가 신나게 독립했는데 너무 외로웠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해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생활이 쓸쓸해서 독립의 재미를 잃어갈 즈음, 함께 일하던 직원의 반려동물에 매료되어 샴 고양이인 탄이를 가정분양 받게 된 것. 

 

“고양이를 안 좋아했어요. 무관심할 때도 있었지만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탄이와 가족이 된 후론 누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지금은 그렇겠지 라며 웃고 말게 됩니다. 아직 묘연이 이어지지 않아서일 뿐 고양이에게 매료되는 건 마법처럼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좋아한다면서 버리는 사람의 심리를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그녀는 다시 본가에 들어가서 생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엄마까지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상태. “내가 너한테 정을 줄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도 한 손으론 부지런히 장난감을 흔드시는 분이 바로 엄마라고. 방문이 닫혀 있으면 열어달라고 문 앞에서 냥냥대고 엄마·아빠랑 살짝 집 앞 산책을 다니면서 가족 속으로 물 스미듯 스며들었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이미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간식킬러 탄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탄이가 ‘손/앉아/왼손/오른손’을 강아지처럼 해낼 때면 박수세례는 기본이고 폭풍칭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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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예쁨

 

분명 사용자는 신실 씨지만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은 죄다 탄이였다. 잠들어 있는 얼굴, 꽃구경 간 날, 드라이브 나갔다가 핸들에 손 올려본 사진, 어딘가 어설펐던 아깽이 시절 등등...소중한 추억들이 펼쳐졌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그 모든 순간이 탄이만의 것이 아니라 가족과 나눈 날들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흔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유지가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고양이와 사람 사이의 거리는 0cm여도 아무 문제가 없을 듯하다.​ 

 

 

CREDIT

박수현

사진 장신실 

에디터 이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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