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을 아시나요?

칼럼 전문가에게 듣는 동물 이야기
​사육곰을 아시나요?
조회 72   1주전
손서영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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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을 아시나요?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곰돌이 푸우’ 또는 ‘테디곰’ 등을 통해 곰이라는 생명체에 친숙한 편이다. 이렇게 어릴 적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던 곰은 실제로는 행복한 동화 속의 삶이 아닌 좁디 좁은 철창 속에서 지내고 있다면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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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은 웅담을 비롯하여 기타 신체부위를 이용하기 위해 사육되고 있는 곰을 말한다. 한국에서 곰 사육은 1981년 정부가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방안으로 재수출 목적의 곰 사육을 권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1993년, 우리나라는 국제 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조약 (CITES) 가입하였고, 모든 곰의 상업 목적의 국제 거래가 금지되어 사육곰의 해외 수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곰이 멸종 위기에 처할 때까지 인간들은 곰을 잡아들였고 멸종위기종이 되어서야 곰은 자유를 얻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곰을 사육하는 국가로 이미지화 되면서 동물복지 차원에서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게 되어서야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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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비롯한 멸종위기종 보호 여론이 높아지면서 곰 수입은 전면 중단됐으나 2000년 중반까지 증식된 곰은 1,400여 마리에 달했다. 그 곰들은 이미 야생성을 잃어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없는 상태였고 곰들은 철창 속에 그대로 방치되었다.

우리나라 정부는 10년 이상 된 곰의 도축을 허용하고 사육곰 증식금지 사업으로 총 967개체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완료하였다. 그렇게 해서 현재 남아있는 사육곰의 마리수는 540마리이다. 더 이상 농가의 수입원이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한 곰에게 인간이 자비를 베풀어 그들의 복지를 생각해 줄리 만무하였고, 곰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최악의 경우 물도 제공되지 않아 그들의 분뇨를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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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보다 못한 현실에 처한 곰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최근 녹색연합과 WAP(World Animal Protection)은 사육곰 구출작전을 시행하고 있다. 축사에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 어린 곰 3마리부터 구조하여 임시보호소에 거처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모금운동이 한창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외국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과 같이 곰 생추어리 농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생추어리 농장이란 동물이 평생 편히 지낼 수 있는 안식처를 말한다. 동물원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이런 곰 생추어리 농장이 우리나라에도 개설되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지금 방치되어 있는 곰들을 하루 빨리 구출하여 그들의 남은 여생을 인간이 책임져줘야 할 것이다. 뜬장이 아닌 보드라운 흙을 밟고, 나무 냄새, 꽃 냄새 등 다양한 냄새를 맡으며, 나무 위에도 실컷 오르내릴 수 있는 환경을 사육곰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이라도 선물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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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육곰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복지와 후생을 보장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힘을 모은다면 소외되어 낙후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육곰의 앞날에 작은 행복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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