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ㅣ탈출본능, 콩이는 오늘도 미션임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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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고양이ㅣ탈출본능, 콩이는 오늘도 미션임파서블
작성일9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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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성공 3번, 기술은 늘고 있지만 기회가 줄어드는 건 슬픈 현실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최대한 장화신은 고양이 표정으로 바라보기

못 듣고 지나치는 사람이 없도록 울음소리는 우렁차게~

오늘 시도해보고 실패하면 내일 다시 도전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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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부자 고양이, 콩이

 

한쪽 코 밑에 살짝 짜장을 묻힌 장난기 가득한 눈빛의 고양이 한 마리. 골목 사이로 사람이 지나가는 기척이 느껴지면 귀신같이 유리문에 붙어서 우렁차게 울기 시작한다. 호박색 눈동자를 또리방하게 뜨고 애교있게, 때로는 불쌍한 표정으로.....얼굴 표정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녀석을 바라보다 곁으로 다가갔다. 울음소리는 더 커진다. 

 

톰 크루즈 버금가게 잘 생긴 고양이 ‘콩이’는 그동안 3번 탈출에 성공했고 그 중 한 번은 5일만에 가게로 돌아왔다. 자꾸 다쳐서 오는 콩이를 내보내고 싶지 않은 사장님과 그래도 동네순찰을 돌아야겠다는 고양이는 오늘도 문앞에 옥신각신 다투는 중이다.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진 않았어. 장사를 하다보니 사람에게 치이는 일도 많고 그만 싫어질 지경이 되어버렸는데, 그때 동물들이 많이 의지가 되었지. 가게에 있는 강아지 해피도 유기견이었고 콩이, 뿌야, 절미도 다 이 근처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고. 봐봐,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지. 저런 애들에게 사람들이 한 짓을!! 누군가가 버리거나 다치게 만들었지. 

 

2018년 9월 10일 아기 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했어. 엄마 없이 둘이 있다가 변을 당했는데, 한 마리는 다행히 구해서 데려왔어. 걔가 절미야. 털옷색이 노란색이어서 인절미라고 부르다가 줄여서 절미야~ 하고 있어. 콩이도 키우다가 버려진 고양이라 길고양이들과 경쟁하면서 시내 한 켠에서 살긴 힘든 상태였고 뿌야랑 해피도 몸이 아픈 녀석들이라 거둘 수 밖에 없었어. 죽을 게 뻔한데 그냥 둘 순 없잖아. 집사람에겐 두 마리로 끝낸다고 했는데 두 마리가 더 늘어버려서 잔소리를 듣는 중이긴 하지만 말야. 하하하.“

매력부자 콩이가 살고 있는 곳. 교동의 작은 전기가게 안쪽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의 사연은 비슷했다. 사람에게 버려지고 사람에 의해 형제를 잃었지만 여전히 사람을 신뢰하고 좋아하는 녀석들에게 도리어 미안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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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성화에 대한 트라우마

 

대화 도중 콩이가 까만 비닐 봉지 안에 쉬를 하고 말았다. 늘상 있는 일이라 웃으면서 치우셨지만 녀석의 마킹탓에 가게 안은 쿰쿰한 냄새가 배여 있었다. 왜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으시는지 궁금해졌다.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처음이었어. 그런데 그만 수술 후 뿌야가 잘못되어 버렸지. 지금까지 2년동안 볼일 볼 때마다 아파서 비명을 지르고 구석에 숨어서 잘 나오지도 않고 그루밍도 잘 안해. 털봐봐 꾀죄죄해서는 마음아파 죽겠어. 중성화하는 김에 귀에 진드기까지 치료해달라고 했더니 수술해야한대서 맡겼는데 그만 애가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애 하나 잘못되고 나니까 다른 애들도 저렇게 될까봐 무서워서 중성화 못시키겠더라고. 병원에선 의료사고 아니라고 치료비 다 받고 나몰라라 해 버리니 별도리가 없어서 더 화가나고.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지만 다른 병원도 다 똑같을 것 같아서 못믿겠더라고.”

 

구석에 숨어 있는 뿌야를 쓰다듬는 사장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누군가에겐 돈벌이 수단일지 모를 말 못하는 생명이 사장님에겐 너무나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고 미룰 수도 없는 문제였다. 

 

“조만간 콩이부터 중성화 수술을 시키긴 해야해. 꼬맹이 절미가 아무래도 암컷 같아. 임신이라도 하면 어떻게 해. 호더도 아니고, 가게 안이 고양이로 채워지면 곤란하지. 딱 요녀석들까지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길고양이들 밥셔틀 도는 걸로 아내랑 굳게 약속했거든. 아이고, 지붕 위에 노랑이들 나타났다.”

 

마침 나타난 노란 고양이 4마리는 꽤 큰 녀석들이었다. 아직 성묘가 되진 못했지만 청소년묘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녀석들을 위해 지붕 위에 부지런히 사료랑 물을 놓아두신다고. 그것도 모자라 위쪽 동네에 살짝 밥을 주러 다니시는 사장님은 이 구역의 캣대디다. 최근에도 10마리 이상 고양이가 죽어나갈 만큼 인심이 험한 동네여서 도저히 밥셔틀을 그만둘 수 없다고 덧붙이면서. 대구 중구는 TNR이 잘 시행되는 구역 중 하나지만 사각지대도 있는 법. 캣맘의 손길조차 미치지 못한 곳의 길고양이들은 보호받을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다. 동물법, 동물복지가 하루빨리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은 저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우리 곁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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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성의 고양이 콩이, 탈출을 멈출 방법은...

 

큰 목소리로, 예쁜 표정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고양이 콩이의 탈출을 멈출 방법은 중성화다. 가게 안 스프레이도 멈추어야 하고, 길고양이들을 임신시키는 일도 그만해야 한다. 아직은 어린 절미를 위해서도 콩이 자신을 위해서도 중성화는 필요한 수순이다. 뿌야에게도 사장님에게도 트라우마처럼 남은 중성화지만 용기를 내야할 때라고 말씀하신다. 다음에 방문하면 콩이의 탈출소동은 마무리가 되어 있을까. 자신감 뿜뿜 내뿜는 녀석이 보고 싶어서라도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드리고 가게를 나섰다. 아, 유리문 앞에 콩이와 해피가 얼굴을 붙이고 서 있다. 만약 교동 골목을 지나다가 고양이 소리가 크게 들리면 ‘콩이가 부르는 소리’임을 알려둔다. 

 

 

Credit

글 사진 박수현

에디터 윤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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