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과 함께하는 고양이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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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과 함께하는 고양이 사진전
조회 1048   1년전
고경원 길고양이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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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자의 일상여행기                      

#009 동네 책방과 함께하는 고양이 사진전

 

올해 1월 상암동 동네 책방 북바이북에서 소규모 사진전을 열었다. 제목은 ‘섬마을 고양이’. 작년에 제6회 고양이의 날 기획전을 함께했던 김대영, 박용준 작가와 “언제 한번 다른 전시를 함께하자”고 의기투합했다가 실천에 옮긴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세 사람이 다녀온 장소 중에 마침 겹쳐지는 촬영지가 일본의 고양이 섬으로 불리는 아이노시마였다. 작년 전시가 각자 다른 장소에서 기록한 고양이의 모습을 전했다면, 후속 전시에서는 같은 지역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본 고양이 섬의 풍광을 담아보자고 뜻을 모았다.

 

다른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준비할 때면, 고양이라는 피사체를 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 느낀다. 비슷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도 달리 느껴지는 건, 그 사람만의 시각이 사진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사진전이니까 고양이가 큰 비중으로 등장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이 전시를 준비하며 깰 수 있었다. 고양이 없이 풍경만 담은 사진에선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타박타박 걷고 있을 고양이의 모습을 상상하게 됐고, 주택가 골목 속 고양이가 깨알 같은 비중으로 등장하는 사진에서는 숨은그림찾기 하듯 고양이를 찾는 재미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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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과 세계 고양이 사진집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여행전문서점 짐프리 내부.

 

 

또 책방을 찾은 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사진에 짧은 설명을 붙여 어떤 상황에서 촬영한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소규모 전시회지만 관람자 호응도 좋았고 재미있게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 굳이 비싼 대관료 들여가며 전시장을 대여하지 않아도, 가볍고 저렴한 종이 액자만으로도 충분히 관람객과 소통하고 메시지도 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전시였다.

 

북바이북 전시에 힘입어 올 한 해는 동네 책방과 함께하는 릴레이 전시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전시를 할 수 있는 흰 벽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생각이다. 6년째 고양이의 날 전시를 기획하면서 갤러리, 카페, 복합문화공간, 한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를 해봤지만, 책방만큼 매력적인 전시 공간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 사진전과 고양이 책 전시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공간으로 책방만한 곳이 없으니 말이다. 책방 입장에서도 특색 있는 문화 행사를 유치하면서 손님들을 불러들일 수 있으니, 내가 기획한 전시도 동네 책방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유로 동네 책방에서 진행하게 된 두 번째 릴레이 전시가 4월 11일부터 26일까지 홍대 앞 여행전문서점 ‘짐프리’에서 열린다. ‘고양이, 다시 섬을 걷다’라는 이름으로 열릴 이번 전시에는 작년 제6회 고양이의 날 때 선보인 사진 중 대표작 12점과 올해 1월 ‘섬마을 고양이’ 전시작 중 18점을 골라 한 자리에 모았다. 매년 전시 때마다 준비했던 고양이 도서관에도 새로운 책을 들여놓았으니 함께 읽다 가시기를.

 

전시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제7회 고양이의 날 기획전 ‘행운고양이’ 준비 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 바자회도 열린다. 기획자가 틈틈이 모은 고양이 소품과 책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시간 맞춰 오신 분은 뜻밖의 ‘득템’을 할 수 있을지도. 

 

문의

http://blog.naver.com/zimfree

 

 

CREDIT
글·사진 고경원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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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고경원 길고양이 통신
2002년부터 길고양이의 삶을 사진과 글로 전하면서 출판, 전시, 강연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블로그 ‘길고양이 통신’(catstory.kr)에서 다양한 지역의 고양이 여행기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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