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새댁 살림일기> 조민경의 반려견, 베들링턴 테리어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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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새댁 살림일기> 조민경의 반려견, 베들링턴 테리어 ‘늑대’
작성일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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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살림 고수가 되기엔 좀 어린 나이가 아닐까 싶으면서도 자꾸만 들여다보게 만든다. 튀는 것보다는 조화로운 것. 복잡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한 것. ‘새 물건’보다 ‘내 물건’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그녀이기에. 오늘도 애기수저로 꾹꾹 눌러가며 행주를 폭폭 삶고 있을 옆집새댁 곁에서, 순한 양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을 소중한 반려견 ‘늑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늑대? 개? 양? 대체 정체가 뭐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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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새댁의 반려견 ‘늑대’

‘양의 외모에 사자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활발하고 용감한 개 베들링턴 테리어. 영국 북동쪽 베들링턴 지방이 고향이라는 베들링턴견 한 마리가 인천에 떴다. <옆집새댁 살림일기> 출간 후, 전국 강연을 통해 살림에 관심을 둔 이웃들을 두루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조민경 씨의 반려견 ‘늑대’가 바로 그 주인공. 고양이처럼 박스를 좋아해서 그 사이를 껑충껑충 점프하고, 커다란 곰 인형과 일심동체가 되어 누워 있기도 한다는 하얀 털이 몽실몽실한 강아지 늑대는 지난 8월 23일 4살이 되었다. 

 

산책 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 “어머, 개가 눈이 없나봐”라더니, 역시 이 베들링턴 테리어의 외모는 독특했다. 눈보다 하얀 털로 뒤덮인 양처럼 생겼지만, 이름은 ‘늑대’. 그 사연을 민경 씨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양의 탈을 쓴 늑대예요, 늑대(웃음). 양처럼 생겼는데 난폭한 행동도 서슴없이 행하죠. 그래봤자 두루마리 휴지에 하는 짓이지만요(웃음). 화장지를 물어다 자기 집 안에 들어가서 숨어서 잘 놀거든요. 또 우리 늑대는 아침 9시만 되면 우는 개랍니다. 4개월 무렵 데려왔는데 그 곳 직원 분들 출근시간이 9시였던 모양이에요. 반갑다는 표식이면서 동시에 짖어서 존재감을 알리는 거죠.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을 졸랐던 것 같아요. 개를 키우고 싶어서. 반대하는 남편에게 “나는 개도 못 키우냐~”며 항의했었는데 남편도 베들링턴 테리어와 함께 살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을 거예요. 아마.”

 

사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견종이 아니어서 왜 하필 베들링턴일까 궁금했는데 그녀의 어린 시절 좋아한 인형이 바로 베들링턴 테리어 인형이었던 것. 그래서 입양 당일 다리가 부러져 입양이 취소될 뻔한 늑대를 기어코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미용한 날이 가장 예쁘다는 늑대는 이렇게 ‘옆집 새댁 강아지’로 불리면서 ‘옆집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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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특이하다 너!

물만 틀면 도망가는 늑대. 개는 원래 물을 좋아하는 동물이 아닌가. 늑대는 특이하게도 목욕을 싫어하고 수영도 못해서 구명조끼를 입고 튜브를 끼고서야 입수를 한단다. 산책도 마찬가지였다. 현관문을 딱 열었는데 공기가 맘에 안 들면 그냥 바로 돌아서 집으로 들어와 버린다고. 특히 비 오는 날, 더운 날, 추운 날엔 산책을 포기하기 일쑤라는 늑대는 일단 산책을 나가도 5분에서 10분 정도 짧게 근처만 돌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덥거나 추우면 나간 지 10초 만에 집으로 다시 가자고 해요. 바람에 펄럭이는 현수막도 무서워하고요. 그래도 늑대는 배변 훈련, 케이지 훈련도 잘 되어 있는 개랍니다. 애견학교에서 교육도 받고 온 녀석이에요. 그래서 크게 사고치는 일은 없었는데 최근 웬일로 양파가 든 짜장을 훔쳐 먹어서 그대로 들쳐 안고 병원으로 뛴 적이 있어요. 엄청 맛나게 보였던 걸까요? 다행히 건강에 이상은 없었지만 너무 놀랐지 뭐예요.”

 

개는 자고로 조용하면 안 되는 존재라, 만약 잠잠하다면 그것은 100% 사고치는 중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옆집새댁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어놓고서는 태평스레 북어해장국을 일주일 내내 대령하게 만들었다는 늑대! 순해 보이는 외모 뒤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 짓게 만드는 베들링턴이라니, 이러니 소문이 날 수밖에. 놀라운 제보를 한 가지 더 더하자면, 늑대는 ‘채식애호견’이었다. 좋아하는 건 브로콜리, 수박, 고구마. 그래서 올 폭염에도 얼린 수박을 간식 삼아 한 조각씩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며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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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준비가 되었으나 사람이 모를 뿐

옆집 새댁은 20대 후반의 나이라고 해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참 차분했다. 대화하면서 새록새록 감탄하고 감동 받았다. 부지런하고 깔끔한 면은 살림 솜씨로도 발휘됐다. 광목으로 손수 행주를 만들어 쓰고, 일일이 손바느질하는 수고로움조차 즐기며, 햇볕에 정성스레 말리는 과정을 거친 수건을 호텔에서 준비해 둔 것처럼 돌돌 말아 정갈하게 수납하는 그녀. 

 

그런데 그녀는 전업주부가 아니었다. 오전 중에는 자신의 업무를 보며 재택 근무하는 남편의 일까지 틈틈이 돕고 있었고, 오후 시간엔 살림과 늑대를 챙기는 부지런한 옆집 새댁. 그 와중에도 글을 쓰고 책을 낸 것을 보면 혀를 내두를 만큼 시간을 쪼개 쓰며 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그녀의 일상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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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개를 키우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특별히 손 가는 일은 없어요. 베들링턴의 경우는 좀처럼 털이 빠지지 않는 편이라 털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요. 딱히 개라서 치워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함께 사는 식구니까 챙겨야하는 일들이 있는 거죠. 남편과 조금씩 양보하고 조율하며 살아가듯 늑대와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문제견, 사고견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파양되는 개들의 소식을 전해들을 때면 그래서 가슴이 참 먹먹해져요. 개들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강아지들은 준비가 되어 있는데 사람이 모를 뿐이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변하는 건 사람이나 개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문제견이라서, 개가 나빠서라는 말은 그래서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문명을 최대한 적게 알려주고 싶다”는 민경 씨는 늑대에게 TV를 잘 보여주지 않았다. 눈치 백단인 늑대와 살고 있으면서 가능한 일인지 묻자, 그렇지 않아도 초인종 소리만 울리면 택배가 온 줄 알고 반가워한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어쩌면 오늘도 빈 택배 박스 위를 고양이처럼 폴짝폴짝 옮겨 다니고 있을지도 모를 늑대. 쉽게 볼 수 없는 베들링턴 테리어라 매력적일 수도 있겠지만 늑대는 역시 늑대라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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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BY

 박수현 객원기자 

사진 조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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