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랑하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칼럼 전문가에게 듣는 동물 이야기
동물을 사랑하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조회 2628   1년전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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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우리는 19번째 대통령을 조금 빨리 만나게 됐다. 짧아진 선거 운동 기간 때문에 후보들의 공약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번 대통령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도 신경 쓰는 ‘동물을 사랑하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대통령 선거는 물론이고 지방선거나 총선이 있을 때마다 후보들의 동물 복지 공약을 살펴본다. 그리고 운 좋게 후보를 만날 일이 있다면 동물보호복지 관련 공약을 건의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동물 복지까지 신경 쓰냐”고 묻는다. 이럴 때마다 사람과 동물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우리나라 민법이 국민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준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나라 민법은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이분법적 체계를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인간이 아닌 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된다.

 

만약 사람과 동물, 둘 중에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사람을 선택해야겠지만, 동물 복지를 챙기자는 것이 사람 복지를 포기하자는 뜻은 아니다. 즉,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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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여성, 장애인, 노동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등을 챙기고 그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사회적 약자이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함께하는 세상이 아름답고 바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몸집이 큰 코끼리도 훈련시켜서 타고 다닌다. 우리보다 힘이 센 호랑이도 동물원에 가둬서 구경한다. 모든 동물은 인간 앞에서 약자다. 동물 복지를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은 다른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달라는 것과 같은 이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청와대를 떠나며 기르던 진돗개들을 진돗개 혈통 단체로 보내면서 ‘동물유기 행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19대 대통령의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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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 Pool

 

 

실제로 동물은 정치인들의 당선에도 도움을 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보’와 ‘서니’라는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웠는데 그 중 ‘보’는 지난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선거 운동에 참여해 재선 성공을 도왔다. 오바마 캠프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의 주인공으로 ‘보’를 선정해 동물애호가들의 표심을 획득한 것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역시 반려묘가 당선을 도왔다. 미혼인 그녀는 “고양이 샹샹과 아차이를 입양한 이후 2명의 가족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총통이 후보시절 고양이 관련 주제를 페이스북에 올릴 때가 정치적 현안을 올릴 때보다 20~50%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도 반려인구 1천만 명 시대다. 이쯤 되면 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는 후보가 오히려 어리석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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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9대 대통령선거의 주요 5명의 후보들은 모두 동물보호복지 관련 공약을 자세하게 발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서울 상암동 반려견놀이터를, 안철수 후보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심상정 후보는 고양시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와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을 직접 방문하는 등 선거 기간 중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후보들은 ▲헌법에 동물권 명시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 개정 ▲반려동물 식용 단계적 금지 ▲중앙 및 지자체에 동물보호복지 전담기구 설치 ▲유기동물 수 감소 ▲동물복지축산농장 지원 확대 ▲동물원 법 개정 ▲동물등록제 내장형 일원화 등 다양한 동물보호복지 공약을 실제로 발표했다.

 

주요 후보들이 모두 동물보호복지 공약을 발표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자신이 발표한 동물보호복지 공약을 실천하고, 또한 다른 후보가 발표한 동물보호복지 공약 중 좋은 공약을 받아들여서 시행하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해본다.​ 



CREDIT

이학범 수의사 | 데일리벳 발행인

사진 박근혜 페이스북  문재인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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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소통하는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의 발행인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사회 인식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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