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강아지] 활발하개 죠이, 얌전하개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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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강아지] 활발하개 죠이, 얌전하개 메이
작성일1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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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강아지

활발하개 죠이, 얌전하개 메이

 

한국말도 알아듣고, 일본말도 알아듣는 똑똑한 개, 죠이와 메이. 2개 국어에 능숙한 똑쟁이들이지만, 메이를 예뻐하면 죠이는 삐지고, 죠이를 예뻐하면 메이는 침울해 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서 전해 온, 엄마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어서 매일매일 애교방출 중인 죠이와 메이의 소식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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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메이, 오른쪽이 죠이.



죠이와 메이의 즐거운 산책

 

일본 지바현, 도쿄만 임해공업도시인 ‘이치하라시’에 살고 있는 반려견 죠이와 메이의 아침 산책 시간은 8시 30분이다. 통통한 엉덩이를 요리조리 흔들면서 길가에 핀 꽃도 구경하고, 풀냄새도 맡고. 엄마인 정희 씨와 하루 세 번 산책을 나올 때마다 그 발걸음은 경쾌하다. 

 

“아침 8시 30분, 2시, 6시 이렇게 세 번 산책을 나오는데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간혹 새벽에나올 때도 있어요. 사람과 차가 없을 땐 안심하고 천천히 걸을 수 있어 좋거든요. 시간은 정말 금세 지나가 버리네요. 산책 시간도, 우리가 함께 한 시간도요. 벌써 죠이랑은 7년을, 메이랑은 12년을 함께 했어요.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살면서 좋은 이웃들도 많이 만났지만 가장 위로가 되는 존재는 역시 죠이와 메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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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씨가 한국을 떠나온 지는 벌써 22년이 되었다. 그녀는 밥보다는 간식을 달라고 자꾸 보채서 ‘간첩’이라고 부르고 있는 메이와 뭐든 잘 먹어서 ‘돼지죠이’라고 부르고 있는 죠이와 함께 살고 있다.

 

두 반려견이 그녀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들어가 있어’, ‘기다려’다. 일하러 나갈 때마다 헤어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두 눈에서 고스란히 읽히지만 어쩔 수 없다. 미안한 마음에 ‘산보! 산책가자~’는 말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미안한 말을 한 번 하면 신나는 말은 두 번해주기. 습하고 먹구름이 잔뜩 낀 8월이지만, 하루 서너번의 산책시간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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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차부스루요~

 

7년을 함께 했지만 한결같이 싫어하는 일은 ‘차부차부스루요~’라는 말을 들을 때다. 죠이는 한창 명랑하게 있다가도 그 말을 들으면 온몸에 힘을 빡 주고 이빨을 막 내민다. 한국어로 ‘목욕하러 가자’는 말인데, 정희 씨는 싫다고 온 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꼭 어린 아이 같아서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원래 죠이는 지인에게서 80만원을 주고 데려온 가정 분양견이였다고 한다. 죠이는 삼남매 중 맏이였다. 대개 첫 번째로 태어나는 강아지들이 그렇듯, 죠이 역시 삼남매 중 가장 몹집이 컸다. 그래서인지 입양을 하러 오는 사람들 중 아무도 죠이를 원하지 않았고 한다. 정희 씨는 홀로 남아 있는 죠이가 너무 안쓰러워 데려와 지금껏 가족으로 함께 살고 있다.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 사전까지 뒤적거리며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던 마음을 죠이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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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이름을 적어두고 그 중에서 죠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어요. ‘나에게 와서 기쁘다’라는 의미였는데 나중에 TV에서 ‘죠이’라는 이름의 세제 광고를 보고 웃음이 팡 터져버렸죠. 퐁퐁 이름과 같은 우리 죠이, 매일매일 행복도 퐁퐁 솟아라~ 세제 광고 나올 때마다 쓰다듬어 주고 있답니다(웃음).”

 

미용은 어떨까. 7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미용을 받는 메이와 달리 죠이는 8만 원대의, 좀 더 비싼 미용을 받는다. 엉덩이 미용까지도 받기 때문이다. 토이푸들만 엉덩이 미용이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죠이는 미용 후 하트 엉덩이가 되어 돌아올 때도 있다. 등 아래 커다란 하트를 하고 뒤돌아보면 얼마나 예쁜지 사진을 잔뜩 찍게 된다는 죠이의 뒷모습은 정말 인형처럼 깜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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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도 알아듣고 일본말도 알아듣고

 

일본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줄곧 살고 있지만 죠이와 메이는 일본어도 알아듣고 한국어도 알아듣는다. 계속 정희 씨와 함께 살아온 죠이와 달리, 메이는 잠시 함께 살다가 친한 할머니 댁으로 입양을 갔었다. 그 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다시 정희 씨 품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쓸쓸했을까. 아껴주던 할머니 없이 홀로 집을 지키는 일은. 

 

“떨어져 살았던 시간이 있지만 한국어를 잊지 않았는지 잘 알아들어요. 다시 데리러 갔을 때 그 표정, 그 눈망울이 잊히지 않아서 안쓰러운 마음에 조금 더 쓰다듬어 주려하면 죠이가 얼마나 질투하는지! 아, 물론 죠이와 메이는 사이가 좋아요. 먹는 거랑 애정 앞에서만 죠이가 질투쟁이로 변신하죠. 그런 7살 죠이를 12살의 메이가 좀 봐주는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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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산책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가자고 조르는 죠이와 메이. 시계를 볼 줄도 모르는 녀석들이 어쩜 이리 산책시간이 정확한지 놀랍다. 태풍 전이라 후덥지근하지만 그 뜨거운 열기조차 녀석들의 즐거운 산책시간을 방해할 순 없었다. 하네스를 착용하고 신나게 꼬리를 흔들어대는 죠이와 메이. 벌써 현관 앞에서 딱 기대 중이다. 자, 이제 문만 열면 즐거운 산책시간, 시작!

 


CREDIT

박수현

사진 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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