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늘어난 유기동물과 실험동물

칼럼 전문가에게 듣는 동물 이야기
또 늘어난 유기동물과 실험동물
조회 4806   1년전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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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구조로 유기동물 수가 늘었다?

 

최근 2016년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정부는 동물보호법 제45조에 따라 매년 1회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동물보호복지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발표하게 되어 있다. 

 

지난해 유기동물(유실동물 포함)은 총 9만 마리(89,782마리) 발생하여 2015년 대비 9.3% 증가했다. 89,782마리의 유기동물 중 개가 70.9%(63,602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고양이가 27.8% (24,912마리)로 그 뒤를 이었다. 

 

유기동물 수는 매년 10만 마리 정도 발생하다가 2012년 99,237마리, 2013년 97,197마리, 2014년 81,147마리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2015년에 82,082마리로 소폭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89,782마리로 전년 대비 7,700여 마리 증가하고 말았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구조 등으로 전년대비 유기·유실동물 수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즉,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81개 동물보호센터에서 적극적인 구조를 펼쳤기 때문에 통계수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실제, 이 말은 일리가 있다. 유기동물보호소는 크게 정부의 관리와 상관없이 개인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와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소(동물보호센터)’로 나뉜다. 이 중에서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소에 구조된 동물만 유기·유실동물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면 유기·유실동물 수가 증가한다.

 

하지만, 과연 적극적인 구조가 이뤄졌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대부분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소의 경우 구조 동물 1마리당 10~2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유기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10번을 출동했다 하더라도 실제 구조에 실패하면 보조금이 0원이고, 유기동물을 구조한 일반인의 연락을 받아 인계해오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적극적인 구조 때문에 유기·유실동물 숫자가 늘어났다”는 정부의 발표는 믿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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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안타까운 지표들

 

단순히 유실·유기동물 숫자가 증가한 것 이외에도 아쉬운 수치들이 몇 가지 있다. 원래 주인에게 되돌아가는 인도율이 증가하고, 안락사율이 소폭 감소한 것은 좋은 방향이나, 자연사율이 높아지고 분양률이 감소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인도율의 경우 2015년 14.6%에서 지난해 15.2%로 0.6%p 증가했는데, 이는 동물등록제가 정착되어 가면서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동물등록률 증가 추세도 더딘 편이라 아쉽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견은 단 91,509마리로 지금까지 누적 동물 등록수는 107.1만 마리에 그친다.

 

안락사율은 2015년 20.0%에서 지난해 19.9%로 0.1%p 감소했다. 사실상의 폐사를 의미하는 자연사율은 모든 수치 중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5년 22.7%에서 지난해 25.0%로 2.3%p증가했는데, 법정 보호기간이 끝난 뒤 관리의 문제 등으로 안락사되는 경우보다 아프거나 방치되어 죽는 경우를 자연사로 분류하는 만큼, 자연사율이 증가한 것은 안 좋은 신호라는 평가가 많다. 분양률이 32.0%에서 30.4%로 감소한 것도 아쉽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281개로 2014년 368개, 2015년 307개에 이어 점차 감소하고 있다. 281개의 보호센터 중 위탁보호소는 250개, 지자체 직영보호소는 31개다. 위탁보호소가 점차 줄어들고 직영보호소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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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늘어나는 실험동물에도 관심을

 

한편, 연간 동물실험에 사용된 실험동물의 숫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연간 실험동물 사용 실적은 2012년(183만 4천 마리)부터, 2013년(196만 7천 마리), 2014년(241만 2천 마리), 2015년(250만 7천 마리), 2016년(287만 9천 마리)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7만 2천 마리(14.8%)나 실험동물 사용 숫자가 늘어났다.  287만 9천 마리라는 수치는 하루 평균 7,900마리의 동물이 동물실험에 희생되는 것을 뜻한다.

 

가장 많이 사용된 실험동물은 설치류로 지난해 1년간 총 263만 마리 이상 사용되어 전체 실험동물의 91.5%를 기록했다. 그 뒤를 어류(4%), 조류(2%) 등이 이었다. 원숭이류는 2,544마리 사용되어 0.1%의 비율을 차지했는데, 2015년 대비 588마리 감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기동물 숫자와 실험동물 숫자가 증가하고 말았다. 이 수치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물등록제와 동물대체시험개발이 중요하다.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부터 동물등록을 반드시 실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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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이학범 데일리벳 편집장
소통하는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의 발행인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사회 인식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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