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론 슈미트의 작품 속 개(사진) NEWS | 2018-06-08 17:50:35 [NEWS] 웰시코기는 사랑입니다(사진) (1) NEWS | 2018-06-08 17:39:32 [NEWS] 직장생활하는 반려견(영상) NEWS | 2018-06-07 16:56:41 [STORY] 다시 끈끈해질 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STORY | 2018-06-05 16:05:29 [STORY] 알로하~ 파라다이스의 미소 천사를 소개… STORY | 2018-06-05 15:54:35 [NEWS] 명화에 뚱뚱한 고양이를 더하다 NEWS | 2018-06-05 09:06:43 [STORY] 견상회담 STORY | 2018-06-04 14:55:21 론 슈미트의 작품 속 개(사진) 보스턴의 사진작가 론 슈미트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개에 대한 창의적이고 재치있는 사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을 아래에서 감상해 보자. | 키가 작아 웃픈 댕댕이? | 나 좀 멋진 듯!? | 사이좋게 노 저으며 호수 데이트 | 안젤리나 졸리 뺨치는 입술? | 왜 맛이 안 느껴지지...? | 내 콧수염 어때요?? 론 슈미트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하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CREDIT에디터 콘텐츠팀 edit@petzzi.com사진 론 슈미트 NEWS | 2018-06-08 17:50:35 웰시코기는 사랑입니다(사진) (1) 동물 전문 매체 보어드판다는 웰시코기의 매력이 돋보이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그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아래 사진으로 확인해 보자. | 슬픔 마음이 바닥에 그대로 찍혔네요 | 혼자 어딜 보는 거니?|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 코기 없~다! | 코기 궁디 원, 투, 쓰리! | 베스트 포토제닉 상 | 육아는 힘들어~ | 꺄악~!!! | 설현 뒷태 저리가라는 코기 뒷태 웰시코기의 매력 터지는 사진들을 더 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CREDIT에디터 콘텐츠팀 edit@petzzi.com사진 보어드판다 NEWS | 2018-06-08 17:39:32 직장생활하는 반려견(영상)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가능한 직장이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직장에서 반려동물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유튜브채널 Storyful에서는 직장 생활을 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을 공개하였다. | 내 서랍 속의 댕댕이 | 출근은 집사 택시로! | 의자 놀이기구 태워 주세요~ | 타다다닥 딱! (폭풍 타자 소리) | 물 (많이) 뿌리는 정원사 직장에서의 반려견 모습을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CREDIT에디터 콘텐츠팀 edit@petzzi.com영상 유튜브채널 Storyful?? NEWS | 2018-06-07 16:56:41 다시 끈끈해질 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BABY & DOG다시 끈끈해질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빨리 큰다 빨리 큰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클 줄이야. 아기가 빠르게 크는 속도만큼, 까노는 아기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속도 차이에 따른 마음의 거리 아기가 누워만 있던 시기에는 까노가 비교적 적응을 잘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까노가 아기에게 마음을 여는 속도와 아기가 까노의 세상으로 뛰어 들어가는 속도의 격차는 컸고, 까노는 아기를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였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짖었을 뿐인데 그럴 때마다 짖는다고 혼이 났다.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까노의 짖음은 더 잦아졌고, 나는 하루에도 몇십 번씩 ‘쉿!’, ‘짖지마!’를 외쳤다. 완벽한 까노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낯선 대상을 향해 짖는 습관이었다. 그 짖음은 주로 아기에게 향했고 점점 더 심해졌다. 반면 아기는 코앞에서 짖는 까노를 보며 그것도 좋다고 연신 웃어댔다.? 실패로 돌아간 공간 분리 아기 매트 주위에 울타리를 쳐보기도 했다. 그 결과, 나와 아기가 울타리 안에 있으면 결국 까노도 들어왔고, 나와 까노가 울타리 밖에 있으면 아기도 울타리 밖으로 기어 나왔다. 공간 분리는 실패로 돌아갔고 우리 셋은 결국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기어 다니는 아기의 눈높이에서 까노의 세상은 너무나 재미있어 보이는 듯했다. 까노의 집에 기어 들어가는 걸 좋아했고, 까노가 먹는 사료를 손에 쥐고 싶어 했다. 우렁찬 목청에 비해 소심한 성격인 까노는 아기가 자신의 집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주변을 뱅뱅 돌다가 금방 포기했다. 사료 그릇과 물그릇을 아기 손에 닿지 않게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까노는 한술 더 떠(아기가 손 댈까봐) 빠르게 먹어 치워버리기도 했다. 사료에 대해 항상 시큰둥했던 까노가 사료를 잘 먹기 시작한 건 좋은 변화다. ? 이유식 한 입만 흘려줘 태어난 지 200일 남짓 된 아기보다는 태어난 지 1000일이 넘은 까노와 말이 더 통할 것 같아서 아기보다는 까노의 행동을 제지하는 일이 많았다. 단, 아기가 까노의 털을 잡아당길 때만은 아기의 행동을 제지했다. 까노의 털을 만져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하고, 아직 힘 조절을 못해 움켜쥐는 행동을 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아기가 아직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잘못된 행동은 느낌으로 알 것이라 믿는다. 까노의 털은 잡는 게 아니라 쓰다듬는 거라고. 부드럽게 살짝만 만져야 하는 것이라고. 까노가 아기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아기 곁에서 맴돌 때가 있는데, 그건 아기가 이유식을 먹을 때다. 그때만큼은 사이가 좋아 보인다. 알고 보면 까노는 아기가 흘리는 이유식에 목적이 있다. 특히 소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까노가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때만큼은 아기가 까노에게 손을 뻗어도 짖지 않고, 그 손 냄새를 맡기 위해 코를 들이대 본다. 아기의 손에 잔뜩 묻어 있는 이유식을 노리기 위해. 서운함에 대한 짖음, 미안함에 대한 눈물 까노는 아기가 잠에서 깨는 순간을 나보다 빨리 알아챈다. 헛짖음을 시작하면 그건 아기가 깼다는 신호다. 속상한 것은 까노가 아기에게만 짖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짖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짖음은 나에 대한 원망과 불만처럼 들렸다. 어쩔 수 없이 아기보다 까노를 혼내는 일이 더 많은 나에 대한 불만, 어쩔 수 없이 까노보다 아기를 더 많이 안고 아기와 더 자주 나가는 나에 대한 불만 같았다. 아기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문득 눈물이 터진 날이 있었다. 예전에는 까노와 같이 걷던 산책로를 아기하고만 걸으려니 집에 있는 까노한테 너무 미안했다. 지나가는 강아지를 볼 때마다 눈에 밟혔다. 까노는 나와 계속 같이 있어도 남편이 오면 마치 하루 종일 혼자 있었던 것처럼 반기고 좋아했다. 까노와 나는 분명 누구보다 좋은 사이였는데, 까노의 마음이 전보다 멀어진 게 느껴졌다.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까노 산책 담당은 남편이 되었다. 아기와 까노 둘을 한번에 산책시키는 건 자신이 없었다. 한 손에는 유모차, 한 손에는 리드줄을 쥐고 둘의 안전을 보장하기엔 아직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말에는 아기와 까노 둘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나가곤 했다. 노키즈 존과 애견 동반 불가인 곳을 제외하면,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제외하면 넷이서 함께 갈 곳이 많지는 않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불가능하고 정신도 없지만 넷이 나갔다 온 날에는 웃고 있는 듯한 까노의 얼굴에 마음만큼은 행복하다.? 다시 끈끈해질 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까노가 나에게 전만큼 의지하지 않아도, 불만이 많이 생겨 나를 향해 짖어도 나는 기다리면 된다고 믿고 있다. 아기와 까노가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의 크기가 비슷해지면 까노도 조금씩 아기에 대한 마음을 열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다. 또, 까노에 대한 내 사랑이 짝사랑일지라도 내가 더 사랑해줄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또다시 까노와 나의 사이가 끈끈해지리라. CREDIT글 사진 주은희 (https://www.instagram.com/happyccano/) 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6-05 16:05:29 알로하~ 파라다이스의 미소 천사를 소개… 여행하며 만나다알로하~ 파라다이스의 미소 천사를 소개합니다? 알로하.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다. 긴 비행의 끝에 다다른 남국의 섬. 마중 나온 이가 꽃목걸이 ‘레이’를 걸어준다. 레이에는 상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다. ‘지상낙원’이라는 별칭은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반려견들 역시 목에 레이를 걸고 유유히 해변을 거닌다. 드넓은 잔디밭을 만끽하며 여유를 즐긴다. 그래서일까, 하와이의 개들은 웃는 상이다.? | 매년 5월 1일은 ‘레이 데이(lei day)’다. 벌써 91살을 맞은 역사 깊은 축제다. 사람도, 개도 한껏 멋을 내고 거리로 나온다. 한 땀 한 땀 손수 만든 레이라니, 더욱 놀랍다. 올해의 패션왕 인정!? |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만난 포메라니안. 집에서 키우는 남실이와 닮았다고 말을 건넸다. 안 그래도 보고 싶은데 이렇게 예쁜 아이를 보니 더 반갑다는 말에 아주머니가 답했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니 기뻐요.” | ?휴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밀린 책도 읽는다. 도시락을 먹으며 수다도 떤다. 곁을 지키는 반려견 두 마리의 얼굴에선 웃음이 가득하다.? | ?스팸 축제에서 만난 멋쟁이 포메라니안. 하와이는 스팸 최고의 소비지로 연간 약 700만 캔이 팔린다고 한다. 멍멍이가 착용하고 있는 스팸 티셔츠와 무스비 인형 등 귀여운 스팸 굿즈들이 가득하다.? | ?독특한 외모의 불독은 어디를 가도 인기 만점이다. 한국에서 불독은 사납다는 편견이 있다고 하자 손사레를 친다. 불독이 얼마나 착하고 온순한지 읊더니 외쳤다. “They are angels!”? CREDIT글 사진 박애진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6-05 15:54:35 명화에 뚱뚱한 고양이를 더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에 뜽냥이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 러시아의 예술가 스틀라나 페르로바(Svetlana Petrova)는 세계 명화에 뚱뚱한 자신의 고양이 자라 투스트라 (Zarathustra)를 더해 새롭게 탄생시켰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약 45,000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그녀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고양이 옷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녀의 고양이 자라 투스트라 (Zarathustra)는 뚱뚱한 외형으로 가끔씩 이상한 포즈를 취한다고 했다. 그녀는 자라 투스트라의 다양한 포즈를 명화에 더하면 어떨까 생각하다 이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속 익살스러운 모습부터, 뭉크의 절규를 새롭게 표현한 모습까지 고양이 자라 투스트라 (Zarathustra)가 더해진 명화들을 감상해 보자. 뚱냥이 자라 투스트라의 명화를 더 감상하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하자 CREDIT 에디터 보리 edit@petzzi.com사연 및 사진 트윗터 instagram/fatcatart NEWS | 2018-06-05 09:06:43 견상회담 꽃개 네트워크견상회담? 형제의 재회? 노동절을 맞아 둥이네를 만났다. 우리가 빵을 준비하고 둥이네가 커피를 사왔다. 차에서 내린 둥이네가 생일 선물이라며 연어 간식을 건넸다. 꽃개와 둥이는 형제견으로 생일이 같다. 5월 5일에 만 3세가 된다. 그러려고 만난 게 아닌데 기념사진을 찍게 됐다. 산에서 놀려고 올라가는데 꽃가루가 안개처럼 자욱했던 것이다. 덕분에 나는 어시스턴트를 세 명이나 두고 촬영에 임하는 호사를 누렸다. 목표는 꽃개와 둥이가 사이좋게 나란히 있는 모습. 둥이 엄마와 아빠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도왔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두 녀석은 자석의 같은 극처럼 서로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어르고 달래 간식으로 유혹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간식이 둘 사이에 떨어지면 이빨을 드러내 싸우려 했다. 아기 때는 서로를 베개 삼아 잠까지 같이 잔 사이인데 변해버린 것이다. 사람은 좋고, 개는 싫어!? 벤치에 앉아 쉬다가 다른 웰시코기 견주를 만났다. 사람은 좋아하는데 개는 싫어한다는 그 집 개와 꽃개 성격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견주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중에도 세 마리 개는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줄만 없어도 바로 달려들어 싸울 기세. 요즘은 애견 카페도 못 간다고 하자 그 분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어릴 적엔 꽃개도 다른 개들과 사이좋게 놀았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으로 변한 것 같다. 좋은 것과 싫은 것이 명확해진 뒤로는 좀처럼 그 경계를 넘나들지 않는다. 지극히 단순해진 삶은 그 어떤 변화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엄마 아빠 좋아, 나를 좋아하는 사람 좋아, 간식 좋아, 공 좋아. 개는 싫어,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는 소리도 싫어, 창틈을 파고드는 바람 소리도 싫어, 한 번 싫은 건 영원히 싫어. 둥이와의 관계도 조금씩 싫은 쪽으로 기우는 듯 해 안타깝다. 싸우듯이 노는 개슬링을 안 한 지도 벌써 석 달째다. 최근 들어서는 술래잡기 놀이도 안 하려 했다. 쫓고 쫓기는 데서 오는 흥분보다 각자 알아서 시간을 보내는 걸 더 편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꽃개의 아웃사이더 성향은 산책 습관까지 바꿔놓았다. 산책 중에 만나는 애견인들은 개들끼리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멀리 돌아가는 편이다. 애견 카페는 발길을 끊은 지 꽤 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둥이를 보러 가는 애견 공원에서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인다. 가까이 오면 가만 안 둘 거야! 어떤 개들은 호기심에 이끌려 곧장 다가온다. 엉덩이 쪽 냄새를 맡겠다는 것인데 꽃개는 그 ‘인사’를 견디지 못한다. 콧등을 찡그리고 등 갈기를 세운 채 ‘으으으’ 이빨을 내보이며 경고한다. 피해주면 고마운데 미처 그 신호를 발견하지 못한 개들은... 싸움은 대개 입을 한껏 벌린 채 위협을 가하는 선에서 끝나지만 언제 사고로 이어질지 몰라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본다. 극도로 예민해지면 벤치에 묶어둘 때도 있다. 지난주에는 줄을 끊고 튀어나갔다.(값비싼 3미터 줄을!) 검정 시바견이 다가오자 못 참고 쫓아내러 간 것이다. 아내에 의하면 어릴 적 애견 공원에서 검정 시바견한테 당한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나와 꽃개 사이도 많이 변했다. 설렘과 기대로 출발한 관계는 뭘 해도 가슴이 두근대지 않는 관계로 식어버렸다. 얼마 전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앞을 지나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중학생들이 내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웰시코기다! 귀여워요!’ 우리 들으라는 식으로 귀엽다는 말을 연발했지만 어깨 한 번 으쓱하지 않았다. 귀엽긴 개뿔이 귀여워? 너희도 똥을 하루에 세 번씩 치워봐라. 하루에 빗질을 세 번씩 해도 사방에 날리는 털을 보고, 공원에서 본 낯선 사람이 간식을 준다는 이유로 오라고 해도 안 오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 오만 정 다 떨어질 걸!? 단순해서 좋은 사이 꽃개는 개의 길을 가고 나는 사람의 길을 걷느라 사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느낌이다. 알고 보니 녀석과 나는 친구 사이조차 안 됐다. 좋아하는 걸 공유하거나 상대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놀아주지 못하니까. 녀석은 나랑 같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지 않고, 나는 녀석과 같이 공을 주우러 뛰어가거나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냄새를 맡기 위해 엎드려 코를 킁킁대지 않는다. 산책조차 의무라는 생각이 들면 ― 내가 녀석을 데리고 나온 게 아니라 녀석이 나를 끌고 다니는 기분이 들면 말 다 한 거다. 가슴줄을 쥐고 있는 것은 나지만, 이게 정말 내 의지라고 할 수 있을까?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화면에 나타난 김정은 위원장은 사람이었다. 그는 걸었고 손을 내밀었으며 수줍게 웃고 땀을 흘렸다. 문재인 대통령 옆에 서서 발표할 때는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반세기를 이어온 전쟁에 마침표를 찍고 남과 북 사이의 철조망을 걷어내자는 역사적 합의에 대해 꽃개는 그 어떤 관심도 내비치지 않았다. 잘하면 꽃개랑 평양 공원을 산책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녀석이 독수리 인형을 물고 와 내 앞에 탁 뱉었다. 던져달라고. 엄마 아빠의 통일은 자기 관심사가 아니니 일단 던지고 보라는 ‘개’적 욕망. 이 얼마나 단순하고 순수한 삶인가.? CREDIT글 사진 BACON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6-04 14:55:21 론 슈미트의 작품 속 개(사진) 웰시코기는 사랑입니다(사진) (1) 직장생활하는 반려견(영상) 다시 끈끈해질 우리 사이를 기다리며 알로하~ 파라다이스의 미소 천사를 소개… 명화에 뚱뚱한 고양이를 더하다 견상회담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