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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돌고래 태지, 퍼시픽랜드로 간다

  • 승인 2017-06-21 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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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홀로 남겨진 뒤 이상 행동을 보이던 돌고래 ‘태지’가 제주 사설 수족관 ‘퍼시픽랜드’로 이동한다.

태지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잡혀 2008년에 서울대공원에 온 수컷 큰돌고래다. 서울대공원에서 남방큰돌고래인 금등이, 대포와 함께 9년을 살다 최근 홀로 남겨졌다. 금등이와 대포가 야생 방사를 위해 지난 달 22일에 제주도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태지는 금등이, 대포와 다른 종의 돌고래이며 포획 지점이 아닌 국내 바다에 방류하면 적응하지 못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기에 함께 방류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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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는 태지

그 후 태지는 거칠게 숨을 쉬고, 고개를 수면 위로 내밀었다가 다시 물속으로 처박는 반복 행동을 보였다. 수면 위로 올라와 아무것도 하지 않기도 했다. 무리 지어 살아가는 돌고래의 특성상 혼자 지내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서울대공원은 태지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보내려 했지만, 동물·환경단체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태지를 위탁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울산 남구청이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이에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태지를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6개월간 지내게 해 본 뒤 상태를 보려 한다”며 태지의 이송을 결정했다.

퍼시픽랜드에는 남방큰돌고래 1마리, 큰돌고래 1마리, 혼종 2마리가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퍼시픽랜드는 2009년부터 1년간 제주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돌고래 11마리를 해양경찰청에 신고하지 않고 사들여 공연에 이용하다가 몰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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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동물단체들과 환경단체들은 태지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카라 측은 ‘제돌이 방류 효과로 대부분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가 생태설명회로 바뀌었지만 퍼시픽랜드만은 꿋꿋하게 비인도적인 돌고래 쇼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퍼시픽랜드로 태지를 이송하는 것은 영구 기부가 아니라 일시적인 위탁이어만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제주 퍼시픽랜드는 1986년부터 돌고래를 관리해온 곳으로 국내 시설 중 돌고래 관리 능력과 사육 환경은 어느 시설에도 뒤지지 않는다”며 “태지의 건강 회복과 복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했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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